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정은 건강한가?
워킹맘으로 늘 아이들 돌볼 시간은 부족하다. 양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질적으로 승부한다는 핑계로 난 내 일과 삶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생활한다. 물론 우선순위는 아이들이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양적으로는 나에게 기울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우리 아이는 별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는지?' 항상 조심스럽고 걱정은 된다.
나만의 내 자녀가 잘 지내고 있다는 확인법은 '콧노래'이다. 바쁘게 출근 준비를 하거나, 저녁에 내 일을 한다고 책상에 앉아 있다 보면 아이들의 콧노래가 들려온다. 생각해보라. 언제 콧노래가 나오는가? 뭔가 경쾌하고 기분이 좋고 좋은 일을 앞두고 있을 때 콧노래가 나온다.
얼마 전 아주 엄숙한 미팅을 하던 중 어린 동료가 자기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모두가 한바탕 웃으면서 분위기가 급전환되었는데, 그만큼 콧노래는 강력하다. 그 어린 동료는 미팅 어젠다에 따라 발표자 순서를 화면에 보여주는 역할을 했는데, 걱정한 것보다 생각했던 대로 잘 진행되어 기분이 좋았던 모양이다. 자신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온 것이다. 바로 그런 순간 무의식적으로 기분 좋음을 발현하는 게 콧노래이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딸아이의 콧노래를 듣는 것 같다. 공부하느라 힘들고, 이런저런 많은 압박과 과제로 스트레스도 많을 텐데, 학원 갈 준비를 하면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멀리서 들려오는 딸아이의 콧노래로 나는 또 한 번 기쁜 마음과 안도로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래 우리 딸 잘하고 있구나!
내가 많이 못 챙겨주는 데도 행복하구나!
고맙고 사랑한다.
그렇게 건강하게, 즐겁게 계속 생활해다오.
나도 내 콧노래가 나오도록 행복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