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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Oct 30. 2018

글쓰기 수업에서 내가 얻은 것

공심재 글쓰기 수업 후기

10주간의 대장정이 끝났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나에게는 큰 변곡점이 되어 준 수업이다. '온라인으로 글쓰기 수업이 가능할까?' 반신반의로 시작한 모임은 시간이 갈수록 진화했다. 처음엔 라인이 아닌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툴을 사용하다가 시간제한이 있음을 알고 중간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기도 하고, 처음에는 수업시간에 낭독을 직접 하기도 하는 등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차수가 지나가면서 점점 더 수업은 안정을 찾았고, 녹음해서 자신의 글을 올린 후 미리 듣고 합평을 하여 시간도 절약하였다. 부끄럽지만 글쓰기 수업을 하기 전까지는 내가 작성한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지 않았었다. 녹음을 하려고 소리 내어 읽었고, 읽으면서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은 다시 수정하였다. 그렇게 여러 번 읽고 녹음을 하고, 녹음한 내용을 들으며 또 수정을 하다 보니 글이 점점 매끄러워졌다. 덕분에 지금은 습관이 되어 글을 발행하기 전에는 몇 번은 꼭 소리 내어 읽어본다. 퇴고에 필수적이다.


녹음한 내 글을 들으면서 내 목소리가 좋다고 느꼈다. 한때 영어공부로 영어를 외워 녹음하고, 녹음한 것과 원본을 대조하며 제대로 외웠는지 확인한 적은 있지만, 우리말을 녹음하고 내 목소리를 듣기는 처음이다. 영어 녹음을 처음 들었을 때 내 목소리가 정말 충격적이고 싫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익숙해졌다. 그래서인지 우리말 녹음은 내가 들어도 좋다. 그게 나를 유튜버의 길로 이끌었다.


합평을 위해서 상대의 글을 읽어야 했다. 글쓰기를 잘 하려면 글을 많이 쓰고 피드백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만큼이나 중요한 게 다른 사람의 글을 많이 읽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글을 반추하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향상한다. 나는 브런치를 올 3월에 시작했는데 처음엔 그냥 무작정 썼다. 다른 브런치 작가들의 글을 보면서 내 글은 많이 바뀌었고, 또 글쓰기 모임으로 또 한 단계 올라섰다. 지금은 초기 글을 보기가 두렵고 부끄럽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수정하고 싶다. 물론 책을 많이 읽어 다양한 사고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라인 글쓰기를 하는 작가라면 다른 온라인 작가들의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특히나 온라인 글쓰기 수업 선생님인 공심재(공대생의 심야서재)님은 첨삭까지 제공해서 너무나 감사했다. 파일럿 단계라 현재는 무료 수업을 하는데, 개인의 부족한 글을 5번이나 읽고 첨삭을 제공하였다. 대단한 노력과 헌신이다. 선생님의 첨삭과 피드백은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런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나는 오답노트를 만들었다. 매번 동일한 실수를 하고, 동일한 피드백을 받는 것은 서로에게 시간 낭비다. 9회를 다 마친 후에야 정리하였다.


나는 보다 구체적이고 수동적이거나 번역체가 아닌 능동적이고 분명하게 표현을 해야 한다. 주로 회사에서 업무용 글을 쓰니 "~ 를 통해, ~를 위해, ~할 수 있는"등 불필요한 표현이 많다. 지금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불필요한 단어를 별도로 메모를 하여 포스트잇에 붙어두고 퇴고에 참고한다. 


글쓰기 수업에서 이런 디테일한 표현에 대한 첨삭도 좋지만, 궁극적으로는 '어떤 글을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나의 단점을 보완하는 글쓰기가 맞을지 아니면 나의 장점을 더 부각하는 글쓰기가 맞을지 잘 몰랐다. 점점 내가 어떤 글쓰기를 좋아하는지, 어떤 강점이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문우들의 조언과 공심재님의 참삭 및 의견 덕분이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것을 한 가지만 꼽으라면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글쓰기 친구를 얻게 된 점이다. 10주 동안 같이 과제를 하고, 공유하고, 합평을 하면서 우리는 서로 잘 알게 되었다. 무리 숨기려 해도 글에서는 그 사람의 가치관과 사고가 드러난다. 그게 수필이든, 소설이든, 시이든 혹은 주제가 달라도 자신의 고유한 색깔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10회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오랜 친구를 만난 것 같았다.


아래는 10주 동안 진행되었던 프로그램 커리큘럼과 내가 과제로 제출하고 피드백을 받아 수정한 글 링크와 공심재 글쓰기 수업링크다. 내용이 비슷하거나 정리되지 않은 글은 포함하지 않았다.


1주 차: 나란 무엇인가?

2주 차: 리뷰 쓰기 (독서, 영화, 음악)

3주 차: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4주 차: 내가 미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5주 차: 사랑이란

6주 차: 행복한 기억

7주 차: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 쓰기

8주 차: 글쓰기란

9주 차: 소설 쓰시, 시 쓰기

10주 차: 기획서 쓰기


이렇게 알차고 흥미로우면서 큰 도움이 되는 공심재 글쓰기 수업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공심재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글쓰기를 배우고 싶거나 평범한 일상에 큰 변화를 얻고자 하면 도전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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