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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크사이드 Jun 27. 2024

안산에서 팝업스토어 '기획'하기

안산 성호문화제 '청명주 팝업스토어' 기록(1)

1. 어떻게 청명주 팝업스토어가 시작되었는가

 첫 시작은 안산 전통주바 '곶안'과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의 <청명주 프로젝트>로부터 시작되었다.

다양한 전통주를 공부하던 곶안의 한동원 대표는 안산을 빛낸 위인 중 한 명인 조선 후기 대학자 '성호 이익'이 좋아하는 술이 '청명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이야기를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 이현선 센터장에게 들려주었다. 그리고 이들은 성호 이익 종친회, 안산문화원, 안산시, 한영석 발효연구소 등과 소통하며 10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준비했다.


2. 청명주 행사 기획을 제안받다

 안산에서 매년 5월 성호공원에서 열렸던 성호문화제. 성호 이익을 추모하기 위해 열리는 문화제이다. 지원센터에서 성호문화제의 한 부스로 열릴 청명주 행사 기획을 우리(워크사이드)에게 제안했다. 행사를 기획해 본 적이 없었는데, 지원센터에서 우리가 하는 활동들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청명주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성호 이익이 청명주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성호사설>에 청명주 빚는 법을 상세히 적어두었다는 것과, 그런 청명주를 국내 유일 누룩 명인인 한영석 발효연구소장이 <성호사설>의 제법 그대로 빚고 일부분은 한영석 방법으로 재해석해서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청명주를 안산의 지역 문화 예술제에서 소개하게 된다는 것.


 지역 술로 행사를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고민 없이 청명주 행사 기획을 맡게 되었다. (작년에 지역 술로 재밌는 무언가로 해보고 싶어서 안산의 한 양조장과의 협업을 시도했지만 거절당했던 사연이 있음.ㅎ)


(2-1. 청명주가 도대체 무엇인가?)

 이번 행사에서 소개된 한영석 청명주는 전통주 약주(맑은술)로 마치 화이트와인과 맛이 비슷함. 인공첨가물 없이 물, 찹쌀, 직접 디딘 한영석 누룩으로만 빚은 술. 기획을 시작함과 동시에 시음을 해보았는데 참외와 배향의 복합적 과실향이 나는 매력적인 전통주였다.


(2-2. 워크사이드는 뭐 하는 곳인가?)

 워크사이드는 안산에 위치한 공유오피스로 프리랜서, 1인 사업자, 재택근무, 포트폴리오 준비 등 개인 단위로 작업하기 위해 이용하는 공간. 이러한 워크사이드를 운영하는 우리(2명임)는 '링크안산'이라는 로컬 큐레이션 계정 또한 운영하고 있다. 링크안산에서는 안산 내 공간을 소개하고 리뷰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안산에서 새롭고 재밌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다.


3. 행사? 축제? 팝업스토어?

 워크사이드 멤버들, 주변 사람들에게 성호문화제 또는 청명주에 대해 아는지 물어봤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청명주를 종종 알고 있긴 했지만, 안산 토박이도 성호문화제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지원센터에서 전해 듣기로는 성호문화제는 주로 전통예술 공연과 전통민속놀이 체험이 주된 행사기 때문에 안산 주민, 특히 가족단위로 많이 방문한다고 했다. (전년도 성호문화제 사진을 찾아보니 참여 연령이 낮거나 높았다.)


 우리는 이 행사를 통해 한영석 청명주를 안산의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성호문화제의 기존 타겟 외에도 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행사였으면 해서 '팝업스토어'라고 정의하고 시작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청명주를 잔 술 외에도 하이볼로 제조해 판매하기로 했다.

 너무 감사하게도 지원센터에서도 한영석 발효연구소에서도 우리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지지해 주었다.


4. 팝업스토어, 먹거리는 필수다.

 청명주를 단독으로 먹었을 때도 맛있었지만, 음식과 함께 즐기면 더 좋은 경험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했다. 팝업스토어와 음식, 바로 밀킥스가 떠올랐다. 밀킥스와는 안산에서 재밌는 무언가를 하자고 주기적으로 이야기 나누었었는데 비로소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밀킥스는 안산에서 한식과 양식의 콜라보 음식을 선보이는 곳으로, 자체적으로 다양한 팝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 곶안, 공유오피스 워크사이드, 밀킥스가 모여 청명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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