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은 고르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2024. 02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재물은 고르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조선 후기의 거상, 임상옥은 계영배 아래에 저 말을 적어 늘 가슴에 새겼다고 한다.
계영배란 내부의 사이펀 원리를 활용해 찻잔이나 술잔의 일정 수위를 넘기면 물이 새어버리는 잔이다.
그는 평생 부가 고르게 퍼져나가길 원했던 사람이었으며 상인이었음에도 개인의 사치에 욕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넘침을 경계하는 계영배는 그의 마음가짐을 오롯이 보여주는 하나의 수단이었으리라.
물론 계영배에 새겼다는 저 말의 의미는 해석하기 나름이다.
재물은 물과 같이 평등하니 고르게 나눠가져야 한다는 해석부터
사람은 저울과 같이 반듯하게 살아야 한다는 해석까지 모두 받아들이기 나름의 해석을 가지고 있다.
다만 넘침을 경계했던 임상옥의 삶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재물이 만민에게 고르게 흐르는 것과 사람의 본성은 바르니 모든 일에 바르기를 생각한게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시대가 변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가치의 크기가 이전과는 크게 달라지고 있다. 분야에 따라 개인의 가치는 더 줄어들기도, 더 늘어나기도 하였지만 사람이 재물이 되어버린 지금에 이르러 임상옥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음직하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재미로라도 옛 드라마인 '상도'를 한 번쯤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워낙에 상도덕없는 세상이 되어버렸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