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과삶 May 19. 2018

브런치를 통한 내 삶의 변화

새로운 도전 그리고 변화의 시작

막연하게 글을 쓰고 싶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내 이름으로 책을 내고 저자 사인회 및 특강을 하는 것이다. 행사장소도 구체적으로 정해두었다. 하지만, 꿈은 꿈일 뿐 늘 이런저런 핑계와 바쁜 일상으로 미루어 두었다. 작년에 이직을 하는 과정에서 2주 정도의 여유가 생겼을 때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몇 가지 써보았다. 

일단 브런치로 시작해보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아마 대부분의 브런치 작가들의 꿈은 브런치를 통해 소통하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책을 내는 바람이 있지 않을까 싶다. 글을 몇 개 써보았지만 만족스럽지도 않았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는 것조차 망설여졌다. 나의 경험을 공유한다는 게 부끄럽고 자신도 없었다. 그리고는 5개월을 묵혀두었다. '언젠가는 도전 해야지.' 하면서 또 미루었다. 결정적으로 브런지 작가를 도전하게 된 것은 코칭 연습을 통해서이다. 코치와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겠다고 스스로 약속을 하고, 일단 시작이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무릅쓰고 지원하였다. 다행히도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는 점점 뻔뻔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전과 되고 난 후의 변화가 너무 커서 나 자신도 스스로 놀라고 있다.

나에게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인가?



첫째, 브런치를 통해 나는 세상과 더 많이 소통하게 되었다.


물론 난 소통을 많이 하는 사람이고 회사 내에서도 오지랖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늘 회사 내에서 만의 네트워크로는 부족해서 회사 밖 활동도 열심히 한다. 하지만, 브런치를 통해 내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나의 생각을 정리하여 글을 올리면 독자들의 반응을 알 수 있다. 

나는 강의나 코칭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글 또한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브런치 작가활동을 통해 알게 되었다. 

특히 브런치는 글마다 통계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작가들에게 더 좋은 글을 쓰도록 동기 부여해주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다른 작가들의 글을 많이 읽어보는 게 도움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작가들과 소통하게 되고, 작가들을 통해 새로운 정보도 얻고, 동기부여도 받고, 배움을 얻기도 한다. 스스로 생각 정리를 통한 소통 및 다양한 독자와 작가와의 소통이 나의 에너지 분출구가 되었다.



둘째, 브런치를 통해 나는 더 열심히 영어 공부하게 되었고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되었다.


영어에 대해서는 한이 맺힐 만큼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하였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TED를 통해 학습하고 있었다. TED는 영어학습에도 도움이 되고, 특히 그 내용과 발표자의 스토리텔링이 공감되고 배운 점이 많았다. 꾸준히 TED를 들으며 학습하기란 쉽지 않고 이것 또한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글감에 대해 고민하던 중 TED를 공부하고 글을 쓰게 되면, 영어 공부도 하게 되고 내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그래서 TED를 통해 보는 세상이라는 매거진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나의 글에 대한 반응이 오니 자극이 되었고 다른 글보다 열심히 발행하게 되었다. 더 열심히 즐기면서 영어공부를 하게 된 셈이다. 그렇게 열심히 하니 브런치 메인에 소개까지 되어 이번 주 내내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에 나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차피 글을 쓰기 위해 TED를 몇 번이나 듣고 발표자 영어 스크립트도 열심히 분석하고 조사하는데 글만 쓰기엔 너무 아깝다. 이왕 다 번역하는 것 그냥 TED번역가를 지원해보면 어떨까?

이렇게 나는 또 사고를 쳤다. TED번역가를 지원하게 되었고 이것 또한 덜컥 되었다. 누구나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먼저 번역이 필요한 TED동영상을 선택하여 전체를 이해하고, 브런치에 글을 발행한 후 자막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자막 번역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시간 싱크까지 고려해야 해서 글자의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또한 즐겁고 흥미진진한 경험이다. 최근 집에 오면 밤늦게까지 번역 작업에 매달렸다. 이미 번역 작업을 마쳐 다른 전문가가 리뷰 중이다. 곧 TED번역가로 데뷔할 예정이다. TED번역가 모임도 참여할 예정인데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로 설레고 있다. 

브런치 작가에서 TED번역가로 생각하지도 못한 변화다.



셋째, 일과 삶의 조화에 지금은 삶에서 좀 더 기쁨을 얻고 있는 중이다.


일 중독자에서 삶 중독자로 변해가고 있는 나 자신에 놀라고 있는 중이다. 한때 일이 너무 좋아서 퇴근해서도 모든 것을 일과 연결하였다. TV를 보아도, 책을 읽어도,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어도 '어떻게 하면 이런 것들을 내 일에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득했었다. 평생 느껴보지 못한 일에 대한 열정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열정을 지금까지 불태우면서 일에서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의 브런치 작가 활동을 통해 나의 모든 생각은 글감으로 연결되고 있다. 대화를 하던 중에도, 책을 읽는 중에도, 걸으면서 생각을 하는 중에도 온통 내 머릿속엔 이런 생각으로 가득하다.

아! 이렇게 내 예전 경험과 이런 생각을 연결해서 글로 써야지. 이런 글을 써보면 어떨까?

지금 이 순간 나는 스터디 모임을 위한 과제로 책을 읽어야 하는데 책을 읽던 중 나의 변화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이 뛰는 가슴을 어떻게 달래어야 할까?

당분간 나의 브런치는 많은 글로 넘쳐날 것이다. 이 넘쳐나는 에너지와 글감에 대한 아이디어를 글로 남기고 정리하고 싶다. 다작을 통해 좋은 글이 나올 것이라는 신념으로 더 많은 글을 쓸 것이다. 어쩌면 신출내기 브런치 작가의 겁없는 주장일수도 있다. 지금은 일과 삶에서 삶 쪽으로 조금 더 기울었지만 이 기쁨을 나의 일에 적용하여 나의 일도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해본다. 

이전 16화 너희들 꿈이 뭐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