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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Mar 16.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95 행복지뢰 직장인

[직장인 책 추천]  <배려> 한상복


창조자들은 일 자체에서 재미를 찾을 뿐만 아니라 몰입하는 경향이 있어. 그러다 보면 결과 역시 재미있게 나오지. 예술가들을 봐도 그렇잖나.


반면 비평가들은 창조의 엄두를 내지 못하지.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비평을 자신의 보호색으로 활용한다구.


자신의 잘못을 남들이나 환경 탓으로 돌림으로써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말이야.


자신을 비평하는 비평가 봤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는 너그러워. 그래서 세상에 창조자는 적고 비평가는 넘치는 것일세. 자기를 이겨낼 수 없으니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높고 귀하게 평가하지. 그런데 세상은 항상 그 평가보다 낮은 일을 맡긴다고 생각하네. 그래서 불만이 생기지. ‘내가 이런 일이나 할 사람이 아닌데’ 하고 말이야.


그렇지만 불평을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출발점으로 돌아가서 보게.


이 직업을, 이 직장을 누가 선택했지? 자네가 선택하지 않았나?


남이 억지로 떠민 게 아니라 자네가 선택했다면, 자네는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즐거운 창조자가 되겠는가? 아니면 불평불만이 가득한 비평가가 되겠는가?


모든 것은 스스로 선택한 데 따른 결과물이야. 과거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지. 그걸 솔직하게 인정해야 하네. 그게 행복의 첫 번째 조건이야.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는 거야.


나는 행복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생각하네. 행복은 삶의 과정에서 얼마든 찾아낼 수 있는 것이지.


한상복 <배려>




“아, 글쎄. 나는 회사에서 지금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니까! 진짜 열 받아서 미치겠어.”


“그래? 요즘 회사에서 많이 힘든가 보구나. 그런데 세평아. 솔직히 네가 선택한 회사잖아. 불만이 있든 뭐 어쨌든 그것도 네가 책임져야하는 거 아니야?”


어? 그, 그건 그렇지만…….”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며 서로 근황을 나누었다. 마침 나는 최근에 회사에서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던 상황이라 화도 나도 그래서 친구에게 하소연을 좀 했다. 그런데 친구는 대뜸 내가 선택한 회사에서 벌어진 일이니 결국 내가 책임져야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 거였다.


뭐지? 지금 나랑 싸우자는 건가? 아무튼 시간이 다 되어 나는 친구와 헤어지고 집으로 가는데, 무언가 친구에게 위로 좀 받으려고 했던 말에 오히려 따끔하게 혼나게 되는(?) 찝찝한 기분이 좀 풀리지 않아 살짝 짜증이 밀려왔다.


짜증이 나면 뭐다? 그렇게 나는 집으로 가던 발걸음을 돌려 곧장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래! 짜증나면 도서관이지! 하하! 그렇게 나는 도서관에 들러 무엇을 읽어 나의 짜증을 좀 풀어볼까 하며 고민하던 중, 문득 지난날에 읽었던 책 한권이 생각났다.


아, 그 오피스 소설 형식의 책이었는데, 제목이 뭐였더라…… 아아! 기억났다. 분명 <배려>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모처럼 생각난 책을 나는 이번에 다시 한 번 읽어보기로 했다.



“창조자들은 일 자체에서 재미를 찾을 뿐만 아니라 몰입하는 경향이 있어. 그러다 보면 결과 역시 재미있게 나오지. 예술가들을 봐도 그렇잖나.”


“반면 비평가들은 창조의 엄두를 내지 못하지.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비평을 자신의 보호색으로 활용한다구.”


“자신의 잘못을 남들이나 환경 탓으로 돌림으로써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말이야.”



한상복 저 <배려>를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면서, 내가 왜 이 책이 다시 생각났는지 깨달았다. 사실 이 책은 회사에서 나 같이 불만 많은 사람에 대해서도 다루기도 하는 그런 책이었다. 책의 저자는 특히 나 같이 불만이 많은 직원(?)을 ‘비평가’로 비유하며, 비평가들은 주로 자신의 잘못을 남들이나 환경 탓으로 돌리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자신을 비평하는 비평가 봤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는 너그러워. 그래서 세상에 창조자는 적고 비평가는 넘치는 것일세. 자기를 이겨낼 수 없으니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높고 귀하게 평가하지. 그런데 세상은 항상 그 평가보다 낮은 일을 맡긴다고 생각하네. 그래서 불만이 생기지. ‘내가 이런 일이나 할 사람이 아닌데’ 하고 말이야.”



