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
COVID-19로 인해 전 세계가 곤혹을 겪은 일이 얼마전까지 있었다.
나도 예외는 아니라 코로나 후유증으로 대동맥이 터져 죽음을 경험했던 게 불과 1년여 전이다.
이때 여러 국가에서 주목받은 의견이 있는데..
전염병 5년 주기설이다.
2002년 사스부터 2009년 신종플루까지 7년,
다시 6년뒤인 2015년 메르스, 그리고 불과 5년도 안되어 2019년 말(사실상 2020년)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친 것을 말하며 다음 팬데믹은 2024년 말~ 2025년 초에 다가올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백수십년 전까지는 기껏해야 지역에 국한되어있던 전염병들이
배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로 퍼지게 된 건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다만 바이러스들이 재창궐함에 따라 시간도 참 빠르게 지나간다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교통안전공단에서 인턴을 할 때, 어느 할아버지가 내게 물으신 적이 있었다.
"영준씨는 지금 세상을 달리는 속도가 얼마나 됩니까?"
"예?"
"나는 한 시속 78km 정도 됩니다. 조금만 한눈 팔면 사고가 나버려요."
"예? 무슨 말씀이신지.."
"사람은 나이 뒤에 km만 더하면 세상 사는 속도가 되요, 그런데 참 웃겨. 젊을때 빨리 달려야 하는데 다 늙어서 빨리 달리고.. 그만큼 시간이 빨리가요, 늙으면"
"아, 저는 아직 26km입니다!"
"아직 어린이보호구역이네, 나이가 들면 다 경험해본 거라서 너무 빨라. 얼른 저승길 오라고 하는건지."
그때는 그저 그래, 유치원 다닐땐 일년이 길었던 것 같은데 요새는 참 빠르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십여년이 지난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내가 쓰는 시간은 더 빨라지고 있고 세상의 재앙도 더 빠르게, 빠르게 바뀌고 있다.
모든게 빨라지는 건, 단순히 내가 경험한 일들이 그만큼 많아져서일까. 아니면 나도 세상에 내몰린채 그저 뛰어다니고 있기 때문일까.
삼일 만에 하늘에 해가 드러나 기분이 좋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