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과삶 Aug 04. 2020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

동료와의 저녁 식사

일과 삶에 대한 여러분은 어떤 태도로 임하고 있나요? 저는 사실 어떤 원칙이 있다기보다는 둘 다 사랑하다 보니 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큰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 되었든 제 자신이 속해있는 영역이니까요. 이번에는 제 이야기가 아닌 제 동료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일을 하면서 동료를 통해 많이 배우기도 합니다. 동료와의 대화를 하면서 많이 배우게 되지요.


사무실에서 제 자리 주변에 앉은 동료 K는 늘 아침에 일찍 오고 저녁에 늦게 퇴근합니다. 휴가 중에도 일을 하고 있어서 메일을 보내면 즉시 답장을 줍니다. 그야말로 일 중독자죠. 우연히 K와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동료와 오랜만에 하는 식사인데 너무 심각한 질문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우리 회사의 어떤 점이 좋은가요?”

“우리 회사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지 않나요?”


이런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다가 K는 자기 인생을 장기적으로 계획하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그렇죠. 어떻게 인생을 계획할 수 있을까요? 계획한다고 해서 그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 아니던가요? 그렇다고 막 살 수는 없는데 말이죠. 그는 계획하지 않는 대신 기준은 정해 둔다고 하는데 그것은 다음의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하기 싫은 일은 억지로 하지 않고, 대신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한답니다. 보통 하고 싶은 일이라 하면 직업 선택을 많이 생각하죠. 하지만 하나의 직업 안에도 다양한 업무가 존재하니 그 업무 중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크게 보고 방황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뭐든 정하기만 하면 그 안에 다양한 일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도 되는데 말이죠. 물론 그 안의 모든 업무가 마음에 안들 수도 있지만요.


K가 좋아하는 일은 해 보지 않은 새로운 일을 하는 것입니다. 남다르죠? 신상품을 기획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새로운 솔루션을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좋아합니다. K는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다양한 일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일 중독자인 K에게 딱 맞는 기준이지 않나요? 그래서 K는 이직을 할 때 급여 인상이나 승진을 제공하는 곳보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 즉 새로운 일을 할 기회가 많은 곳을 선택한다고 했어요.


문득 후배 M이 떠올랐어요. M도 K만큼 똑똑하고 새로운 일을 잘하는 친구입니다. 후배 M은 K처럼 늘 새로운 일을 많이 했지만 스스로 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주변의 프리 라이더들 때문에 짜증을 냈습니다. 회사에서 프리 라이더는 다른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동안 가만히 있거나, 슬쩍 묻어가는 사람입니다. M은 같은 월급을 받는데 자신만 그렇게 힘들고 바쁘게 일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평했습니다. 그럼에도 M이 일을 잘 했기 때문에 남들이 하기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새로운 일만 계속 받았습니다. 결국 M은 참지 못하고 퇴사했어요. 이런 것을 보면 자신이 잘하는 일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걸 확연히 알 수 있죠. 같은 상황에 있는두 사람의 태도는 완전히 다릅니다. 누가 일을 즐겁게 하고 성과를 낼까요?


둘째, 아내에게나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가족 구성원에게 존경을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가끔 자신의 부모님을 존경한다는 동료는 보았지만, 아이에게까지 존경받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하는 동료는 처음 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존경받는 부모가 될 수 있을까요? 여러 방면으로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존경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봤습니다. 제 아이는 저를 존경할까요? 과연 제가 존경받을 만한 행동을 했을까요? 존경이라는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서 저를 조금 다르게 보는 것 같긴 합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아는 게 많지 않으니 세상의 모든 부모와 자신의 부모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조금씩 세상을 알게 되면서 제가 어느 직장을 다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관심을 가지더군요. 저 또한 아이에게 간접 경험을 주려고 회사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회사에 어떤 사람이 면접을 봤는지, 회사에서 어떤 사람이 일을 잘하는데 그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등 사소한 것까지 나누어 주곤 했습니다. 저를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세상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하지 않았을까요?


K가 기준대로 일관성 있게 생활한다면 급여 인상이나 승진은 저절로 따라올 것입니다. 그의 기준은 일과 삶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약간 일 쪽으로 기울기는 했지만 아이들에게 어떻게 조언을 하여 제대로 성장하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좋은 아빠이기도 하죠. 그의 기준을 들으면서 저의 기준은 무엇인가 생각해 봤습니다.


여러분이 일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이 삶을 펼쳐나가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가족에게 존경을 받나요?


http://bitly.kr/RhbCD8KSBh



신간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의  내용 중 한 편을 매주 화요일 연재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