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주간 성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과삶 Nov 03. 2018

[주간 성찰] 시드니에서 일주일

천혜의 자연을 가진 도시가 부럽네요

이번 한 주는 시드니에 있었습니다. 월요일 새벽에 도착하여 토요일 아침까지 시드니에서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이번까지 5번째 방문이라 그렇게 설레지는 않았어요. 그런데도 일상을 벗어나 타지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생각에서 기대가 컸습니다.


한국에서 같이 온 동료 중 2명이 10여 년 전에 시드니에 공부하러 왔었기에 시드니 맛집을 잘 알았어요. 덕분에 함께 맛있는 레스토랑도 가고, 예전에 가보지 못한 왓슨스 베이도 다녀왔습니다. 달링하버에 있는 Hurricane's Grill Darling Harbour에서 먹은 폭립은 일품이었고, 피시 앤 칩스로 유명한 왓슨스베이의 도일스 온더비치 식당(Doyles on the Beach Restaurant)은 명성만큼이나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었습니다. 음식뿐 아니라 바다의 풍경을 보면서 동료들과 즐겁게 한 식사는 기억에 아주 오래 남을 것입니다.


달링하버 식당에서 본 야경
도일스 온더비치 식당에서 피쉬앤칩스 등 음식과 창가에서 보이는 풍경


시드니에 올 때마다 느끼는 점은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의 여유입니다. 누구라도 처음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그런 여유는 천혜의 자연으로부터 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한국과 완전 반대의 날씨로 11월 시드니는 따듯했고, 금요일엔 한여름처럼 태양이 강렬했습니다. 이들의 여유는 커피잔에서조차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제가 마시던 커피잔에 "I never laugh until I've had my coffee. (나는 커피를 마시고 나서야  웃을 수 있었다.)"라는 글이 있었는데 이 글을 보니 저번 달링하버 근처에서 봤던 커피숍 앞 문구가 떠올랐어요. "You can't buy happiness but you can buy a coffee. (행복을 살 순 없지만 커피는 살 수 있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위트 있고 멋진 표현이라 느꼈어요.


커피 관련 위트 있는 문구


평소 출장을 오면 낮에는 출장 일을 하고, 저녁엔 함께 온 현지 동료들과 식사를 하며 네트워킹을, 밤에는 한국에서 온 메일 처리했었지요. 그런데 이번엔 한국 일을 좀 많이 소홀히 한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글쓰기" 때문입니다. 요즘 제 머릿속은 온통 글쓰기로 가득 차다 못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것도 쓰고 싶고 저것도 쓰고 싶어 너무나 마음이 분주합니다. 더 많은 사고와 숙성이 필요한데도 마구 쏟아내지 않으면 터질 것 같거든요.


하물며 온라인 글쓰기 모임은 한국시간으로 10시에 시작해서 자정에 끝나는데요. 전 시드니 시간으로 자정에 시작하여 새벽 2시까지 참여했답니다. 아무리 늦어도 새벽 1시 이후면 꼭 잠드는 저의 수십 년 습관을 깨고 말이죠. 그런데도 너무나 많이 배웠고 즐거웠습니다. 지금도 아침 일찍 공항에 나와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요.

 

과연 저는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는 걸까요?    


개인적인 취미도 좋지만 조금 반성을 하고 다음 주엔 일을 좀 더 열심히 해보리라 다짐합니다. 이제 좀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아요~ 시드니에서 행복했던 시간을 정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여행다녀온 왓슨스베이 동영상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