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
얼마전 제주특별자치도 공식유튜브인 빛나라 제주TV에 새 얼굴이 등장했다. 긴 생머리를 한 아나운서의 이름은 제이나.
우스갯소리로 아나운서 구하기가 어려워 월급 60만원에 구했다는 AI아나운서다.
물론 아직 경계의 부자연스러움과 목소리 톤과 속도 등 여러 부분이 개선되어야겠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AI라고 기시감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장난스레 말했던 불쾌한 골짜기가 아닌 자연스러운 AI의 실생활 적용이다.
다양한 반응이 줄을 잇는다.
아직 AI가 갈 길이 멀다, 이제 아나운서까지 AI라니 무섭다 등등이다.
사실 작년 Chat GPT를 비롯해 미드저니등의 AI그림 등 다양한 AI혁명이 이루어지며 이 같은 경계심은 전 직업에 드리운 먹구름이 되었다.
다만 몇 년전부터 비슷하게나마 모두 예측되는 상황이었고 나조차도 개발자 후배들에게 단순히 코딩만 하는 개발에 머무르지 말고 스스로 기획하든, 영업을 뛰든, 코딩에 심리학을 더하든 뭐가 되도 좋으니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걸 더하라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조언은 무슨, 그 친구들에겐 꼰대짓이었겠지.)
다만 나는 그때 5년 안에 그런 세상이 올 거라 생각했는데 그 말을 뱉은지 3,4년여 만에 그런 세상이 다가와버렸다. 세상은 늘 빠르게 움직이고 생각한 바대로 움직이도 않는다.
AI가 분명 많은 것을 바꾸고 큰 지각변동을 일으키겠지만
걱정할만큼일까라는 생각에는 회의적이다.
그저 대체당하지 않은 정도로 열심히 살아간다면
그리고 AI를 활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충분히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AI가 아나운서를 하는 시대이지만
아직 제주도의 감귤을 따는 건 주름 패인 농부의 작은 손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