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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준 Nov 28. 2024

이게 사업계획서입니까? 사기계획서지.

2024.3



'대한민국 사업계획서의 78%는 사기계획서'

내가 버릇처럼 하고 다니는 말이다.
물론 78%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숫자도, 공신력있는 추측도 아니다.
그냥 적당히 과다한 숫자의 말장난일뿐이지.

그럼 왜 멀쩡한 사업계획서를 사기계획서라고 떠들고 다닐까.

기관에 근무했을 때도, 세일즈를 할 때에도, 컨설팅을 할 때도
매번 접하는 게 사업계획서이다.

아마 다른 분들도 사업계획서를 매우 많이 보실테지만..

그때마다 느낀건 이게 사기가 아니면 뭔가 하는 생각이었다.
의미없는 숫자와 현실성 없는 계획, 앉아서 열매만 노리는 저열함이 
한데 어우러진 사기계획서가 너무 많았다.

물론 개중에는 절실한 사업의 기회를 위해, 혹은 글재주가 없어 그렇게 된 경우도 많을테지만 대부분은 정부가 주는 '꽁돈'을 위해 필요하지도 않은 사업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아예 이러한 '사기계획서'를 대리작성하여주고 그렇게 받는 정부지원 사업자금에서 일부를 페이백받는 '꾼'들이 수백 명씩 가득하다. 이는 최근 정책자금이라는 단어로 여기저기 배를 불려가는 이들과도 맥이 닿아있다.

중소기업을 돕고 사업을 유지시키기 위한 방법은 그들이 자립할 방법을 알려주고 실제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새로운 헤게모니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컨설팅해주는 것이다. 어줍잖게 컨설팅이란 이름으로 사기계획서나 양성하고 있으니 기업 대표님들께서 컨설팅이란 말만 들어도 고개를 젓는 게 이해가 될 지경이다.

그야말로, 난세亂世가 아닐 수 없다.

12년 전 영화인 '부러진 화살'의 대사가 오버랩되는 하루다.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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