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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Aug 18. 2020

당신이 책을 내야 하는 이유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 서평 분석

번역서를 냈기에 꼭 내 책을 못 내더라도 대리 만족했다고 여겼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 책이 잘 나가서 중쇄까지 간다면야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건 작가의 의지와는 거리가 먼 듯하다. 이번에 책을 내고 알게 된 작가만이 누리는 특별한 혜택을 알리고 싶다. 바로 내 책에 독자들이 쓴 서평을 읽는 경험이다. 그러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꼭 자신의 책을 내라.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는 독자와 소통이 핵심이다. 물론 브런치, 카페, 블로그 글은 라이크와 댓글로 충분히 소통한다. 하지만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어 평가받는 기분은 물가에 아이를 혼자 두고 온 엄마의 마음 같다. 서평을 열 때마다 가슴이 콩닥거렸다. 


'혹시 내 책을 비난하면 어떡하지? 공감되지 않는다고 불평하면 어떡하지? 어떤 평가를 했을까?'


검색 엔진에서 매일 새로운 서평이 올라올 때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읽었다. 인터넷상에 발견한 서평이 30편 정도 되는데 읽다 보니 공통점을 알 수 있었다. 일부 차이가 있지만 독자들이 공감하는 포인트는 비슷했다.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내가 궁금했고,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독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서평을 분석했다. 이런 소소한 재미 역시 내 책을 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독자의 느낌 TOP3


책은 아주 친절하다. 읽다 보면 문체만큼이나 작가님이 굉장히 따듯하고 긍정적이신 분이라는 게 느껴질 정도로, 작가님 본인의 성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한 책이다. 일을 하며 육아를 경험하시고 있는 분들은, '그래그래, 괜찮아!' 하는 듯한 위로에 순간순간 울컥하실지도 모르겠다. - 티스토리 블로거 Vivre sa vie님


독자의 서평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위로다. 사실 내 책이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에게 위로가 될 거라고 기대하지도 의도하지도 않았다. 정답이 없는 곳에 내 경험을 공유하여 조금이나마 실마리를 주고 싶었다. 그게 독자에게 위로로 다가갔다니 오히려 내가 감사했다. 일과 육아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젊은 엄마가 아닌, 이미 다 경험한 엄마의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조언하니 위로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열정, 일과 삶의 조화, 자신의 일을 한 단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매우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 YES24 리뷰 Erin님


얼핏 보기엔 육아서 같지만 사실 일에 대한 내용이 많다. 책이 육아 코너에 진열되어서 아쉽기도 했다. 책이 나오기 전 교정을 보며, 나조차도 반성했다. 내가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일에 더 몰입하기도 했다. 일과 삶의 조화가 일도 잘하고 삶도 알차게 꾸리는 것이며, 서로 영향을 준다고 책에서 언급했다. 육아도 마찬가지다. 신체적으로 건강한 아이로 키울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충만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부모도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자신의 일과 미래에 대한 고민, 삶의 만족이 충족되어야 그 선한 영향이 아이에게 가기 때문이다.


오랜 직장생활과 함께 아이를 양육하신 분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작가님의 따뜻함을 배우고, 꼼꼼함을 배우고 본받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다. 아이를 키우는 면에서도 스트레스받지 않으며 내 일 또한 잘 해내고 나를 개발시키겠다는 의지도 불끈 생겼다. - 네이버 블로거 하늘빛님


시중에 나온 육아서와 가장 큰 차별점을 여기에 두고 싶었다. 육아서를 낸 저자 중 현재까지 직장에 다니며 일하는 부모는 거의 없다.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대학교수이거나 유명 강사, 혹은 프리랜서가 대부분이다. 직장인 부모로 치열하게 살았기에 노하우와 실수를 공유하여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 관리가 한 장을 차지했다. 평소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내 모습이 고스란히 글에 녹아 들어갔고, 독자도 그 부분을 제법 언급했다. 독자의 도전을 북돋우고 동기도 부여하고 싶었다. 그게 내 일이자 삶이니까.



┃독자가 가장 많이 인용한 문구 TOP3


아이가 어릴 때는 무게 중심을 살짝 아이 쪽으로 옮기되 자신을 지켜 나가는 거죠. 아이가 성장해 나가면 그제야 무게 중심을 자신에게 가져오는 겁니다. 살짝 지켜오던 자신에게 무게 중심을 싣고 이제는 아이를 지켜보는 거죠. - 2장 개인의 삶과 육아 중 어떤 것을 먼저 해야 할까요?중에서 (p77)


이과 출신이라 그럴까? 나는 무게 중심이라는 단어가 좋았다. 아이가 자라는 것은 정말 금방이기에 그 시간만큼은 집중해서 온 정성을 쏟고, 시간이 지나면 그 관심을 내 일과 삶에 돌리라는 의미다. 아래에서 지배 가치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 지배 가치 3번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역시 제법 인용되었다.


3. 일보다 자기계발이, 자기계발보다 아이들이 우선이다. 단, 기간이 제한된 경우에는 우선순위가 바뀔 수 있다.


내가 한참 아이를 키울 때 적용했던 지배 가치다. 당시는 정말 아이들이 최우선순위였으니까. 이제 성인이 되어버린 아이의 순위는 살짝 뒤로 밀렸다.


지배 가치를 정하려면 ‘내 인생에서 제일 우선에 두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배 가치는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것이지만 이상과 현실에는 간극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속으로는 우선순위가 높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상황에서 다르게 행동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이때는 지배 가치를 수정하거나 행동을 개선해 나갑니다. 그러면 마음의 평화를 경험할 수 있어요. - 2장 인생 관리를 도와주는 시간 관리 법칙은 없나요?』 중에서 (p69)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지배 가치는 하이럼 스미스의 《성공하는 시간 관리와 인생 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에서 나온 개념이다. 오래전에 나온 책이어서일까? 독자들이 매우 흥미로워했고 반겼다. 내 지배 가치 11가지를 공개하고 예시도 제공해서 더욱더 쉽게 다가갔을 것이다. 자신만의 지배 가치를 서평에 포함한 독자도 있었고 만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일을 통해 정신적으로 행복하지만, 육체적인 피로로 인해 제 일에 지장을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일 역시 행복하게 처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일과 삶 모두가 중요합니다. 일도 잘하고 싶고 제 삶도 알차게 꾸리고 싶어요. 이게 바로 일과 삶의 조화가 아닐까요? - 6장 일과 삶의 조화 중에서 (p247)


일과 삶의 조화는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다. 제목에 워크라이프 하모니를 포함하는 것도 고려했다. 일, 삶, 육아 각각에 함몰되지 말고 전체적으로 통합과 조화를 이루자고 말하고 싶었다. 시기에 따라 무게 중심이 있되 유기적으로 이 세 가지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작가가 주관적으로 뽑은 서평 TOP3


네이버 블로거 제이님: 조언은 육아에서 끝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수많은 우선순위 중에 우위를 정하고 그에 따라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는지, 회사 생활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더 나아가 맞는 일을 찾고 커리어를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치 회사의 선배 언니처럼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전 회사에 이런 선배가 있었다면 더 잘 버텼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길 정도로)


브런치 작가 Life Designeer: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육아에 온전히 '자신의 삶을 희생하기'보다는 '소중한 나의 삶을 살겠다'는 저자의 말에 무한히 위로받았다.


네이버 블로거 라떼파파님: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각 챕터마다 세 가지의 질문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고 그에 대한 답을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질문을 엮어 저자의 일방적 메시지가 아니라서 좋았다. 




http://bitly.kr/RhbCD8KS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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