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결심했어, 당신의 선택은?

이휘재의 인생극장처럼

by World traveler Nina
11FAC2FC-2B4A-43F1-A6B6-A5CFD0447B1E-12973-000002F756EE9D62.jpg?type=w773 한때 즐겨봤던 이휘재의 인생극장, 인생도 이렇게 선택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나는 90년대 방영되었던 이휘재의 인생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봤다. 이 프로그램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전코너로 93년부터 94년까지 방송되었다가, 97년 이휘재가 군제대 이후 일밤에 복귀하면서 코너가 다시 부활해 1여년간 방영하다가 종영되었다.


내용은 특정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다가, 이휘재가 어떤 선택에 기로에 서게 된다.

"그래! 결심했어!"라는 대사와 함께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선택한 루트의 전개를 하나씩 확인하게 된다. 가끔 게스트가 선택의 기로에 서는 변형도 있었다.


선택 사항은 주로 2가지로 보통 이익은 볼 수 없지만 도덕적인 선택과 이익이 따르는 부도덕한 선택으로 나누어진다. 보통은 권선징악적 내용으로 도덕적인 선택을 하면 나중에 그게 복으로 돌아오고, 부도덕한 선택을 한 것은 일이 꼬여 망하는 스토리가 많다.


물론 도덕적인 선택을 한다고 다 잘풀리는 건 아니고 '다 말아먹었지만 사랑을 확인한 우리는 마음만은 부자'같은 엔딩이나, 결과적으로 그냥 소시민적으로 살게 되면서 그때의 선택을 아쉬워하는 엔딩이 나는가 하면, 뭘 선택하건 시궁창인 엔딩도 종종 있었다.


실제 인생은 <인생극장>처럼 2가지 선택을 모두 경험해 볼 수 없기 때문에 '만약에 그때 이런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을 실현시켜준 획기적인 프로그램이었다.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을 해소해주었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우리 인생을 이렇게 미리 예상해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하루 하루의 삶은 그렇지가 않다.

하다 못해 점심을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 지도 선택을 해야 하니 말이다. 항상 선택은 어렵다.

특히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결정하는 선택에서는 조금 더 신중함과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나는 현재 10년이 넘게 다니던 직장을 퇴사했고 데이터 분석가라는 새로운 길로 가려는 길목에 서 있다.

원래 퇴사를 한 후 1년간 세계 일주를 하고 기존에 하던 직무가 아닌 다른 직무에 도전 하겠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지만 결국 코로나로 인해 눈물을 머금고(실제로 많이 울기도 했다) 포기했다.


새로운 길을 걸으려는 자에게는 항상 불안과 의심의 유혹이 찾아온다. 이 길이 맞는 것인지 끊임 없이 의심하고 내가 과연 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불안하다. 나를 의심하고 불안해한다.


의심과 불안이 찾아올 때면 가만히 새벽 명상에 잠긴다.

명상을 하다 보면 불안과 의심이 가라앉고, 마음의 평안함을 되찾아 올 수 있게 된다.


살다 보면 누구나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들어서기 마련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뱅뱅사거리나 세종로사거리와 달리 인생의 사거리는 불친절하기 짝이 없다.

이정표가 존재하지 않는다.


안내판이 없다는 건 그릇된 길로 들어서면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보다는,

애초에 길이 없으므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뜻에 가까울 것이다.


정해진 길이 없는 곳을 걸을 때 중요한 건 '솔직함'이 아닐까 싶다. 눈치와 코치에만 연연하다 재치있는 결정을 내리기는커녕 삶을 그르치는 이들을 나는 수없이 봐 왔다.

가끔은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내 욕망과 상처를 끄집어내 현미경 들여다보듯 꼼꼼하게 관찰해봄 직하다.


솔직히 말해, '솔직하기' 참 어렵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 한다. '남'을 속이면 기껏해야 벌을 받지만 '나'를 속이면 더 어둡고 무거운 형벌을 당하기 때문이다.

후회라는 형벌을....

- 언어의 온도(이기주) -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서 고민할 수 있다. 무엇을 선택하던 당신의 자유이다.

하지만 당신의 자유로 무엇인가를 '선택'했다면 끊임없이 그것을 향해 전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선택한 것을 충분히 경험해 보았는데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면, 가차없이 나오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을 '포기'하는 것도 중요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아닌 것을 아는 것도 소중하다.


지금의 '선택'을 믿고 오늘을 살아내는 '당신'을 응원한다.

이전 09화새벽 기상에 실패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