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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메리카노 Dec 29. 2019

외국어, 연기하듯 최면을 걸어라

2020 새해, 연기 해보실까요?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매우 신나는 일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을 통해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반경이 넓어지는 것이니까요.

내가 있는 작은 세상을 떠나 다른 언어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는 일은 기분 좋은 경험입니다.
나는 한국어 이외에 영어와 일본어로 꾀 오랜 시간 일을 해 왔습니다.

그 외에 일할 실력까지는 안되지만 스페인어를 공부했었고, 현재는 아이를 위해 중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13억의 친구들아, 기다려라!)
대부분 어디로 여행을 가도 말 안 통할까 걱정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이 나라 저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한국을 떠나, 영어를 기본으로 근무를 해온지는 1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정말 영어를 매우 잘하지 않으면 안되는 햇수가 된 것 같아 부담스럽습니다.
올해는, 회사의 시니어 리더들이 참석하는 화상회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하고

프레젠테이션 해야할 기회가 특히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시작하기 ,  스스로 최면을 겁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커리어우먼이 되어, 그녀의 억양과 그녀의 도도하고 자신감 있는 표정  제스처를 상상하고 흉내내봅니다.


자연스럽게 회의의 아젠다에 필요한 사람들이 모두 회의에 접속했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적당한 유머와 함께 미팅의 오프닝을 알리고, 오늘의 아젠다와 배경 및 성취하고자 하는 바 등을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말하는 도중, 화상회의 카메라에 비췬 내 모습이 조금 허술한 것 같아서 카메라 각도를 조절하다보니 발음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집중력을 잃은 사이, 오프닝으로 준비해 둔 중고급 영어 단어가 뭐였더라 잠시 버벅거리다가,

결국 비슷한 의미의 초딩 영어단어로 대충 마무리합니다.

영화  그녀의 모습이 아닌 것은 진작에 카메라를 보고 깨달았지만, 최면을  수는 없습니다.

계속 나는  최선의 본토 발음  엑센트로, 연기 모드를 유지해야 합니다.




최면과 연기의 효과는 놀랍습니다. 나는 좀 버벅거렸다고 괴로웠지만, 자신감 있는 영어와 내용만 기억될 뿐입니다.
외국어는 연기가 반인  같습니다. 한국사람이 일본어 특유의 감탄사, 억양 등만 잘 따라해도 일본 사람이냐는 소리까지 듣습니다.

영어는 토종 한국인이다보니, 아무리 해도 그런 말까지는 듣기 힘듭니다.
내가 원하는 영화 속 그 주인공의 말투를 상상하며 아는 단어들을 연결해보세요. 외국어, 잘난척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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