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결혼, 사랑, 배우자?
나는 사랑은 달콤 쌉싸름한 것 이라고 생각했다. 좋을 때도 있지만, 서로 상처를 줄 때도 있다고 당연시 했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던 두 사람이 만났으니 다를 수 밖에, 상처를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는 쓰라린 것이라고 믿어왔다.
싸우지 않는다는 커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거짓말이거나 서로 아직 별로 안 친한가보네. 예의를 차리고 있는가보군 이라고 의심했다.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있다. 나도 한 때는 바보같이 그 중에 하나 였다.
이전에 내가 만났던 그 사람은 나쁜 남자였다. 가끔 그 때를 생각하면 내 시간도 돈도 아깝다. 싸우고 연락을 기다리며 괴로워했던 시간들, 감정 소모, 내 눈물들 너무 아깝다. 내가 왜 그랬지? 왜 그렇게 바보 같지 살았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좋은 추억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것들에 마스킹 되서 그냥 이해하고 지내온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렇게 적은 나이도 아니었는데 “왜 내가 나를 더 사랑하고 그 상처들로부터 나를 보호하지 못했을까” 후회가 된다.
그 때의 나는 이렇게 순진하게 생각했다.
"내가 더 참고 이해해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어. "
"내가 이렇게 잔소리하니까 싸우고 다른 여자에게 잠깐 한눈을 팔게 된 걸꺼야 "
"그냥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내 잘못이야"
"내가 인내하고 잘해주면 철이 들고 성장하고 변화할 거야 "
나는 소중한 존재인데, 우리는 가끔 이것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듯 하다. 누군가에게 이미 충분히 사랑받고 있으며, 배우자에게도 사랑받기 충분하며 행복할 자격이 있다. 당신의 남자친구가 당신의 감정과 당신의 모든 것을 소중히 여겨주지 않는다면, 당신 홀로 그것을 인내해야 하고 더 이해해줘야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은 아니다. 우리는 건강한 관계 가운데서 사랑받고 사랑하며, “서로” 더 주려고 “서로” 애쓰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한 관계인지 아닌지 탐색해가는 것이 연애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깨달은 것은, 부모님은 우리의 거울이었다. 엄마아빠의 관계를 보면서 우리는 “사랑(?) 또는 결혼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을 찾았던 것 같다.
우리 가족은 화목했지만 건강한 관계는 아니었다. 부모님은 열심히 사셨다. 맞벌이로 밤 늦게까지 일했고 아빠는 늘 바빴다. 엄마는 혼자 육아와 일을 하느라 힘들었고, 때로 엄마는 감정적으로 폭발해서 밤 늦게 회식을 마치고 술에 취해 들어온 아빠와 부부싸움을 크게 했다. 폭력은 없었지만 눈물은 있었다. 아빠는 엄마를 달래주기도 하고 미안하다고 하지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친구를 좋아하고 마음이 약한 아빠는, 친구에게 보증을 서기도 하고 가족들에게 돈을 빌려주기도 하고 아주 큰 돈은 아니지만 번 돈을 잃기도 했었다. 이래 저래 엄마의 스트레스는 장녀인 나에게 전달되었고, 나는 아 결혼이란 사랑이란 이렇게 서로 맞지 않는 사람이 만나 삶의 고뇌를 안고 힘들게 사는 것이구나 (함께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라고 스스로 정의했던 것 같다.
심리학적으로 우리는 자신이 익숙하고 편한 감정을 찾아간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불안하고 불편한 감정이 우리에게 편한 감정이 될 수도 있다. 나는 부모님의 관계 속에서 경험한 그 불편한 감정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무지하게 오랜 시간을 보냈다.
지금 누군가와 연애 중인데, 그 사람을 기다리는게 너무 아프고 힘들지만 사랑하니까.. 하며 헤어질까 말까 고민한다면,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처를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여기, 배우자를 고를 때에도 참고할 수 있는 질문들을 던져본다. 자기 자신 역시 이 기준에 맞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1. 서로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가? 내가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
결혼을 한다는 것, 그 사람의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평생 사랑하겠다는 결단이다. 그 사람이 미래에 이러저러하게 바뀔 것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런 기대감으로 배우자를 골라서는 안된다. 한번 뿐인 결혼, 너무나도 중요하다. 나의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서도.
시간이 지나면 변할 줄 알았다. 사람의 인격, 성품, 좋아하는 것 (도박, 술, 담배, 여자, 게임, 폭력 등등)은 절대로 변하지 않더라.
2. 가정의 가장으로서, 엄마로서 성실하게 임하며 독립적일 수 있는가? 최소한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사람.
우리는 누군가의 베이비시터가 되려고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부부가 서로 동등하게 각자의 역할 (일, 가사 등)을 독립적으로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성실하게 자신의 일과 자기계발에 관심을 갖고 가정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일방적 희생과 이해는 롱런하지 못한다. 수많은 공을 저글링하며 가야 하는 인생, 배우자는 서로서로 휴식처가 되고 의지가 되어야지, 끝없는 짐이 되어서는 안된다
3. 배우자의 감정을 존중하며 소중히 여기며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내가 아는 한 일본인 친구의 남편은, 결혼을 하고도 일주일에 3-4번은 외박을 한다. 밤새도록 친구와 놀고 연락도 없다. 배우자에 대한 존중도 가정에 대한 헌신도 없다. 아직 결혼할 준비가 안된 남자이다. 부부싸움을 부르는 여자/남자와는 결혼하지 말라.
4. 자녀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아내/남편인가?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자녀에게는 최고의 것을 주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모두" 다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자녀에게 최고의 것을 주고 싶은데, 내 남편은 너무나도 아이에게 불친절하고 귀찮게 여겨한다면..? 내가 원하는 만큼, 내 배우자가 내 자녀에게 좋은 엄마/아빠가 되어 줄 수 있는지 고려해야한다. 자녀양육이라는 새로운 인생의 축복이자 숙제 앞에서, 내가 원하는 만큼 나의 배우자도 공부하고 노력할 헌신적 의지가 있어야 하는가?
5.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인가?
종교관, 정치관, 세계관 등등. 가치관이 다르면 무언가를 결정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점점 갈등이 생기며 외로워진다. 자녀에게도 서로 다른 가치관을 전달하게 되어 혼란이 생기고, 싸움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가족/부부의 비전워크샵을 함께 해본다던가 결혼 전 서로가 원하는 결혼에 대한 기대감을 나눈다던가 하는 과정을 거치기를 추천한다. 부부가 한 마음이 되어 서로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가정을 위해 헌신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함께 힘을 합쳐 극복할 수 있는 한 배를 탄 공동체로서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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