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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Jan 12. 2021

옳은 것, 좋아하는 일, 압도적 성공을 꿈꾸며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서평

아웃도어 활동과는 전혀 거리가 멀지만, 지인이 아웃도어 브랜드 C사에 입사하는 바람에 내 옷장엔 C사 옷으로 가득하다.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을 읽고 난 후 내 옷을 몽땅 파타고니아 제품으로 바꾸고 싶었다. 파타고니아 채용공고를 살펴봤다. 채용공고 또한 남다르다. 이 회사의 첫 번째 고용 원칙이 진짜 파타고니아 고객을 가능한 많이 채용하는 것이기에 아웃도어 활동을 거의하지 않는 나는 재빨리 마음을 접는다. 



┃옳은 것 - 지구가 목적, 사업은 수단


1986년 우리는 지역의 풀뿌리 환경단체에 매년 수익의 10퍼센트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세전 수익의 10퍼센트나 총매출액의 1퍼센트 중 큰 액수로 분담금을 높였다. 우리는 호황이든 불황이든 매년 그 약속을 지켜 왔다.


사업을 수단으로 얻은 이익을 지구를 위해 쓰다니 이런 범인류적인 기업이 세상에 있을까? 환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을 걱정하여 회사를 팔지도 공개하지도 않겠다고 주장한다. 더 큰 금액을 기부하기 위해 세전 수익의 10%와 매출액의 1%를 비교하다니. 잠시 내 연봉의 1%를 계산해 봤다. 혹은 과외로 생기는 수익 1%를 떠올려 봤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 회사는 옳은 일을 선택할 때마다 그 일이 더 많은 이익을 낸 사실에 자신감을 가졌다고 한다. 최근 나는 조금씩 흔들린다. 나름 내 삶의 목적에 맞는 행동이라는 신념으로 옳은 선택을 한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나만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회사가 자사의 철학을 글로 정리하고 수업을 통해 문화적 경험을 공유한 것처럼 나 역시 내 지배 가치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다.



┃좋아하는 일 -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다행히 나에게는 사업을 확장하더라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었다. 일은 늘 즐거워야 한다는 점이다. 일터로 오는 길에는 신이 나서 한 번에 두 칸씩 계단을 겅중겅중 뛰어올라야 한다.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입고 심지어는 맨발로 일하는 동료들에 둘러싸여 있어야 한다. 유연한 근무로 파도가 좋을 때는 서핑을 하고 함박눈이 내리면 스키를 타고 아이가 아플 때는 집에 머물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 일과 놀이와 가족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야 한다.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라는 제목이 유연한 근무를 의미할 줄이야. "파도가 치면 유연하게 서핑하듯 변화를 즐긴다"는 의미로 혼자 상상했다. 일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해야 한다는 꼰대적인 사고를 보유한 나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일과 놀이와 가족의 구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모호함이야 말로 일과 삶의 조화다. 일이 놀이가 되고, 놀이가 일이 되는 가운데 가족이 행복할 수 있다면, 이 보다 이상적인 기업이 있을까?


억지로 하는 직무에서 좋아하는 직무로 전환했을 때 유사한 경험을 했다. 머릿속에서 나는 영원히 퇴근하지 않았다. 모든 사고가 일로 연결되었다. 예전보다는 줄었지만 지금도 저녁에 회사 일 생각을 한다. 가끔 유레카를 외치기도 한다. 이런 활동이 기쁨으로 다가온다면 분명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다. 반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자신을 돌아봐야 할 때다. 일이 삶의 원천이고 삶이 일로 연결되는 행운을 누리는 나는 감사해야 마땅하다.   



┃압도적 성공 - 최고의 제품


제품은 자체적인 가치를 가져야지 상표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제품은 그 자체만으로 본질적인 가치를 지녀야 한다.


무엇보다 이 회사가 믿음직스러운 이유는 제품에 대한 고집 때문이다. 최고의 제품이 파타고니아의 존재 이유다. 과거에는 제품의 수준에 차이가 컸지만 요즘은 유사한 품질의 제품이 많아서 소비자는 마케팅이나 서비스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그럼에도 내구성, 수선 가능성, 단순한 디자인, 환경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제품이라니 압도적인 성공을 거둘 수밖에 없다. 


일과 삶에서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나는 무슨 노력을 하는가? 나 자신의 본질적인 가치는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까? 저자 이본 쉬나드가 강조하는 절제와 단순함을 떠올리며 선택과 집중으로 욕심을 걷어내고 미니멀라이프로 단순함을 즐겨야겠다. 더 나은 방식을 찾아 스스로 질문하고 성찰할 것이다. 


*  3월 원데이 독서토론은 3월 23일(화) 저녁 10시이며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으로 진행합니다.

*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책소개 - 파타고니아코리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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