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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준 Aug 02. 2021

오해 없이살아가는 법

작은 오해, 가끔은 나만 피곤해요

살다 보면

가끔 오해의 순간에 마주칠 때가 많다.


오래 유지해오던 인간관계가 끊어지기도,

별 거 아닌 해프닝처럼 지나가기도 하는 이런 오해들은

결국 내 속만 피곤하게 만든다.


지난주에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던 중이었다.

옆 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자리를 비스듬하게 앉아

나까지 자세를 바로 잡을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아주머니가 앉은자리는 

지하철에서 가장 편한 끝자리였다.


내릴 역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괜스레 신경이 쓰인다.


자리는 넉넉하니 고쳐 앉으시라고 말하고 싶지만

크게 불편한 일은 또 아니라 참고 가기로 했다.


내리려고 일어나 힐끔 아주머니를 쳐다보니

난간에 기대 넋 나간 표정으로 묵주 알만 굴린다.


뭔가 사연이 있겠지.


만약 자세를 고쳐 앉기를 청했다면

그 아주머니의 번민도 괜스레 더 깊어지기만 했겠지.


길을 물어보려는 아저씨를 사이비 교인으로 오해하는 일도,

떨어진 지갑을 주워준 고등학생을 오해하는 일도


모두 감정을 가졌기에 비일비재하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면 다 알 텐데,

여태까지의 경험에 미루어 앉아 상대에 대해 예단하곤 한다.


별 것 아닌데,

오해가 참 

별 것이다.


그러니 내 속 갉아먹지 말고,

딱 1분만 더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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