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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메리카노 Mar 25. 2020

일을 너무 천천히 하는 동료

위임/인내/신뢰

최근 코비드 19으로 회사는 비상에 걸렸습니다. 미국 본사부터 시작해 전세계의 지사가 재택근무를 실시하기 시작했고,  동안 해왔던 방식이 아닌 버츄얼 플랫폼(virtual platform) 활용한 고객 대응  비지니스 컨티뉴어티 (business continuity) 플랜을 실행하기 시작했지요.  간의 오프라인 + 버츄얼의 혼합 방식이 아닌, 순수 100퍼센트의 버츄얼 방식으로의 전환입니다. 여러 지역을 담당하는 리젼의 리더로서, 코비드 팬대믹 상황 속 대응 및 가이던스를 만들고  조직이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 하면서도 비지니스를 유지하도록 해야하는 과제가 시급했습니다.

서둘러 cross functional team 회의(이것도 당연히 virtual) 소집했습니다. 당장 3-4 안에 굵직한 가이드라인과 FAQ 만들어 내보낸다는 목표를 가지고, 모두 정말 열심히 매달려서 드디어 일차 드래프트가 거의 완성되었어요. 남은 일은 본사의 승인을 요청하고, 시급성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만큼 급하니 가급적 빨리 승인을 요청해야  터였습니다.
 성질머리로는 프로젝트 리더인 내가 직접 빨리 본사에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관련 부서의 직장동료의 일이니 그에게 간단한 마지막 정리와 함께 승인 요청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지요. 분명 최대 1시간이면 이미 본사에 보내고도 남을 (간단해 마지 않는) 일이건만.....  자정이 넘도록 소식이 없는 걸까요? 우리  모두 하루라도 빨리  나라의 담당자들에게 보내고자 애써왔건만.....

혹시 몰라서 기다리던 중간에, 내가 마지막 정리도 하고 직접 보내겠다고도 슬쩍 메일을 보내보았으나, 걱정말라며 본인이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래 알아서 잘하겠지 하며 기다렸는데....  6시간도 넘게 지난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는건지 답답합니다. 내가 너무 인내심이 없나봅니다.

가끔 함께 일을 하다보면 답답할 때가 있어요. 그냥 내가 해버리면 금방이겠구만 하며 낚아채버리고 싶을 때가 있죠.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권한위임, 신뢰, 인내심은 필수입니다. 수평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팀리더라면 더욱 직원의 경험과 능력개발을 돕기 위해서라도 위임하고 기다릴  알아야 합니다. 답답해도 참고 믿고 맡기는 연습을 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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