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과삶 Sep 30. 2018

내가 읽은 책들로 가득한
이동도서관이 세상에 있다면?

심야 이동도서관을 읽고

우리가 몇 시간씩, 몇 주씩, 평생토록 책을 읽으며 갈망하는 것은 무엇일까?
오후의 완연한 햇살 아래 아늑한 의자에 앉아 아끼는 책을 영원히 읽을 수 있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희생할 수 있겠는가?
- <심야 이동도서관> 맺음말에서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요즘은 유튜브에서 영상을 검색하고 보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도 아날로그 세대여서 글로 읽는 게 더 이해가 잘된다. 어려서부터 나는 도서관 놀이를 좋아했다. 용돈을 받으면 다른 데 쓰지 않고 책을 사서 읽었고, 듀이 십진분류법이 아닌 내 나름의 분류법으로 코드로 부여하여 스티커를 붙였다. 나의 꿈은 사서가 되거나 나만의 도서관을 가지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독서와 책 모으기는 방 전체를 책장으로 도배할 만큼 쌓였다. 이제는 구매보다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편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일주일에 한권은 읽고 있는 편이다. 내 인생에서 책은 항상 등대처럼 나의 마음을 다잡아 주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세상으로 안내했다. 마음이 심란하고, 불안할 때 읽는 책은 특히나 나에게 다가와 큰 힘이 되고 내가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해결사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비슷하다. 자신이 읽은 책을 소장하고 싶고, 자신만의 도서관을 만들고 싶어 한다. 때로는 나처럼 사서를 꿈꾸기도 할 것이다. 그런 마음을 <심야 이동도서관>은 알기라도 하는 듯 신비스러운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내가 읽었던 책들이 모여있는 도서관이라니. 하물며 내 교과서, 전화번호부, 일기장과 읽다 만 책까지 있다니...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겠다. 자신이 꿈꾸었던 세상이 그림으로 펼쳐진다.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심야 이동 도서관 안의  알렉산드라 <심야 이동도서관>에서


우연히 마주친 자신만의 심야 이동도서관을 통해 알렉산드라는 잊었던 독자로서의 자신을 다시 찾았다. 그 이후로 틈만 나면 책을 읽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읽은 책들이 자신의 이동도서관 서가에 쌓이는 모습을 상상하였다. 이동도서관의 만남으로 시작된 독서로 도서관의 사서까지 되었다. 사람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을 보면서 저마다의 불어나는 심야 이동도서관을 상상하였다. 그 이후의 충격적인 결말은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그래픽 노블에 대한 강연은 본 적이 있지만 실제로 읽어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래픽 노블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느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짧지만 여운 있는 글이 상상력에 도움을 주는 그림과 함께 제시되어 새롭다. 글만 고집하던 나도 이제는 그래픽 노블 쪽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추천도서: <심야 이동도서관>  오드리 니페네거 글그림

참고글: 만화와 그래픽 노블 관련 글


매거진의 이전글 13가지 글쓰기 실행전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