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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Mar 17.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96 책투자자 직장인

[직장인 책 추천]  드로우앤드류 <업사이클링>


그분들은 회사에 올인해왔잖아요. 회사가 나의 전부고, 집보다 더 소중한 곳이고, 내 배우자보다 상사가 더 중요한 거예요.


그런 분들은 회사에서 비치는 모습이 자아의 전부이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만약 내가 밀리면? 난 설 곳이 없다고 느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만큼은 내가 항상 최고여야 한다는 마인드로 줄곧 살아오신 거예요.


책에서도 시대가 만들어진 인물이지 않냐는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마냥 꼰대라고 욕할 수만은 없는 것 같아요.


맞아요.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피해자죠. 과거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조직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진짜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들을 회사 일 말고 회사 밖에서 찾으면, 삶의 질이 훨씬 올라가는 것 같아요.


회사가 아무리 힘들어도 퇴근 후 혹은 출근 전이 즐겁다면 어느 정도 괴로움이 상쇄된다고 생각해요. 그게 없으면 집에 가서도 회사 일이 자꾸 생각나고, 출근하면서도 정말 괴롭거든요.


차라리 힘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이런 걸 해볼까 생각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일을 할 때도 마음가짐에 따라서 달라지니까요.


그러니 작게 시작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게 된 거죠.


결국 내가 가치를 높이는 게 제일 중요해요. 투자를 잘하는 것보다 나를 견고히 해서 내 몸값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생기고 더 큰 소득이 따라와요.


그런데 사람들은 내 본진보다는 자꾸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휘말려요. 실체도 불분명한 떠돌아다니는 것에 희망을 걸고 불안해하면서 기도하죠.


하지만 한방을 노리는 건 순수한 의미에서의 기도가 아니라 투기일 뿐이에요.


드로우앤드류 <업사이클링>




“야. 세평아. 보고서에 내가 중요한 부분은 양재튼튼채로 쓰라고 했지?”


“네? 양재튼튼채요? 아니, 중요한 부분은 밑줄처리도 했고, 볼드 처리도 했는데요?”


“내가 양재튼튼채 쓰라면 쓰는 거야. 너는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인사시즌에 팀장님이 새로 오셨는데, 새 팀장님은 유독 보고서에 들어가는 글씨체에 민감해하셨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뭐 양재튼튼채로 쓰라니 뭐니 요구사항이 많았다. 보고서라는 게 그냥 내용만 잘 전달되면 되는 것이지, 뭐 이렇게 쓸데없는 거에 집착하시는지 모르겠다.


“세평아. 내가 우리 회사에서 최단기로 팀장 달은 거는 알고 있지?”


“아, 네네. 팀장님께서 지난번에 말씀하셨어요.”


“그래. 내가 바로 최단기 팀장이지…….”


또 시작됐다. 틈만 주면 새 팀장님은 자신이 우리 회사에서 최단기간에 팀장을 달았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한다. 정말 인간 앵무새가 따로 없다. 그래도 우리 회사에서 최단기간에 팀장을 달으셨다니 대단하신 분이긴 한 거 같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과거의 영광에 메여만 사시는 것만 같아 좀 불쌍하게 보이기도 했다. 사실 팀장님은 최단기 팀장은 맞지만, 지금은 오랫동안 부장승진도 못하고 있으셨기 때문이다.


내가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면서 자연스레 팀장님과 헤어지게 되었지만, 가끔 그 팀장님이 생각날 때가 있다. 아마 내 마음속에 꼰대 중 꼰대로(?) 남아있으셔서 그런 거 같다. 하하. 그러고 보니 구독자 59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드로우앤드류의 저서 <업사이클링>이란 책에서도 우리나라 꼰대와 관련된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그분들은 회사에 올인해왔잖아요. 회사가 나의 전부고, 집보다 더 소중한 곳이고, 내 배우자보다 상사가 더 중요한 거예요.”


“그런 분들은 회사에서 비치는 모습이 자아의 전부이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만약 내가 밀리면? 난 설 곳이 없다고 느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만큼은 내가 항상 최고여야 한다는 마인드로 줄곧 살아오신 거예요.”



