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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메리카노 Dec 23. 2019

나에게 워라벨은 칼퇴가 아니다

외국계회사 이야기


당신이 원하는 워라벨은 무엇인가?
워라벨, 말 그대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말한다. 사람마다 각자 기대하는 워라벨, 일과 삶의 균형의 모습이나 형태는 각각 다를 수 있지 않을까.

나에게 진정한 워라벨은 칼퇴가 아니었다. 가끔 어떤 사람들은 천편일률적인 기준을 들이댄다. 주52시간 또는 6시 땡하면 무조건 퇴근하고 회사를 잊을 수 있어야 제대로 워라벨이 지켜지는 회사라 할 수 있다고들 말한다. 정말 그럴까? 나인투 식스의 칼퇴 삶이 지켜지면 나의 삶의 질은 높아지고 나의 업무 능률은 올라가게 될까?

맡은 업무만 후다닥 해치우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라면, 그렇지도 모르겠다. 지금 하는 업무를 통해 개인의 능력 개발 및 성장을 딱히 기대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만 채우면 그만인 업무라면, 칼퇴와 워라벨이 동일시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 시간이 시급 및 일당으로 맞교환 되는 잡이라면 구지 나서 자원봉사할 필요는 없다. 이 경우, 워라벨은 칼퇴이다.
육체노동 및 일하는 시간에 근거한 보수가 아닌 경우는 달라진다. 일한 시간이 아닌, 내가 창조하는 가치, 아이디어, 회사 및 프로젝트에 기여한 공헌도 및 리더쉽 등으로 평가 받는다면, 이에 따른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지게 된다. 개인과 회사의 성장이 함께 도모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있다.




진정한 워라벨은 (1) 직원 개개인의 업무  성장에 대한 책임감, (2) 그에 대한 회사의 신뢰, 그리고 (3) 업무시간  업무 장소에 대한 유연성 세가지가 만족됬을 때 완성되는 것 같다.

우리는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할 때가 있고, 원치 않는 때에 해야할 수도 있다. 중요한 프로젝트의 기한을 맞추고 고객의 질문 및 요구에 즉각적으로 응답하고 머리를 짜내느라 밤샘 작업을 해야할 때도 있을 것이다. 워라벨 찾는다고 그걸 못 하겠다고 나서면, 근본적으로 ""  책임감, 자기관리의 개념이 안된거다.


회사는 나의 삶이기도 하고 나를 성장시켜주는 자아실현의 통로였다. 할수만 있다면 더 열심히 하고 싶고 더 잘하고 싶고 인정 받고 싶었다. 그러나 가족이 생기고 두마리 토끼가 다 내것이 될 수 있는 삶의 패턴을 찾아야 했다.




내가 다니는 외국계회사는 제대로 된 워라벨에 목숨을 거는 회사다. 자신의 업무량과 상황에 맞추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내가 내 일을 잘 알아서 처리하는 한 일주일 내내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된다. 자발적으로 개인의 사정상 낮이 아닌 밤에 일하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글로벌 시대에 업무시간에 낮과 밤의 의미는 이미 사라졌다고 본다.  회사에 가거나 출장을 가야  경우, 개인 생활을 조정을 한다.

아이의 학교 행사가 있을 때에는 학교 앞 카페에서 하루종일 일을 하곤 한다. 아이의 방학이나 연말연시 한국에 들어가게 되면, 몇주간 오피스가 아닌 한국의 친정 집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바쁠때는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하루종일 일해야 할때도 있다. 그러나 중간중간 아이의 학교 가는 시간, 운동시간 등을 내기 위해 업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직원의 업무에 대한 책임감, 회사의 신뢰, 그리고 업무시간 및 업무 장소에 대한 유연성 세가지 기본 삼박자가 맞지 않으면 불가능한 업무 패턴이다. 회사는 이러한 업무패턴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결국 성과  효율이 높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가 나에게 9-6 칼퇴를 강요하는 회사였다면, 나는 매일 아침 회사에 나오는 것도 힘들고 중간중간 시간 사용의 유연함이 떨어져서 힘들었을 것이다. 결국 회사도 나도 서로 만족스럽지 못했을 것이다.

퇴근시간이나 주ㅇㅇ시간 근무의 기준으로 보면, 나는 워라벨 최악의 잡에 종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엄마로서 직원으로서 이 이상 워라벨이 더 좋을 수 없는 최고의 환경에서 일한다고 느낀다. 플러스 , 나의 커리어 목표나 업무의 성취도 전혀 저해되지않고 오히려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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