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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Apr 06. 2019

너희들 꿈이 뭐니?

글로벌 젊은이와 대화

이번 주는 싱가포르에 출장 와 있었어요. 출장이 늘 즐겁기만 했는데 감기에 걸려 오니 몸은 힘들고, 일은 이중으로 해야 하니 '과연 출장이 좋은 것 맞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어요. 회사 사람들과 간단히 네트워킹 디너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참 기억에 남았어요.


중국계 호주인인 잭과 영국에서 MBA를 한 베트남인 헤일리와 같은 테이블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헤일리: "전체 직장 경력이 얼마나 돼?"

일과삶: "26년이 넘었어."

잭: "너 이제 26살로 보이는데. 태어나면서부터 일한 거야?"

일과삶: "어, 내가 26살인 것 어떻게 알았어?"


유머러스하죠? 신기하게 제가 아파서 별로 말할 기회도 없었는데, 제 에너지가 마치 26살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하네요. 말하지 않아도 글로벌로 통하는 제 에너지 덕에 기분이 좋았어요. 갑자기 잭이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잭: "너희들 꿈이 뭐니?"

헤일리: "난 부자가 되고 싶어. 돈 많이 벌어서 여행 다니고 싶어."

일과삶: "난 작가가 되는 거야. 잭 넌 꿈이 뭐니?"

잭: "난 지금 다니는 회사보다 10배 큰 회사를 만드는 게 꿈이야."

일과삶: "제발 네 꿈이 이루어져서 그때 나를 뽑아줘."

잭: "그래 널 기억할게."


잭은 이제 26살입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벌써부터 이런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으면 몇십 년 후에는 뭐가 되어도 되지 않을까요? 호텔로 돌아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런 대화는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서도 일상의 대화중에 꿈을 물어보지 않으니까요? 꿈을 생각하기보다 힘든 현실 때문에 괴롭죠.


클락키아닌 보트키


다음 날엔 예전 직장 동료를 보트키에서 만났어요. 미국에서 MBA를 한 말레이지아인 완은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30대 친구죠. 주말에 무엇을 하냐고 묻다가 저는 글 쓴다고 했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완: "너랑 딱 어울리는 일을 하네. 넌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데 그걸 책으로 전파하니 딱 너다워."

한때 방황하던 완에게 비전을 생각해보라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영감을 받았나 봐요. 이렇게 말해주니 고맙고, 제가 작가의 꿈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어는 어리바리해도 이런 마음이 통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어요.


매일 밤 10시까지 일하는 완에게 이렇게 말해줬어요.

일과삶: "너의 인생도 찾아야지. 일과 삶을 통합해보는 노력을 해봐. 너무 늦게까지 일만 하지 말고. 그게 내 책의 주제이기도 하거든. 이제 더 이상 일과 삶의 균형은 없어. 통합이야."


이번 출장에선 꿈을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전 소중한 꿈을 이루어 가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참 감사한 한 주였네요.


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것은 꿈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일과 삶은 안녕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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