사실 지금 회사에서 연차가 쌓여갈수록, 이상하게도 불만도 많이 쌓여갔다. 특히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불만이 정말 많았다. 내가 받는 월급에 비해 과도하게 일이 몰리는 것 같고, 또 하는 일마다 족족 나의 심기를 건드릴 정도로 늘 최악의 상황을 야기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 게 없는 지금의 회사였다.



“그렇지만 불평을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출발점으로 돌아가서 보게.”


“이 직업을, 이 직장을 누가 선택했지? 자네가 선택하지 않았나?”



그러나 그 친구 말이 맞았다. 어쨌거나 내가 선택한 회사였다. 대학교 졸업하면서 나는 지금의 회사를 들어오기 위해 무려 3년이란 취준생 시절을 보냈다. 물론 이런 회사일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지만, 아무튼 내가 선택한 회사는 분명 맞다. 그렇게 나는 다시 <배려>를 읽으면서, 카페에서 만났던 친구의 말을 계속 곱씹었다.



“남이 억지로 떠민 게 아니라 자네가 선택했다면, 자네는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즐거운 창조자가 되겠는가? 아니면 불평불만이 가득한 비평가가 되겠는가?”


“모든 것은 스스로 선택한 데 따른 결과물이야. 과거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지. 그걸 솔직하게 인정해야 하네. 그게 행복의 첫 번째 조건이야.”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는 거야.”



그러고 보면 어른이 된다는 건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결과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 회사에서 겪고 있는 불만과 서러움 또한 내가 선택한 회사로부터 나온 것이니, 불만과 서러움도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그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야겠다. 그래, 지금 이 상황을 또 책임지고 감당해야 앞으로는 어떤 선택을 함에 있어 신중하며 조심하겠지…….



“나는 행복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생각하네. 행복은 삶의 과정에서 얼마든 찾아낼 수 있는 것이지.”



혹시 직장인 당신도 지금 당신의 직장생활에 불만이 가득하여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진 않은가? 그렇다면 일단 지금 직장이 당신이 선택해서 들어온 직장이라는 걸 먼저 인정하자. 그렇게 당신이 선택해서 들어온 직장에서 벌어진 일이고 하니, 당신의 불만을 너무 억울해하지만 말고 한번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자. 그러면 당신의 겸허함 속에서 그간 당신이 쌓아온 불만과 서러움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질 거다. 물론 아주 조금이겠지만


그리고 우리, 당장 할 수 있는 게 많진 않으니, 일단 지금 직장생활에서 행복이란 걸 한번 찾아보자. 무리를 해서 우리의 직장생활로 굳이 행복이란 걸 억지로 만들어보려 애쓰지는 말고(애초에 불가능하니까?), 그냥 우리의 직장생활 가운데 어딘가 숨어있을 행복이라도 한번 찾아보자는 거다. 왜 등잔 밑이 어둡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너무 어렵게 생각하진 말고, 그 예전에 윈도우 기본게임 중 하나였던 ‘지뢰찾기 게임’을 한다 생각하고 한번 가볍게 시도라도 해보자. 그냥 직장에서 이것저것 계속 발로 밟아보며 어디 100원 동전이라도 떨어져 있나 찾듯이 그렇게 행복지뢰를 찾아보자. 그러다 보면 혹시나 행복이라도 하나 우연히 찾게 되면 그게 그나마 좀 우리 직장생활에 위안이 되긴 할 거다. 하하.


그러니 우리 잠시 불만과 서러움을 내려놓고 어디 숨어있는 행복을 한번 찾아보자. 행복지뢰를 찾아 떠나는 직장인이 되어보자. 그렇게 나는 당신이 행복지뢰라도 하나 찾아서 밟기를 응원해보겠다.


말이 좀 길었다. 나도 요즘 좀 힘든가 보다ㅠㅠ 아무튼 행복지뢰찾기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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