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트립티드》의 13가지 실행 열쇠의 적용
엠제이 드마코 저 《언스크립티드》는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독특하고 충격적이다. 날 것의 언어적 유희와 직설적인 충고가 가슴에 와서 박힌다. '이렇게도 책을 쓰는구나!' 싶을 정도로 495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은 쉽고 빠르게 다가온다. 기존의 자기계발서나 재테크 서적과는 달리 지름길이나 일확천금을 바라지 말고 '매일 실천하고 엄격하게 관리하여 제대로 하라'는 메시지가 강렬하다.
변화 역시 책이나 유튜브 시청 등의 수동적인 인지로 바뀌는 게 아니라 정체성(존재 자체)의 변화를 통해서 이룰 수 있다는 주장과 부자가 되는 게 단지 돈을 많이 버는 차원이 아닌 목적과 의미를 가지고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시한다. 제목 'unscripted'라는 영어단어는 '준비된 각본을 따르지 않는'의 뜻으로 '우리를 노예로 만드는 각본에서 탈출하라'라는 의미다.
특히 '41장. 실행이 중요하다: 13가지의 실행 열쇠' (p419-440)에서는 비즈니스를 계획한 후 동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13가지의 실행 열쇠' 방법은 일이든, 행동 변화든 어디에나 적용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에도 적용 가능하다. '13가지의 실행 열쇠'는 다음과 같다.
1. 고난과 이탈을 각오하라
2. 한 우물을 파라
3. 균형은 당분간 접어라
4. 좋은 환경을 조성하라
5. 문지기들의 허락을 구하지 마라
6. 품위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라
7. 언행일치로 브랜드를 키우라
8. 설득하라
1) 이야기를 들려주라
2) 당신의 기업을 인간화하라
3) 고객의 자기(self)에 호소하라 - 관심, 의미, 목적
4) 사회적 증거(social proof)를 우선하라.
9. 편견을 치워버리라
10.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 검색엔진 최적화) 지옥행 열차에 올라타지 마라
11. 유행에 휘말리지 말라
12. 사업에 정치를 끌어들이지 말라
13. 누구나 커피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언스크립티드》 p419-440 요약
13가지 실행 열쇠를 글쓰기에 적용해 본 나의 글쓰기 실행전략은 다음과 같다.
글쓰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고민과 노력,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한 고난 없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내가 의도했던 글쓰기 주제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각오하라.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주제가 꼭 독자가 원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원래의 글쓰기 의도와 다른 도서를 출간할 수 있다는 점을 유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그게 내 글의 핵심 메시지까지 바꾼다면 이탈을 받아들이지는 말자. 한때 나는 영어 학습서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려고 출판사와 협의하였으나 독자 수준을 반영하여 영어 기본서로 기획이 변질되었다. 다행히 계약하지 않았지만, 책 출간에 눈이 어두워 내가 원하는 내용이 아닌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을 쓸 뻔했다.
여러 종류의 글을 쓰기 전에 우선 글쓰기에서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하면서 다른 것을 시도해 보지 마라. 해당 분야를 찾기 위해 탐색의 과정은 필요하지만, 분야를 정하면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돼라. 한 우물을 판 후 다른 우물을 고려하자.
일과 삶의 균형을 누리면서 성공할 수는 없다. 균형은 일시적으로 잊어버리고 글쓰기에 집중하라. 그래서 나는 일과 삶의 균형보다는 조화를 권한다. 일에서의 보람이 삶으로 연결되고 삶에서의 안정이 일로 연결된다. 조화의 비중과 연결방식은 작가가 판단해야 할 것이다.
글쓰기를 지지하고 영감을 주는 새로운 친구들을 찾으라. 함께 읽어주고 조언해 주면서 성장할 수 있는 문우가 있으면 더욱 자신감이 생기고 의욕도 생긴다. 나는 최근 온라인 글쓰기 합평이나, 함께 글쓰기 모임, 함께 독서하기 모임 등으로 더욱 성장했다. 주변 친구에게 글쓰기의 좋은 점을 알리고, 브런치 작가가 되기를 권하며, 그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고 있다.
성공한 작가는 출판사의 거절을 수없이 당했다. 문지기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좌절하지 말고 실력을 쌓아라. 재능을 덮어버리는 것은 문지기가 아니라 두려움이듯, 거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글쓰기를 멈추지 마라. 정 안되면 자가 출판도 가능하다. 우선 좋을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
강력한 브랜드는 하루 만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블로그나 브런치를 통해 작가만의 브랜드를 꾸준히 구축하라.
작가의 내면이 솔직하게 드러날 때 글은 독자에게 감동으로 다가간다. 겉으로만 번지르르하고 거창하기만 해서 일관성 있는 브랜드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나는 '일과삶'이라는 필명이 너무나 좋다. 일과 삶에 관한 글도 많이 쓰기도 하고, 스스로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는 사람이라 좋다. 그런 차원에서 나는 언행일치의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
1) 이야기를 들려주라: 제품이나 회사에 스토리가 필요하듯,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글 그 자체일 수도 있고 글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일 수도 있다.
2) 당신의 기업을 인간화하라. 의미 있고 재미있고 사람 냄새가 풍기는 글을 쓰라: 인간적인 작가가 되어야 한다. 독자들의 댓글에 다 답변하여 성의를 보이고 감사를 표현하라. 예를 들어 나는 브런치 작가 중 관심작가는 하나도 없고 구독자만 많은 작가의 글은 인간적이지 않아 구독하지 않는다.
3) 고객의 자기(self)에 호소하라 - 관심, 의미, 목적: 독자는 이런 질문을 한다. "그래서 이 글이 나에게 무엇을 해주는데?" 독자의 관심을 유발하고, 삶의 의미나 목적을 불어넣는 글을 고민하라.
4) 사회적 증거(social proof)를 우선하라: 긍정적인 피드백, 댓글, 공유된 사이트 등을 잘 저장해 두어라. 나중에 책을 쓰게 되면 소중한 홍보자료가 된다.
실행에 있어서 개인적 편견을 고집하면 득 보다 실이 많다: 주의의 수많은 아이디어와 조언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편견에 막혀서 책을 못 낼 수도 있다. 작가가 지각하는 현실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그러므로 고집하기보다는 많이 듣고, 많이 살펴본 후 판단하라.
다른 방식으로 부족한 글을 감추려 하지 말고, 애초에 좋은 글을 쓰라. 제목이 좋아 책을 샀는데 내용에 실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독자는 이제 더 이상 속지 않는다. 본질에 충실하라. 독자가 소장하고 싶은 가치 있는 글을 써야 할 것이다.
일시적인 유행에 편승하여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려 하지 마라. 가치 있는 글을 써서 스테디셀러 작가가 돼라.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정치적인 글을 누가 볼까?
모든 사람이 내 글을 좋아할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라. 시간을 허비해가며 악플을 다는 사람도 있다. 그들의 의견을 보고 수용할 것은 받아들이고 아니라면 무시하면 된다. 비난이 두렵다면 시작도 하지 말라.
참고도서: <언스크립티드> 엠제이 드마코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