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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May 14. 2020

왜 글을 쓰나요?

나찾글 6기가 글을 쓰는 이유, 내가 글을 쓰는 이유

2주간의 달콤한 휴식기는 어느덧 사라지고 나를 찾아가는 글씨기 6기 모임이 시작되었다. 매 기수 새로운 문우를 만나고 알아가며 설렌다. 1년 만에 자신을 돌아보려고 다시 찾아온 문우 T님, 두 배로 감사하다.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이들이 왜 글을 쓰는지 질문을 던졌다. 


나를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글쓰기로 나를 찾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이 질문은 글쓰기 수업을 시작하는 문우에게 글쓰기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느끼고 동기를 강하게 만든다. 크게 세 가지 이유로 구분되었다.



┃글 쓸 때가 행복하다

 

"글을 쓸 때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삶의 영역이다. - K님"

두 번째 여친이 생긴 아들에게 이번 여친의 어떤 점이 좋은지 물었다. 아들이 좋아하는 데 이유가 있냐고 되물었다. 그렇다. 우문현답이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글쓰기에도 이유가 없다. 삶의 영역이고 일상이다.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나다움을 느끼고 내가 예쁘게 느껴진다. 나를 잘 다듬어 글로 옮길 때 다른 사람의 마음이 더 잘 들려온다. - Z님"

혼자만 쓰는 글이 아니라 공적인 공간에서 빛을 발할 때, 우리는 통한다. 말보다 글이 더 크게 들리기도 한다. 디지털 시대 글쓰기는 서로 개인적으로 모르지만 소통이 가능하다. 글을 쓰는 순간, 공유와 소통의 기쁨을 상상하며 미소짓는다.



┃글은 상처를 치유해 준다


"일기가 나를 보는 계기가 되었고, 힘든 부분이 치유되기도 하더라 - J님"

머리가 복잡하거나 속상할 때 손을 부들부들 떨며 일기장부터 연다. 글을 써 내려 가며 마음을 다잡는다. 글을 마치는 순간 어느덧 평화가 몰려온다. 글쓰기가 아니라면 누가 달래줄까?


"글로 상처를 치유했고, 글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하는 힘이 있다 - Z님"

친구들이 부정적인 의도로 부른 별명을 필명으로 선택한 Z님. 상처를 치유하고, 인정하고, 자신의 것으로 보듬는 태도. 글이 주는 힘이 아닐까?  



┃작가를 꿈꾼다


"어릴 적 꿈이 작가였다.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다. - W님" 

"코로나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내 꿈이 원래 작가였다. - K님"

"일과 관련한 글을 쓰고 싶다. - C님"


나 역시 작가를 꿈꾼다. 10년 전 글을 살펴보다가 깜짝 놀랐다. 2011년 나의 목표는 Writer & Coach (작가와 코치)의 줄임말, W&C였다. 그때 나는 나찾글 같은 글쓰기 모임을 찾아 어슬렁거렸다. 꾸준히 참여하거나 노력하진 않았다. 잠시 방황하다 말고 일에 빠졌다 최근 다시 돌아왔다. 당시 코치는 아이들의 코치가 되겠다는 다짐이었지,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도와주는 거창한 의미의 코치는 아니었다.


지금 나는 다시 W&C의 길을 가고 있다. 브런치 작가로, 번역 작가로, 다른 사람의 성장과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글쓰기 코치로 미약하나마 잊고 있던 10년 전의 목표를 달성했다. 10주간의 나찾글 여정으로 문우들이 행복하고, 치유되고,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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