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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Mar 19.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98 스토리와 직장인

[직장인 책 추천]  <그 집 아들 독서법> 이지연


앞으로는 의사소통 능력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평가기준이 될 것입니다.


각종 매체에서도 기술의 발달로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반면, 사람들의 의사소통 능력은 점점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만 할 수 있는 것, 우리 아이만의 스토리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독서를 통해 무언가를 잘 읽어낼 수 있는 능력, 깊이 사고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 머릿속 생각들을 꺼내 ‘보이게’ 도와줘야 합니다.


세상이 아이들에게 묻는 질문은 얼마나 똑똑한지, 스펙이 어떤지가 아니라 아이의 경험과 생각이 만든, 아이만의 스토리를 원합니다.


실패했던 경험도 좋고, 부끄러웠던 이야기도 괜찮습니다. 실패했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알고 싶어서죠. 그것이 아이 자신이니까요.


세상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아이를 나만의 이야기가 풍부한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 세상을 보며 느끼는 작지만 소중한 감정들 등 그 성장을 돕는 것이 독서입니다. 독서야 말로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을 보다 넓고 깊게 만들어,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줍니다.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어야 아이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싶을 때 기회가 생깁니다. 아이가 스스로 기회를 만들 수 있고,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죠. 아이가 원할 때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합니다.


아이에게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드는 능력을 키워주세요. 독서를 기본으로 깊이 생각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꾸준히 자신을 표현하다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을 겁니다.


이지연 <그 집 아들 독서법>



“우리 회사까지 입사하는데 준비기간이 얼마 걸렸어요?”


“저는 반년 정도 걸렸던 거 같아요.”


“전 1년 걸렸어요!”


“다들 대단하시네요. 저는 1년 반?”


이제 막 입사했을 당시 이야기다. 입사 동기들과 처음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다들 우리 회사로 취업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서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세평님은 우리 회사 입사하기까지 얼마나 걸리신 거예요?”


“저, 저요? 어…….”


어느 동기 분이 내게 입사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물었는데, 나는 대답을 좀 망설였다. 왜냐면 다들 길어야 취업준비기간이 1년 반 남짓인 것 같은데, 나는 무려 3년이나 걸렸기 때문이다. 취업준비기간이 남들에 비해 거의 두 배나 길었던 내 이야기가 창피해서 나는 아무 말 하지 못하고 그렇게 조용히만 있었다.


‘에휴, 왜 나는 취업하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항상 남들보다 뒤처지는 내 모습이 정말 창피해죽겠다!’


그렇게 어느덧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어느 날에 지인 한 분이 대뜸 내게 전화하더니, 우리 회사로 입사하고 싶어 하는 아는 취준생이 있는데 혹시 내가 상담 좀 해줄 수 없냐고 부탁을 하는 거였다.


나는 입사한지도 5년이나 지나 지금 취업시장도 잘 모르고, 그리고 3년이나 걸려 들어온 내가 무슨 상담을 해주냐고 지인분의 요청을 거부했다. 그런데 지인 분이 워낙 완강하게 부탁을 하다 보니 나는 어쩔 수 없이 그 취준생을 상담해주기로 했다.




취준생: 세평님 회사로 하루빨리 입사하고 싶은데, 그게 뜻대로 잘 되지 않으니 마음이 막 조급하고 힘들고 그래요.


김세평: 음, 그러시군요. 그런데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저처럼 입사까지 3년이나 걸린 사람도 있으니까요. 하하.


취준생: 아, 세평님은 3년 정도 걸리셨군요.


김세평: 네. 3년이나 걸렸죠. 저도 처음 우리 회사 입사했을 때는 동기들에 비해 늦게 들어왔던 편인지라 무언가 창피하고 그랬죠. 그런데 지금은 아주 대만족입니다. 3년 걸려 들어오길 잘했어요.


취준생: 어? 왜요? 3년이란 시간이 좀 아깝진 않으세요?


김세평: 아아. 마침 제가 입사한 시기에는 빈자리가 딱 하나라 저는 발령이 거기로밖에 날 수 없었거든요. 그런데 발령 난 곳에서 정말 좋은 직장동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심지어 그곳에서 지금의 아내도 만났었죠. 제가 조금만 일찍 들어오거나, 혹은 더 늦게 들어왔으면 아마도 아내를 만날 수 없었겠죠.


취준생: 아…….


김세평: 물론 내가 그 회사에 입사하려고 결정했으면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은 맞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는 거예요. 분명 취준생님만의 최고의 입사 타이밍이 있는데, 굳이 남들의 타이밍과 비교해서 자신을 깎아내릴 필욘 없다는 거죠.


취준생: 그, 그렇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조급할 필요가 없겠네요? 어…… 분명 저만의 타이밍이 있겠죠?


김세평: 물론이죠! 그래서 자신을 믿어주는 게 중요해요. 주위에서 뭐라고 하던 절대 신경 쓰지 마시고, 끈기 있게 자신을 믿고 자신만의 시기를 기다려주세요.


