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주간 성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과삶 Jan 25. 2020

새해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다

미니멀 라이프에 도움을 주는 앱 (App) 두 가지

제 생에 2020년이 올까 했는데 벌써 음력 설이 왔어요. 새해가 되면 매년 유사한 목표를 세웁니다. 일에서 도전적인 성취를 하고, 삶에서 건강과 취미생활(글쓰기, 여행)을 꿈꾸죠. 2020년인 만큼 뭔가 색다른 변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일렁거렸어요. 


'그래, 나도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자.'


무소유의 삶을 동경하는 저에게 걸맞죠. 집안을 들여다보면 아까워서 보관해 둔 책, 옷, 가방 등이 수년째 뽀얀 먼지와 함께 머물러 있거든요. 새해에는 좀 가벼워지고 싶어요. 세상이 많이 바뀌었더군요. 미니멀 라이프에 도움을 주는 신문물을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당근마켓 앱과 알라딘 앱을 이야기하려고요. 좀 뒷북인가요?



당근마켓 앱

당근마켓에 중고물품을 올리면 잘 팔린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직접 사용해 보지는 않았어요. 중고거래는 해본 적도 없지요. 가격 책정을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요. 다만, 제가 집에 쟁여둔 물품을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한다는 차원으로 사용해 봤어요. 좋은 점이 세 가지나 있더군요.


첫째,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당근마켓은 위치기반으로 동네 인증을 하므로 내 물건이 필요한 주변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5년 전 딸아이가 첼로를 배우고 싶어 해서 새것으로 구매했죠. 1년 정도 배우다 말아서 제 방에 실내장식용으로 두었어요. 수십만 원대 악기를 그냥 두기 아쉬워 언젠가 저도 배울 거라 다짐했지만 평생 그대로 있겠더군요. 받침대, 가방, 활, 휴대용 거치대, 교본 모두 포함해서 단돈 만 원에 내어놓았어요. 문의가 빗발쳐서 바로 판매했어요. 저도 중고로 샀더라면 좋았겠죠.


둘째.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연말에 시간이 있어서 첼로 외에도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 가방, 옷, 생활용품을 판매했어요. 태어나 처음으로 직거래를 했는데요. 검색해보니 지하철역 앞에서 거래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하더군요. 주변 사람도 많고 CCTV도 있어서 안전하다고요. 우리 집에서 지하철까지 약 도보로 7분 거리라 거래가 있을 때마다 나가야 했죠. 덕분에 억지로 왕복 14분 운동을 여러번 했어요.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되더군요.


결국 거금을 지불하고 산 물건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두었다는 이유로 만 원 이하로 판 셈이죠. 그러다 보니 물건을 살 때 한 번 더 따지게 되더군요.


'내가 지금 이걸 사면 얼마나 사용할까? 나에게 꼭 필요한가? 나중에 헐값에 팔지는 않을까?'


당장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굳이 사지 않게 되었어요. 마음도 편해지고요. 정신 건강에도 좋네요.


셋째. 새로운 삶의 기술을 배우다

중고거래로 편의점 택배를 처음 경험했어요. 편의점에서 택배를 보낼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집 주변 어느 편의점이 되는지,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 바보였죠. 돗자리 2개를 3,000원에 내어놓았는데 굳이 편의점 택배로 거래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새로운 삶의 기술을 배울 기회라고 생각하고 시도해 봤어요. 택배 시스템에 무게를 재고, 직접 주소와 연락처를 입력하고, 결제했어요. 단돈 2,600원 밖에 안 나오더군요. 지하철 왕복 요금을 내고 시간을 맞추어 직거래하는 것보다 시간 절약도 되고 편하겠더라고요. 앞으로 종종 이용하려고요.


이런 엉성한 사진을 찍어 단돈 만원에 판매했어요



알라딘 앱

책은 저에게 특별한 존재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책은 머리에 이고 살지언정 절대 판매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죠. 그러고는 서재를 찬찬히 살펴봤어요. 제가 다시 읽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책도 있지만, 평생 보지도 않을 책이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그런 책을 모아보니 제법 되었어요. 


'이 무거운 책을 들고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야 하나?'  


지인이 인터넷으로 중고 책 가격을 조회해 볼 수 있다고 얼려줘서 알라딘 사이트를 방문했죠. 알라딘 앱을 깔면 ISBN 촬영으로 중고 책 매입가격을 바로 알 수 있고, 집에서 편안하게 택배로 판매할 수 있더군요. 바코드를 촬영하자마자 바로 매입가가 나오는데 마치 제가 알라딘 중고서적 직원이 된 기분이었어요. 이제 책도 신중하게 살 수 있겠어요.


올 한 해는 집 안 구석구석 사용하지 않는 물건과 책을 정리하려 합니다. 처음부터 신중하게 구매했다면 있지도 않을 것들이죠. 이렇게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합니다. 외적인 미니멀 라이프 뿐 아니라 삶에서의 미니멀 라이프도 추구하려고 해요. 식사량도 줄이고 무거운 짐 같은 사회적 욕심도 버려야 겠어요. 새해에는 가볍게 살기로 했어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미니멀 라이프 선배님이 있다면 꿀팁을 알려주세요.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5기 모집 중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