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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Feb 25. 2021

행복 한계선을 넘어가요

자발적 행복을 찾아 나서는 나찾글 9기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나찾글) 8기까지는 늘 대기자가 있어서 모객에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9기 모집에는 속도가 느려 약간 조바심이 났다. 마감일이 가까워졌을 때에도 5명 정도에 불과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지. 1기는 4명으로 시작했는걸. 인원이 적으면 적은 대로 깊은 대화를 나누면 되지.'


처음으로 돌아가도 잃은 것은 없기에 그렇게 마음먹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고 감사하게도 8명 정원을 마감 전에 채웠고 추가로 1명이 더 신청하여 8기와 동일하게 9명이 참여하게 되었다. 나찾글 사상 처음으로 오리엔테이션에 모두 자연스럽게 비디오를 켜고 얼굴을 보며 인사를 나누었고 1주차 모임에도 이어졌다. 기존에는 목소리만 듣다가 4주차에 얼굴을 처음 봤는데, 시작부터 얼굴과 목소리를 일치시키니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친근하다. 


특강을 진행하는 동안 진지한 모습으로 메모하며 수업을 듣는 모습을 비디오로 보니 느낌이 남달랐다. 처음으로 해보는 합평에서 사랑과 배려가 넘쳐났다. 자정이 넘어 끝나는 순간에도 그 느낌을 표현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소감을 나누자는 제안이 나왔다. 수업 다음 날 문우들의 글에 피드백을 써서 보냈는데 섬세하고 따뜻한 피드백에 감사하다는, 따스한 햇살같이 감동이라는 이들의 메시지에 내가 더 행복하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연령대로 만나 글로 대화를 나누는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일 거다.


나찾글 9기 0주차 오리엔테이션 모임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 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 이해인 수녀님의 ‘행복의 얼굴’ 중에서 / 나찾글 9기 J님 글에서 재인용


행복은 찾아가는 것이고 가장 많이 쓰는 인사말의 꼬리 단어이다. 행복하세요라는 문구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흔한 말로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 행복하다는 것처럼 행복은 가만히 있으면 오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야 한다. - N님


언니 형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반려자. 그분과 손을 꼭 잡고 보폭을 맞추고 한걸음 한걸음 서로 눈 맞추며 한발 한발 내딛는 언니의 우아한 행복의 걸음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 D님


나의 희망도 독서. 그래서 내 꿈도 글쓰기. 지금 집으로 이사오면서 몇백권의 책을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져다 팔면서 깨달았던 건, 내가 독서도 좋아하지만 ‘책을 사는 행위’도 엄청 좋아하더라는 것. - S님


건강한 채식으로 건강을 되찾고 유지해서 죽을 때는 장기 중에 멀쩡한 부분이라도 필요한 누군가에게 기증하고 생을 의미있게 마감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채식 한 끼와 쓰레기줍기, 화장품 만들어쓰기를 실천하고, 친환경 책들을 다루는 독서 모임에서 사람들과 소통해서 행복하다. - G님


개미와 베짱이》 우화가 생각난다. 베짱이처럼 일상을 즐기고 싶지만, 겨울이 되어 개미에게 먹이를 구걸하고 싶진 않다. 베짱이의 마인드로 살아가되, 베짱이의 힘을 키워 내 삶 정도는 내 힘으로 지켜나가고 싶다. 그게 내가 바라는 행복이다. - Y님


책을 읽는 행위가 나에게는 편안함을 바탕으로 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라면, 그 속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찾았을 때 다시 한번 음미하고 종이에 사각사각 써보는 것은 즐거움을 바탕으로 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 B님


마음만 먹으면 무한대의 행복을 경험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올해도 자발적 행복에 대한 나의 기록 ‘아소행(나를 위해 소소하게 행하며 느끼는 행복)’은 계속된다. 행복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려고 했더니 행복으로 물들었다. - J님


우리 삶은 멋지고 놀라운 날보다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이 더 많다. 하나하나 볼 때는 행복이라 느끼지 못하지만 소박했던 그 날들을 잇다보면 그 이음 속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 K님


채우려 아무리 노력해도 내 밖의 점은 점점 더 늘어났고, 내 안은 깨진 항아리처럼 늘 비어있었다. 점을 내 안에 찍고, 내가 가진 점들을 바라보니 행복해졌다. 늘 스스로에게 만족하지못하고 불행하다여겼는데, 생각보다 내 삶은 행복으로 채워져있었다. - O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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