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오늘 오전 후배결혼으로 천안가는길.
9시55분에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47분쯤에 버스가 도착하고 문이 열려 타려는 순간, "나와 나와 나와! 지금 뭐하는거야! 미친놈이네!" 라며 기사가 타려는 나를 잡고 끌었다.
물론 다른 버스에서 보통 10분전부터 승차하니 이 차도 그렇겠지. 라고 생각하고 여유없이 차부터 오른 나의 실수다.
그런데 왜 반말로 고함을 치는지 화가 나
"아무리 그래도 나와가 뭡니까? 승객한테 반말을 해요? 나오세요라고 해도 되잖아요?" 라고 따져묻자 화난 얼굴로 "나오세요는 개뿔이! 급한데! 무슨 존대를 해 사고나면 다 내책임만들게!"
아무리 곱씹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객사직원이 와 말리는 통에 별말 안했지만 기사는 돌아나가면서도 씩씩대며 욕을 중얼거렸다.
그런데 차량 출발전 모든 기사가 하듯 자리를 돌아다니며 안전밸트를 잘 맸는지 확인을 하지 않았다. 다만 차량 출발후 방송으로 안전밸트를 끝까지 잘매라는 얘기가 끝이다.
아니 안전을 그렇게 생각하신다는 분이..?
그래도 나도 덩치도 있고 인상이 좋은 편은 아닌데 나한테도 이러면 노인이나 여자에겐 더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엔 혹시 내게 고객에게 그런 적은 없었나 떠올려봤다.
당연히 지켜야하는 걸 지키지않았다고 고객을 가르치려들고 윽박지른 적은 없었는지.
그리고 업무를 잇고 사람을 잇는다는 내가 소통이 아닌 불통으로 일관하는 표리부동을 보인 적은 없는지.
생각해보니 적잖이 있는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건 한살 두살 먹어가며 못된 성질머리도 점점 닳아지는것 정도.
더 삼가고 더 겸손하게
그러나 나의 일을 명징하게 하자.
세상은 배울 것 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