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표지 선정
작년 6월에 계약한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편집, 교정 작업을 완료하고 이제 표지 선정과 인쇄 작업만 남았습니다. 조만간 세상의 빛을 보겠네요. 출판사와 교정 작업을 주고받은 후 최종 표지 시안을 받았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컨펌한 표지지만 설마 그대로 할 줄 몰랐어요. 시안일 뿐이고 좀 더 다듬을 줄 알았는데 초록으로 가득한 숲은 책 표지로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출판사에 죄송했지만 간지(도비라)에 들어간 이미지를 활용한 재작업을 의뢰했고, 다시 시안을 받았습니다. 4개의 안이 왔고, 처음보다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을 선택하면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고, 독자의 입장에선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급히 투표를 받기로 했습니다. 대충 표지 이미지를 복붙해서 인스타, 블로그, 카카오 단톡방에 문의했습니다.
개인적으로 2번과 3번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그동안 항해를 떠나는 듯한 느낌의 2번 그림을 많이 봤고, 나찾글 과정 홍보나 매거진에도 사용했기에 익숙한 느낌이었어요. 3번은 창 같기도 하고 문 같기도 한 그림에 햇살과 화분이 있어 따뜻한 기운을 받았습니다. 표지 뒷부분이 약간 어색하게 보여서 애매하기도 했죠.
감사하게도 여러분들이 의견을 줬습니다. 처음엔 단톡방에만 물었는데 좀 더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 좋겠다 싶어서 동원할 수 있는 SNS를 다 활용했습니다. 반나절 정도 투표를 받았는데 36분이나 투표와 의견을 주셨습니다. 대략 2번과 3번으로 의견이 모아졌는데 정확하게 구분이 되지 않아서 정리를 했습니다. 의견도 모아 다시 분석하고 싶었어요. MBTI의 J성향이 힘을 발휘했습니다.
스프레드시트로 표지별 투표수와 의견을 정리했더니 역시나 2번과 3번이 거의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제 마음은 3번으로 더욱 기울었어요. 한편으로 제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J성향이 강해서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민이 생기면 표나 글로 마음을 정리하며 문제를 해결하거든요. 생활 속의 문제 해결이 꾸준한 글쓰기의 원동력이라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내글빛 단톡방에서 더욱 적극적인 의견이 오고 갔는데요. 2번과 3번을 섞어서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잘 이해되지 않아 여쭈니, 3번 앞표지와 2번 뒤표지를 사용하자는 의견이었습니다. 여백의 미 때문에 현재 3번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밋밋한 뒤표지에 바다가 들어가면 좋겠더라고요.
출판사에 최종 의견을 드리며, 3번 뒤표지로 바다를 확장하는 느낌으로 2가지 시안을 부탁했습니다. 3번 창 안의 따스한 분홍빛 바다색과 2번의 바다색 중 어떤 게 좋을지 궁금했어요. 3번 바다색에 따뜻해서 좋았지만 2번 바다색도 궁금했거든요. 표지 제목도 좀 커서 줄여달라고 했어요.
다시 받은 최종 시안은 집단지성의 힘으로 멋지게 탄생했습니다. 핑크빛 바다를 배경으로 햇살도 추가되어 초록이가 더욱 빛납니다. 책이 나오면 표지 투표에 참여하신 분들을 포함하여 어떤 이벤트로 여러분께 보답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우선 제2회 '나를 찾아가는 시간(나찾시)' 세미나를 시작으로 기대평, 서평 이벤트를 생각중입니다. 출간기념회도 하고 싶네요.
책이 나온다는 건 작가에게 행복한 일입니다. 독립출판, 공저, 번역서를 제외하고 두 번째 기획출판으로 나오는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예약합니다. 책은 6월 초에 나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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