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찾글 8기의 가슴 뭉클한 후기
넘쳐나는 사랑 고백에 얼굴을 붉힙니다. "나는 왜 이 모임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다시금 저를 돌아봅니다. 나를 찾기 위한 여정으로 시작한 우리는 모두 작가로 만날 것입니다. 우리는 마지막 토요일 밤을 새하얗게 불태웠습니다. 10기까지 진행하고 난 후 졸업생 모임을 해볼까 합니다. 모두 궁금해지고 보고 싶네요.
사랑
'나찾글' 은 삶의 궤적을 돌아보며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30년, 40년 그 이상의 삶도 8주간 글쓰기를 통해서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 마음속에 꿈틀대는 속삭임이 확신으로 바뀌는 문이 열리는 곳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토닥여 주고 앞으로 삶이 부끄럽지 않을 거란 확신을 심어 주는 곳이기도 했다. 감사하고 고마운 여정이었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었다. 날 알고 싶다는 건 더 사랑하겠다는 말이었다. 내 삶을 거부하지 않고 미워하지 않고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 L님
따뜻함
나름 큰 도전이었다. 일주일에 글 한 편이 뭐가 큰 도전이냐 하겠지만. 글쓰기 자체는 할 만했는데,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 어떤 모임의 일원으로 소속되는 것, 서로 목소리를 나누는 것, 댓글을 달고 소통하는 것, 고작 그런 것들이 나에게는 산을 하나 옮기는 것만큼 치열했다. 티를 내지 않으려 애쓰며 이를 악물고 소속감을 견뎌냈다. 합평 때마다, 댓글들마다, 한없이 따뜻한 말들은 결국 산도 옮기더라. - R님
뿌듯함
그동안 내가 살아온 그 어느 순간보다 나에게 충실했다는 생각이 든다. 늘 자신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있는 것을 퍼 올리고 싶었는데, 오래 미뤄왔던 숙제를 마친 것 같다. 뭔가를 해치웠다는 느낌보다 드디어 해냈구나 하는 뿌듯함이 든다. 여기까지 쓰니 하나 스치는 바람이 있다. 조금 더 솔직하게 쓰지 못한 것 같아. 내 머리를 살짝 흔들고 지나간다.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벌거벗는 것 같아서 두렵고 내놓은 모습이 부끄럽고 했는데, 그러면서도 더 드러내지 못하고 더 까발려놓지 못해서 아쉬운 이 아이러니라니. - S님
가을밤 같은 냄새
각자 조심스럽게 풀어내 놓은 이야기들이 황홀한 채색으로 물들어 내 가슴까지 다양하게 수놓는 느낌. 그동안 연기했던 배역들을 내려놓고 맨 마음으로 서로의 이야기에 깊어지는 가을밤 같은 냄새였다. 이런 색으로 이런 모습으로는 다시 마주할 수 없겠지만 그래서 더 새로운 옷을 입은 자기 자신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찾는 여정이 고마운 이유이다. - K님
합평과 성장
글쓰기 모임은 처음이었다. 합평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다. 서로의 글에 대한 애정과 이해와 배려, 성장에 대한 응원이 느껴졌다.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게 아니라 '내 느낌 더하기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하는 것이 합평이라는 걸 배웠다. 그랬기에 칭찬 일색임에도 깨닫고 성장할 수 있었다. 재능 넘치는 문우들 글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다운 글, 내가 잘 쓸 수 있는 글을 쓰자고 마음먹을 수 있었던 것도 그런 합평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 E님
합평과 시너지
이렇게 8주란 짧은 시간 동안 많이 변해갈 수가 있었을까. 나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글로 표현하는 법을 알 수 있었을까. 글의 매력을 잘 아는 사람들과 함께 배우고 합평을 하며 시너지효과가 생겼다. 그 효과는 변해가는 내 마음가짐을 표현한 글에서 찾을 수 있다. 내가 숨기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내게 만든 솔직함부터 꿈꾸던 버킷리스트를 표현하게 하는 용기는 선생님과 문우분들 덕분에 얻은 보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다. -D님
정체성
새로운 아홉 명의 글 친구들이 각자의 색깔을 조심스럽고 진솔하게 펼쳐내는 사이 우리는 서로에게 깊이 스미어들었다. 한 관심사를 위해 모인 같은 듯 다르고 또 같기도 한 우리들을 만났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부족한 나의 글 속에, 그 안의 마음을 찬찬히 읽고 알아봐 주는 합평을 들으며 울컥하기도 했다. 같은 방향을 바라봐 주는 공감의 힘으로 용기를 얻어 이제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나의 정체성 하나를 추가하고 싶다. - I님
마중물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쌓아뒀던 개인적인 감정과 생각들을 정리하고 덜어낼 수 있는 시간이 됐고, 나를 깊게 들여다보고 그대로 이해하기에는 다시 못 올 기회임에는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내면 작업은 앞으로 어떤 장르의 글을 쓰던 토대가 되겠고, 집필에 대한 갈망을 행동으로 옮겨 보게 될 마중물이 됐습니다. - IL님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9기 모집합니다. ~2/5 신청, 수업 2/6-4/17 (2/13 공휴일 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