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만드는 프로세스 Step2. Plan & Design
Plan & Design
Plan & Design은 사무환경을 개선할 때 많은 기업이 가장 신경 쓰는 단계다. 공간 최종 모습을 정하기 위해 필요한 가구와 레이아웃을 확정하고, 인테리어와 집기를 지정한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단지 예쁘게 치장하는 것에 머무르는다면 후회가 남을 가능성이 높다. 아름다운 디자인은 시간이 흐르면 유행이 지나 가치가 떨어지지만, 사용자의 편의성을 제대로 잡아낸다면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이 공간을 사랑하게 된다.
인터뷰에 브랜드디자인팀과 오피스연구팀이 응해주었다. 브랜드디자인팀은 공간의 전체 이미지를 정하는 일을 담당하여 인테리어 컨셉을 잡고, 공간의 레이아웃을 짜는 등의 시각적인 공간 연출을 진행했다. 오피스연구팀은 연구소 대표로 인터뷰에 참석했다. 퍼시스그룹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위해 연구소는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하여 최고의 가구를 만들어 냈다. 어떤 가구를 왜 만들었는지, 그 세부 과정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풀어내 주었다.
공간 프로젝트에서 팀이 담당했던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오피스디자인팀입니다. 오피스 가구 전반을 개발하는 팀이에요. 공간 프로젝트 기간 동안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구를 많이 개발했어요. 광화문센터에 빅테이블을 만들었고, 본사 임원실 가구도 전부 새로 만들었거든요.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가구를 계속 만들었나요?
더 좋은 걸 보여주고 싶고, 기왕 하는 김에 기존 제품의 아쉬운 점도 개선하는 거죠.
네. 욕심이 많아서 계속 만든 거 같아요. 더 좋은 걸 보여주고 싶고, 기왕 하는 김에 기존 제품의 아쉬운 점도 개선하는 거죠. 예를 들어 저희 제품 중 인에이블이란 시리즈가 있는데, 이 제품을 처음 만들 때는 자율좌석제를 깊게 고려하지 않고 개발했어요. 그런데 인에이블 데스크를 본사에 배치하려고 보니까 콘센트가 모니터 뒤쪽에 있는 게 불편해 보이더라고요. "자율좌석제는 노트북을 쓰고 매일 콘센트를 새로 끼워야 해. 그러면 콘센트는 어디에 있는 게 좋을까?" 그 결과 콘센트를 손이 잘 닿는 좌측 상판에 매입했어요. 납득이 되는 스토리죠?
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개발한 가구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이상적인 프로세스로 일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새로운 것을 마음껏 시도해볼 수 있었고, 마감 날짜가 촉박하긴 했지만 덕분에 빠른 속도로 샘플을 만들어서 바로 확인해볼 수 있었어요. 반응도 즉각적이라 바로 피드백해서 개선할 수도 있었죠. "우리가 쓸 물건이니 제대로 만들어보자!" 하는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개발한 가구가 모두 신제품으로 나오나요?
음, 바로 출시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이번에 개발한 가구가 전부 퍼시스그룹이라는 특수한 고객에게 딱 맞춰 만든 상품이다보니, 양산하려면 고려해야 할 점이 너무 많아요. 일단 지금 사양 그대로 출시한다면 가격이 너무 비쌀 것 같아요. 자재의 수율이나 생산성 같은 운영 효율을 검토하지 않았거든요. 또 불특정 다수가 사용해야 하니까 지금보다 더 튼튼하게 만들거나 구조도 변경해야 해요. 그래도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서 직원들이나 방문객에게 평이 좋았던 제품이 몇 개 있어요. 그런 제품은 지금 양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직접 제품을 사용해보면 신제품 개발에 도움이 되나요?
의도한 바와 다르게 새로운 방식으로 쓰는 경우가 생기죠.
이렇게 사용할 수도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되면
그런 아이디어가 전부 신제품 개발로 연결돼요.
저기 밖에 있는 데스크 보이시죠? 저게 목업실에서 사용하는 높이 조절 작업대예요. 배터리 타입으로 되어서 선이 없어요. 어디서든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거예요. 요즘은 지하에서 작업하다가 통째로 업무층으로 가져와서 쓰기도 해요. 의도한 바와 다르게 새로운 방식으로 쓰는 경우가 생기죠. 이렇게 사용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런 아이디어가 전부 신제품 개발로 연결돼요.
신제품 개발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어디예요?
요즘은 바퀴에 관심이 많아요. 저희가 원래 가구에 바퀴를 잘 안 달아요. 그런데 점점 업무 환경이 애자일 해지면서 조직 변화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가구가 필요해지는 것 같아요. 레이아웃 바꿀 일도 많고, TF도 많아지고, 이 팀이랑 일하다가 저 팀이랑 일하기도 하고, 조직 변경도 잦고... 그런데 오피스 책상은 엄청 무겁거든요. 짐 정리하고 이사하는 건 너무 귀찮잖아요. 책상을 통째로 옮기면 편할 것 같아요. 사람들이 평소에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게 중요한 거죠.
앞으로 오피스에 꼭 필요해질 가구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앞으로는 소프트 시팅류가 점점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이제 오피스에서 일도 하고 밥도 먹고 잠도 자고 라운지워크도 하잖아요. 사람들이 공용공간이나 카페, 공유오피스에서 일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퍼시스도 많이 준비하고 있어요. 또 차음 관련 아이템도 중요해질 것 같아요. 저희가 직접 써보니까 시스템월이 조립이랑 해체는 쉽지만 소음에 관해서는 인테리어 벽체에 비해 한계가 있더라고요.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려고 해요.
가구 전문가로서 오피스 가구 선택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가끔 비싼 외국 제품을 사줘야 직원들의 충성도가 올라간다는 식으로 말하시는 분이 있어요. 근데 저희는 "과연 그런 게 중요한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는 한국 오피스 문화에 맞는 제품, 직원들이 더 사용하기 쉬운 제품이 뭘지 늘 고민하는데요, 신기하게도 저희가 내린 결론이 세계적인 트렌드와 일맥상통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마 오피스에 관해서는 전 세계 사람들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나봐요. 그러니 중요한건 가격이나 원산지가 아니라 우리 회사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에 꼭 맞는 제품을 고르는 안목인 것 같습니다.
*다음 이야기 "설계와 공사 관리하기 - 건축팀" 인터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