취준생: 네!!




그렇게 상담을 해주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문득 파노라마처럼 지난 나의 취준생 3년 시절이 떠올랐다. 그래. 한때 나의 취준생 3년은 그저 창피한 이야기일 뿐이었지. 나이는 먹어가는 데 취업은 못하고 있고, 부모님 눈치 보느라 집에서도 고개만 숙이고 다니고, 친구 녀석 하나는 취업도 못하고 있냐고 조롱하질 않나, 그리고 돈도 없어서 매일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그런데 그 창피했던 이야기가 지금은 내 자랑거리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이야기가 될 줄이야! 그러고 보니 사람 인생은 끝까지 살아봐야 안다고 들은 거 같은데? 하하. 아무튼 나의 스토리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 계기였다.


그러고 보니 이지연 작가의 <그 집 아들 독서법>이란 책에서도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앞으로는 의사소통 능력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평가기준이 될 것입니다.”


“각종 매체에서도 기술의 발달로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반면, 사람들의 의사소통 능력은 점점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만 할 수 있는 것, 우리 아이만의 스토리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지금 시대는 ‘스토리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쌍팔년도 시절처럼, 단순히 대학간판으로 사람 인생이 좌지우지되는 그런 시대가 더 이상 아니라는 거다. 물론 대학간판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당연히 아니다. 그러나 내 말은, 이제 이 시대는 단순히 대학간판이라는 결과물만 평가되는 게 아닌, 그 결과물을 내기까지의 한 사람의 과정과 스토리가 평가받는 그런 시대라는 거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시대이기도 하고.



“그러려면 독서를 통해 무언가를 잘 읽어낼 수 있는 능력, 깊이 사고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 머릿속 생각들을 꺼내 ‘보이게’ 도와줘야 합니다.”


“세상이 아이들에게 묻는 질문은 얼마나 똑똑한지, 스펙이 어떤지가 아니라 아이의 경험과 생각이 만든, 아이만의 스토리를 원합니다.”



그래서 독서를 해야 한다는 거다. 특별히 아이들이면 더더욱! 어릴 때부터 자신만의 생각과 사고를 독서로 구축을 해줘야 나중에 그 아이가 살아가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스스로 정리도 할 줄 알며, 또 사람들에게도 잘 그려낼 수 있다. 그렇게 꾸준하게 독서를 한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 스토리 메이킹과 텔링,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을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실패했던 경험도 좋고, 부끄러웠던 이야기도 괜찮습니다. 실패했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알고 싶어서죠. 그것이 아이 자신이니까요.”


“세상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아이를 나만의 이야기가 풍부한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 세상을 보며 느끼는 작지만 소중한 감정들 등 그 성장을 돕는 것이 독서입니다. 독서야 말로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을 보다 넓고 깊게 만들어,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비단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직장인 당신에게도 마찬가지다. 독서를 기본으로 이제 직장인 당신도 당신만의 스토리를 구축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특별히 지금 직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직장인 당신이야 말로 더더욱! 직장에서 실패했던 경험, 부끄러웠던 이야기 모두 창피했던 지난 시절로 묻지 말고, 세상 밖으로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당신만의 스토리를 독서를 통해 재구성해보자!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어야 아이가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싶을 때 기회가 생깁니다. 아이가 스스로 기회를 만들 수 있고,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죠. 아이가 원할 때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합니다.”


“아이에게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드는 능력을 키워주세요. 독서를 기본으로 깊이 생각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꾸준히 자신을 표현하다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을 겁니다.”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김세평>을 브런치와 블로그에서 시작한 이유로 나는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내 직장생활을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저 짜증나기만하고 고통만 가져다주는 회사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게 소중한 스토리를 가져다주는 작가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사람 인생은 끝까지 살아봐야 안다고 들은 거 같은데? 하하.


직장인 당신은 지금 그저 직장생활에서 힘들고 괴롭기만 하고 있진 않은가? 고생이 정말 많다. 그렇기에 지금이 바로 당신의 괴로운 직장생활 이야기를 스토리로 구성해야할 시기가 왔다고 나는 생각한다.


독서를 통해 당신의 직장생활 스토리를 한번 읽기 쉽게 구성보자. 그리고 블로그도 좋고, 다른 SNS도 좋으니 당신이 읽은 책과 함께 당신의 직장생활 이야기를 들려주길 바란다. 나는 당신의 직장생활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리고 응원도 해주고 싶고.


이 세상에 평범한 직장인은 없다. 모두가 특별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지닌, 소중한 직장인이다.


그러니 당신만의 '스토리와 직장인' 당신을 난 언제나 응원하겠다! 파이팅이다!!


아, 그리고 뜬금 없지만 오늘은 추천 곡 하나가 있다.



- 브라운 아이드 소울 'My Story' -


'한참을 그렇게 망설이고 있었지만, My Story'



https://youtu.be/VfCdEEYzs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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