<업사이클링>이란 책은 여러 업(業)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인터뷰형식으로 구성되어 읽기가 편한데(책 광고 아님ㅋ), 마침 이 책에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저자 송희구 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읽고 나는 꼰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그 팀장님도 회사에 올인해왔던 게 맞다. 회사에서 괜히 최단기간에 팀장을 달아준 게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다음 승진이 계속 밀리고 하다 보니 아마 그간 자신이 올인해온 최단기 승진 타이틀이 흔들리면서 무척 괴로웠을 거다. 그러니 저렇게 입버릇처럼 과거의 영광을 언급하면서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싶었던 거고.



“책에서도 시대가 만들어진 인물이지 않냐는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마냥 꼰대라고 욕할 수만은 없는 것 같아요.”


“맞아요.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피해자죠. 과거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조직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팀장님하고 같이 일할 때는 그저 말 안 통하는 꼰대로만 보였는데, 지금은 회사밖에 모르는 그냥 안타까운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도 직장 다니실 때는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셨는데 정년 이후의 아버지 모습을 보면 그냥 처량하기 그지없다. 어깨가 축 쳐진 모습도 간혹 보이시고……. 그래서 우리나라 직장 꼰대들이 과거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우리사회가 만들어낸 피해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내가 진짜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들을 회사 일 말고 회사 밖에서 찾으면, 삶의 질이 훨씬 올라가는 것 같아요.”


“회사가 아무리 힘들어도 퇴근 후 혹은 출근 전이 즐겁다면 어느 정도 괴로움이 상쇄된다고 생각해요. 그게 없으면 집에 가서도 회사 일이 자꾸 생각나고, 출근하면서도 정말 괴롭거든요.”



나는 직장인이라면 꼭 회사 밖에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 회사 안과 밖의 밸런스를 유지해야만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직장인들이 책을 읽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책만큼 회사 밖의 세상을 탐닉할 수 있는(?) 간단하고 편리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이다. 바쁜 직장생활 가운데 점심시간이라도 책을 한번 읽고나면 잠시 어디 바람이라도 쐬고 온 듯 착각이 들며 리프레쉬되는 것 같다.


특히 나 같은 경우 독서를 시작하면서 퇴근 이후에는 회사 일이 일절 생각이 나지 않아서 너무 좋다. 예전에는 퇴근을 해도 회사 생각에 한숨만 났는데, 독서를 시작한 이후로는 퇴근 후에 책 속 세상에서 떠도느라 정신이 없어(?) 회사 생각은 일절 안 하게 되었다.



“차라리 힘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이런 걸 해볼까 생각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일을 할 때도 마음가짐에 따라서 달라지니까요.”


“그러니 작게 시작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게 된 거죠.”



혹시 직장인 당신은 지금 지나치게 회사에 몸과 마음이 매몰되어만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당신의 삶이 더 피폐해지기 전에 어서 회사 밖으로 나와 잠시 숨을 돌려보자. 물론 그렇다고 꼭 어디를 멀리 갈 필요는 없다. 그냥 평소 관심이 있던 분야와 관련된 책 한 권을 펴 읽어보자. 그렇게라도 독서를 통해 숨 돌릴 수 있는 작은 습관을 들여놓으면 분명 지금보다는 건강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거다.



“결국 내가 가치를 높이는 게 제일 중요해요. 투자를 잘하는 것보다 나를 견고히 해서 내 몸값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생기고 더 큰 소득이 따라와요.”


“그런데 사람들은 내 본진보다는 자꾸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휘말려요. 실체도 불분명한 떠돌아다니는 것에 희망을 걸고 불안해하면서 기도하죠.”


“하지만 한방을 노리는 건 순수한 의미에서의 기도가 아니라 투기일 뿐이에요.”



물론 당장 책 한 권 읽는다고 당신의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거나 그러진 않을 거다. 그러나 작은 습관으로 시작한 독서는 분명 언젠가 당신의 가치를 높이고, 당신을 성장하게 만들 거다. 그러니 복권이 당첨되어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거나 그런 건 애초에 나와 관련 없는 이야기라 생각하라. 오늘부터 작은 습관으로 시작한 독서를 통해 내 자신을 성장시키고 발전해나가자. 투기꾼이 아닌 책을 통한 투자자로서 정진하자!


나는 투기가 아닌 책을 통해 자신을 투자하는 '책투자자' 직장인 당신을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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