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중국 역사 최고의 성군으로 꼽히는 인물 중 하나인 당 태종 이세민의 이름이다. 이름의 뜻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지만 대체로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줄임말로 여긴다.
경세제민은 세상을 이롭게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의미로 동아시아 유교국가들의 국시와도 같았다. 19세기 이후, Economy의 대체어가 되며 '경제'로 줄여 쓰고 있다.
그런데 경세제민과 구조가 아주 흡사한 단어가 있다.
바로 혹세무민惑世誣民이다.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인다는 의미로 구조는 같지만 경세제민과는 정 반대의 뜻이다.
우리는 큰 기업에서 작은 조직까지,
내부 임직원에서 고객까지 많은 사람을 상대한다.
조직과 고객을 위한 모습으로 포장되기도 좋다.
하지만 조직과 고객을 위한이라는 말 앞에
나만을 위해, 내 승진이나 출세를 위해, 내 명성을 위해라는 말이 마음에서 덧붙혀지지는 않는지 고민해보면 어떨까 싶다.
똑같은 세민이지만 경세제민이 될 지, 혹세무민이 될 지
결정내리는 것은 내 자신이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수천 수만개의 눈과 귀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좋은 날이 계속되는 저녁,
중랑천의 바스라지는 금빛 윤슬이 참 좋았던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