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는 것의 기준은 뭘까?
11년 전 세 명은 대학원 입학식에서 만났다. 16명의 입학자 중 여자는 세 명, 각각 20대, 30대, 40대의 직장인이었다. 20대는 갓 공무원으로 입사하여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보수적인 문화에 힘들어했고, 30대는 직무를 새롭게 변경하여 대학원을 통해 전공 공부를 하려고 입학했다. 40대는 한참 현업에서 바쁘게 일할 즈음 대학원에 오게 되었다. 제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바쁘게 일하면서, 대학원을 다니고, 어렵게 논문도 쓰고, 졸업한 후 각자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11년이 지난 지금 다시 만났다. 약 10년이 지난 이들은 이제 30대, 40대, 50대가 되었다. 30대는 과감하게 공무원에서 벗어나서 잘 나가는 외국계 제약회사의 핵심인재가 되었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아들 바보가 되어있다. 40대는 석사를 통해 외국계 기업으로 전직했고, 또 박사를 통해 성장하는 기업으로 이직했다. 50대는 다니던 기업을 은퇴하고 새로운 인생 2막을 열어 50대임에도 왕성하게 능력을 인정받으며 일을 하고 있다.
50대가 말했다.
그래도 나 10년 전에는 참 젊었다.
당시 그녀는 40대 중반이었다. 40대 중반의 나이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게 맞는지 망설일 만큼 그녀는 스스로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그때가 젊었던 때이다. 90대가 80대의 자신을 생각해보면, 80대가 70대의 자신을 생각해보면 "그래도 나 그때는 젊었었다."라고 말할 것이다. 최근 50대의 지인이 이직에 성공했다. 예전에는 40대만 해도 나이가 너무 많아 이직이 어렵다고 했지만, 요즘은 50대도 제법 뽑는다. 예전보다 사회적인 나이가 10년이 젊어진 느낌이다.
내년에 40세가 되는 동료가 말한다.
20대에는 너무 어리바리 정신이 없었고, 30대에는 이제 뭘 좀 알게 되는 것 같아, 40이 너무 기대된다.
나이 듦에 따라 나이를 대표하는 앞 숫자가 두렵고, 신체적 성장통도 많이 느끼는데 이 동료의 멘트는 참 멋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삶! 나이가 얼마가 되었든,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 남아 있는 날보다 가장 젊은 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 내년에 맞이하게 되는 내 나이의 나를 설렘으로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