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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주간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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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Jan 04. 2020

김이나 작사가 북토크를 다녀와서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당신에게

지난주 김이나 작사가의 북토크를 다녀왔어요.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김이나의 작사법》의 레트로 에디션 발간 기념으로 북토크를 개최했고 가수 요조가 사회를 봤죠. 전 이 책을 읽지도 않았고, 김이나 작사가나 요조도 잘 몰라요. 문우 중 한 명이 두 사람을 선망의 대상으로 언급한 적이 있어서 함께 다녀왔어요. 제가 알만한 가요 대부분을 김이나 작사가가 작사했다고 하더군요.


한때 '작사가가 되면 어떨까? 나도 작사하고 싶다'라는 호기심과 꿈이 있었어요. 작사도 창작의 영역이니 뭔가 배울 점이 있겠죠? 역시나 왕복 두 시간이 넘는 거리의 북토크에 다녀오길 잘했어요. 가수 요조의 차분한 진행과 김이나 작사가의 흥미로운 북토크 그리고 팬심 가득한 질의응답을 통틀어 작가의 관점에서 성찰을 얻었으니까요. 


어떤 분야든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분은 다 그만큼의 이유가 있겠죠? 요행은 없습니다. 두 시간 동안 김이나 작사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한 키워드는 "꿈, 루틴, 지속력"였어요. 이 세 가지에 깔린 공통점은 성실입니다.


김이나 작사자와 요조 가수



목표가 아닌 꿈 주변에서 맴돌아라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장래 희망을 정하기를 요구받잖아요? 하지만 그 누구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이죠. 김이나 작사가는 작사가가 꿈이 아니었다고 해요. 음악과 관련된 일 주변을 맴돌다가 우연한 기회에 작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작사가를 목표로 삼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거라고 해요. 


어쩌면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는 지향점을 목표라고 정해두고 옆을 보지도 않고 달려가는 불나방일지도 몰라요. 목표 하나만 바라보니 조금만 어긋나도 좌절하고 포기하죠. 오히려 꿈이라는 큰 원을 그리고 항상 준비하고 주변을 맴돌다 보면 기회가 올 수 있어요. 작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책을 내겠다는 목표 하나만 보고 달리기보다는 글쓰기와 관련된 주변을 맴도는 게 좋겠어요. 꾸준히 단련하고 연습하다 보면 어느 날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김이나 작사가는 현실에 발을 두고 꿈을 실현했어요. 자신이 하던 일의 연봉보다 작사로 버는 금액이 더 많아질 때까지 퇴사하지 않았다고 해요. 한 번의 변신이 아닌 '그라데이션으로 넘어갔다'라는 표현을 했는데요.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았다고 (정말 원하는 일인지 사실 알 수도 없죠) 당장 하던 일을 그만두기보다는 그 주변에서 경험해보는 거죠.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옮겨가야 합니다. 직장 경험이 그녀의 작사에 소중한 자원이 된다고 했는데요,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경험이 글쓰기의 원천입니다. 




가사는 몸으로 쓴다

이 말을 들었을 때 가사도 '엉덩이의 힘으로 쓰는 구나'라고 공감했어요. 물론 그런 의미도 어느 정도 있지만,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는 의미이기도 했어요. 나이가 들면 체력도 떨어지기 마련인데 우리는 '감이 떨어졌다'는 표현으로 얼버무립니다. 하지만, 실상은 체력이 떨어져서입니다. 즉 자기관리의 부족이라는 의미죠. 


최근 김이나 작사가는 운동으로 다시 궤도에 올라왔다고 해요. '감'이라는 불확실한 표현보다는 '루틴'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그녀는 작업공간을 따로 둬서 일이 있으나 없으나 그곳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하루라도 작사를 하지 않으면 손이 굳어진다고 해요. 작가 역시 건강을 잘 유지하면서 자신만의 글쓰기 루틴을 만들어 꾸준히 쓸 때 원하는 결과물이 나옵니다. 매일 글을 쓰지 않으면 작가의 손 역시 굳어집니다. 




가수의 이야기를 쓴다

이 부분이 김이나 작사가의 가장 큰 강점이자 지금까지 지속하는 힘이 아닐까 싶어요. 그녀는 곡을 써야 할 때면 노래를 부를 가수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합니다. 가수 자신의 이야기를 노랫말로 만들어준다고 해요. 그렇게 하면 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 더욱더 자연스럽게 감정이입할 것이고 곡과 가사가 조화를 이루겠죠. 모든 가사가 김이나 작사가 개인의 이야기라면 누가 그 노래를 들을까요? 작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작가의 이야기가 아닌 독자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야 해요. 그래야 독자가 공감하지 않을까요? 


작사가가 꿈인 어린 친구들이 많다고 해요. 작사가 오디션 같은 등용문도 있고 아카데미도 생겨난다고 합니다. 운이 좋아서 혹은 반짝이는 아이디어 덕분에 데뷔는 가능하겠죠. 문제는 지속하는 힘입니다. 우리가 김이나 작사가를 대단하게 보는 이유는 수많은 성공작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작가가 데뷔하기 위한 공모전과 글쓰기 아카데미가 늘어나죠. 자가출판이든, 독립출판이든, 운이 좋든, 어떻게든 책은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속해서 독자가 찾는 책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비결은 없는 것 같아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겠죠? 


제 관심사가 작가다 보니 김이나 작사가의 이야기를 작가 관점으로 적용해봤어요. 하지만 모든 곳에 적용할 수 있어요. 꿈 주변에 머무르고, 루틴을 만들며, 고객 관점에서 지속하는 것. 여러분은 어떤가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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