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혁신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하여
TED는 항상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해준다. 오늘의 TED추천은 A playful solution to the housing crisis (주택공급 위기에 대한 재미있는 해법)라는 제목으로 미래 대중화된 설계와 건축물을 만드는 Sarah Murray(사라 머레이)의 발표이다. 환경보호, 모듈 방식, 창의적인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패션의 폐기 문제를 해결하는 세 가지 창의적인 방법와 그 맥락이 유사하다. 어쩌면 더 현실적인 제안이다.
그녀는 주택 구매자가 집을 설계하여 모듈화 요소로 배달받아 현장에서 조립하여 집을 짓는 게 가능한 컴퓨터 게임을 만들었다. 비용절감, 환경보호, 필요한 사람에게 집을 제공하는 방법, 주택 구매 지망자가 생애 가장 큰 구매에 대한 통제를 가질 수 있게 하는 방법 등에 대해 알려준다.
2017년, 젊은 호주인 중 주택 보유율은 기록된 역사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발표자는 자신만의 집을 짓기로 결심했으나 일관성 없는 서비스와 높은 가격, 생애 가장 큰 한 번의 투자임에도 자기 결정력, 선택, 통제를 거의 가질 수 없고 스스로가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대중화된 설계와 건축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하였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발표자가 내린 결론은 정의된 변수 내에서 일련의 의사결정으로 물리적인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에서 일정 기간 일해온 발표자로서는 익숙한 방식이었고, 왜 현장에서만 집을 짓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컴퓨터 게임이라는 해법을 만들어 제시한다. 홈 빌더 게임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직접 사용자가 집을 설계하고 배달받는다.
인생에서 가장 비싼 구매의 중심에서, 홈 빌더로 제자리에 두어 사용자를 관중에서 플레이어로 위상을 끌어올린다.
사용자가 추가하는 각 요소에 대한 비용과 환경의 영향에 대해 전체 가시성을 가진다.
모듈화 요소를 사용하여, 플레이어는 라이브러리에서 아이템을 선택하고, 현실로 드래그 해온다.
각 아이템은 벽, 태양열 배터리 혹은 안락의자가 될 수 있는데 비용, 환경의 영향, 플레이어의 행복 지수까지 계산하는 시스템을 위한 모든 정보를 가진다.
지속 가능한 주택은 종종 부와 풍족으로 연결되는데, 발표자가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주택은 모두에게 가능하고 모두가 살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매 시간 전 세계에 4.000개의 새 집이 필요하고 매년 3,500백만 개의 새 집이 필요하다. 현재 전 세계 인구는 76억 명에서 2050년에는 98억 명이 될 것이다. 구조적으로 견고하지 않거나, 무독성 요소로 지어지지 않아서, 혹은 지역 자연재해 표준 미달이라는 사실 때문에 수억 명의 사람이 보안, 건강과 안전 이슈를 경험할 것이다. 발표자는 이들에게 통제와 품위를 회복해 주고 싶었다.
현재 운영 모델은 10:1의 비율로 작동하여 매번 10채의 집을 지을 때마다, 집이 필요한 사람의 집 한 채를 만들 수 있다(#bulildahomegiveahime). 이게 가능한 이유는 경량 철골 구조를 사용하여 제조와 조립을 위해 설계하고, 운반하고 현장에서 조립하여, 건축비 20%와 환경적 쓰레기 15%, 시간, 비용, 수많은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모듈러 건설의 힘이다. 하지만 발표자의 목표는 1:1이다.
발표자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건설 3D 프린팅이라는 다른 대안을 보면서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기술을 찾으려 했다. 3D 프린팅은 매우 흥미롭고, 유망하다. 40% 비용절감과 쓰레기는 0에 가깝다. 전 세계를 통해 일어나는 진짜 흥미진진한 혁신은 이탈리아, 프랑스, 두바이, 호주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로봇 팔을 사용하여 단단한 돌에서 모든 것을 프린트하여, 콘크리트와 왁스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소오렐 시멘트를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소오렐 시멘트는 원래 1867년에 만들어졌고, 산화마그네슘과 지역 모래의 화학적 결합으로 단단한 돌담을 프린트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실험적 과정이지만 규제기관의 검증을 받아, 두 개의 병렬 트랙 발포 단열재를 프린트하고 그 가운데에 콘크리트를 부어 단단한 돌을 만든다. 두바이에서는 에미리트 타워에 착안하여 미래의 실험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데 3D 프린팅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지었다. 중국에서 프린트하고, 운반하여 두바이에서 조립했다. 호주에서는 왁스 틀을 프린트하여 콘크리트를 상단 위로 부어 아름답고 비용효과적인 건물 외형을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하나의 공통 맥락은 CAD(컴퓨터 이용 설계)다. 이런 기술을 사용하여 건설하는 모델이 필요하다.
이 발표를 보면서 다시 한번 질문의 중요성을 느낀다. 발표자는 자신의 집을 짓기 위해 스스로 경험하고, 좌절하고, 포기하지 않고 질문을 하였다. 그리고는 자신이 겪은 통제와 품위의 박탈감을 다른 사람을 위해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자신이 하고 있던 소프트웨어 개발과 연결하였다. 사람들이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집을 구매하는 것만 가능한 관중의 입장에서 스스로 통제하고 결정할 수 있는 플레이어로 위상을 올렸다. 더불어 환경적인 요소까지 감안하면서 10:1의 비율로 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였다. 10:1도 충분하지 않아 1:1을 꿈꾸는 발표자의 야망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또한 발표 말미에는 혁신에 대한 언급으로 CAD와 건설 3D 프린팅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다.
그녀의 스스로 집을 짓고자 했던 대담함과, 홀 빌더 게임을 만들어야겠다고 구상하고 실현한 점, 환경을 고려할 뿐 아니라 기부까지 고려한 점이 대단하다. 무엇보다 가장 공감되는 부분은 통제와 품위 회복에 관한 부분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도와주면서 스스로 좋은 일을 했다는 마음으로 위안을 받지만, 받는 사람의 마음까지는 잘 고려하지 못하는 것 같다. 받는 사람이 아무거나 주는 대로 받는 게 아니라 비록 무언가를 받지만,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과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품위를 손상받지 않으면서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매우 중요하다. 한때 3D 프린팅이 유행하다가 요즘은 좀 시들하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건축분야에서 혁신의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앞으로 점점 바뀌게 될 기술의 혁신이 기대되는 만큼 인간 존중에 대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