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
격주 1회 회사 근처 구내 도서관을 다녀온다. 구내 도서관을 이용하면 좋은 점은 작은 도서관에 책이 없어도 상호대차 신청을 미리 하면 구내 다른 도서관의 책을 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는 책 욕심이 있었다. 용돈을 받으면 늘 아껴서 책을 사고 라벨링 하여 나만의 도서관을 꾸렸다. 사서가 한 때 나의 꿈이기도 했다. 책이 너무 많이 쏟아지다 보니 선별작업을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좋은 책은 사서 소장하는 편이다.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빌리기도 하고, 빌리면 반납할 때까지는 읽어야 한다는 약간의 의무감에 격주 1회 도서관에 다녀온다.
최근 긍정심리 쪽에 관심이 생겨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을 상호대차 신청하고선 도서관에서 받아왔는데 '아뿔싸!' 로버트 B. 디너의 <긍정심리학 코칭기술>을 신청한 것이었다. 뭐 코칭에도 관심이 있으니 받아는 왔으나 제목도 별로 마음에 안 들고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반납하기 전에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다.
의도하진 않았는데 결국은 좋게 되었다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이었다. 코칭을 하는 데 있어 질문이 항상 어려운데 다양한 질문을 활용할 수 있는 사례도 많았고, 어려 서베이도 있고 해서 참고서처럼 수시로 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그래서 소장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내가 우연히 실수로 빌리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책이다. <긍정심리학>은 워낙 유명하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긍정심리학 코칭기술>을 추천해 준 사람은 없었다.
오늘 회사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뭔가 만들기 위해 미팅을 주선하게 되었는데, 애초에 생각했던 A가 시간이 되지 않아 못 오게 되었다. A는 경험도 많고 많은 조언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다른 일정이 있어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할 수 없이 대안으로 B를 초대했다. 미팅이 끝난 후 팀원이 A보다 B를 초대하길 훨씬 잘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난 또다시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의도한 대로 되지도 않지만
때로는 의도하진 않았는데 결국은 좋게 되는 것 같다.
B가 그 아이디어의 적임자였는데 처음에 우리는 다른 생각으로 A를 초대한 것이었다. 만약 A가 왔다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한 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가'가 우리의 과제이며 그게 인생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결국은 좋게 될 수 있는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혹시 의도하진 않았는데 좋은 결과가 올 수도 있다. 물론 노력하지도 않고 요행을 바라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