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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나 Dec 12. 2023

간만에 애기들 근황

빵기와 딱지는 오늘도 행복

# 사랑하는 빵기와 딱지에게


매일 퇴근해 돌아오면 현관 앞에서 날 반기는 빵기야, 딱지야.

출근할 때면 문 앞까지 달려와 날 배웅하는 빵기야, 딱지야.


내가 침실에 자러 들어가도 보고 싶은건지, 궁금한 건지

방문 앞에서 기다리고 앉아있는 빵기야, 딱지야.

쪼르르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는 빵기야, 딱지야.


귀찮은 게 많고 책임감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부족한 게 많은 나지만,

너희들만은 끝까지 책임지고 사랑하고 보듬을거야.


우리가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됐는지 알 수 없지만

가진 게 적고, 철이 없는 내가 보물 같은 너희를 만난 것에 늘 감사해.


# 요즘 참... 빵기랑 딱지가 씽크대에 올라가는 것에 재미가 들렸다.

물그릇에 떠다놓은 깨끗한 물을 두고 굳이 씽크대 안에 썩은 물을 좋다고 마셔대니 맘이 쓰리다. 근데 또 고 모습은 어찌나 귀엽고 엉뚱한지 사랑스러워서 못말린다.

물도 튀겨보고 별 짓 다 해봤지만 안통했다... 말썽꾸러기 녀석들...

귀찮지만 설거지를 그때 그때 최대한 하고 그러지 못할 때는 그릇을 깨끗하게 헹궈놔야한다.


# 우리 딱쟁이가 눈에 띄게 자랐다. 우리 빵기는 더이상 성장속도가 눈에 띄지 않는데 남자애라 그런지 딱쟁이는 쑥쑥 큰다. 빵기는 털만 찌는 중이라 무게가 별로 안느는데 딱쟁이는 빵기와 3개월 차이인데도 곧 빵기 몸무게를 따라잡을 것 같다. 너무 활발해서 하루종일 돌아다니는데도 배가 늘 빵빵한 거보니 밥을 엄청 먹는 듯 하다.


사람들한테 딱지를 소개할 때 늘 하는 말이 있다. "우리 딱지는 행복한 고양이 같아요. 기본적으로 기분 상태가 늘 좋은 것 같아요~" 딱지는 골골송을 자주 부른다. 만지려고 하면 만지기도 전에 기분이 룰룰 상태라서 '골골골골' 좋아 죽는다 아주. 빵기랑 뒹구르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사람한테 앵겨 붙고 못 말리는 애교쟁이 녀석이다. 태어난지 4개월 밖에 안된 꼬맹이 천사. 털도 아주 앙증맞게 포슬포슬하니 나 있다. 빵기처럼 복실복실하지가 않다. 


딱지가 눈을 감으면 꼭 아줌마가 아이라인 문신 실패해서 촌스러운 것처럼 생겼는데 그 모습이 또 엄청 귀엽다.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아주 사랑스럽다. 순댕하고 너무 예쁜데 둘째다 보니 아무래도 나도 모르게 빵기를 우선으로 대하다보니 우리 딱지가 밀려날 때가 있어 마음이 짠하다. 딱지를 좋은 펫샵에서 데리고 왔는데 잘 길러졌는지 딱지는 빵기처럼 귓볼 쭙쭙이를 하지도 않고 정서가 더 안정적인 것 같다. 그래서 빵기가 귓볼 쭙쭙이랑 꾹꾹이를 하는동안 딱지는 기다려야 하는데 그럴 때 녀석이 다리에 매달리거나 심심해하는 걸 보면 맴이 짠하다.


울 애기 딱지한테 더 잘해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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