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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Dec 26. 2022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08 마시멜로 직장인

[직장인 책추천] <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


꼬마들이 눈앞에 있는 마시멜로를 먹고 싶다는 굴뚝같은 마음 때문에 괴로운 것처럼, 바쁜 일상생활에서 마시멜로의 유혹에 저항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선택의 기준을 다시 정해야 한다. 인생의 성패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느냐, 그리고 마시멜로의 유혹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달려있다.


우리는 평생 동안 수백만 번의 선택을 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또는 무엇을 가지게 될지가 달라진다.


중요한 선택이든, 사소한 선택이든 간에 결정을 내릴 때마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현명한 선택을 위한 지혜로운 가이드 역할을 해줄 것이다.


호아킴 데 포사 <마시멜로 이야기>



한번은 내가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은 적이 있었다. 내가 눈앞의 승진을 포기하고 되레 승진이 어려운 부서로 자청해서 이동한 사건 때문에 그랬다. 다들 내가 미쳤다고 했다. 이제 몇 개월만 버티면 승진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아무튼 나는 인사와 동시에 승진후보자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직장 동료들은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물어봤다. 나는 굳이 내 선택의 이유를 숨기지 않았다. 책을 좀 많이 읽고 싶어서 그랬다고 했다. 내 대답을 듣고 동료들은 나보고 미친놈이라 했다.


나를 미친놈이라 해도 어쩔 수 없었다. 당시 내가 근무하던 부서는 매일 야근하지 않고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일이 많은 부서였다. 그리고 이번 승진 조건으로 회사는 나를 지금 부서에서 더 굴려먹을 속셈이었다. 물론 승진이 우선순위인 직장인이라면 오히려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그 부서에서 버텼을지 모른다. 그러나 내 우선순위는 승진이 아니었다. 나의 우선순위는 독서였고, 그래서 승진을 포기하고 부서를 옮기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났다. 나는 여전히 승진하지 못하고 있다. 혹시 누가 내게 지난 나의 선택에 후회 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 이유는 내 독서량이 증명한다. 나는 부서 이동 후 약 1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아마 내가 자청해서 부서이동하지 않았으면 회사일로 바빠 그간 책 10권도 못 읽었을 거다.


호아킴 데 포사다 저 <마시멜로 이야기>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마시멜로의 유혹에 저항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우선 선택의 기준을 다시 정해야 한다.”


“인생의 성패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느냐, 그리고 마시멜로의 유혹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달려있다.”



나는 내 인생의 성패를 독서에 걸었다. 지금 나를 변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독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사 선택의 기준을 독서시간 확보로 잡았다.


그런 내게 있어 마시멜로는 회사 승진이었다. 만약 회사 승진이란 마시멜로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면 나는 독서는커녕 회사 일에 치여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을 거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우리에게 선택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



“우리는 평생 동안 수백만 번의 선택을 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또는 무엇을 가지게 될지가 달라진다.”



불과 나도 회사를 입사할 당시만 하더라도 회사는 내게 전부처럼 느껴졌다. 취업난으로 고생하다 입사한 회사였기에 더욱 각별했다. 그렇게 시작한 회사생활은 나쁘지 않았다. 나는 신입사원티를 벗어내고 하루빨리 업무에 능숙해 지려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내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회사 눈에는 그저 잘 버티는 직원으로 보였던 것 같다. 회사는 그런 나를 일이 많고 버티기 힘든 부서로 인사를 냈다. 그렇게 발령받은 자리는 업무가 많았기에, 어쩔 수 없이 나는 매일 야근을 했다. 심지어 주말 내내 출근했다. 그래도 나는 불만은 없었다. 어쩌면 이게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에게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책 한권을 선물받았다.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라는 책인데,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에 벌어질 일들을 담은 책이었다. 대부분의 직종들이 인공지능에 대체가 된다는 이야기가 책의 주 내용이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나는 작가가 너무 인공지능이 도래하는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코로나19가 세계를 뒤흔들어놓더니 <에이트>에서 예견한 내용대로 인공지능이 여러 직종들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눈앞에서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대체되어 일자리를 잃는 것을 목격했다. 책 내용이 정말 사실이었다!


그때부터였다. 나는 어떻게 하면 내가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을 수 있을지 생각했다. 분명 인공지능에 대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가지지 못한 걸 내가 가져야만 했다. 이지성 작가 저 <에이트>를 다시 읽어보니,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은 인공지능보다 우위에 있게 된다고 했다. 바로 이거였다!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만이 나를 인공지능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는 열쇠였다.


그래서 나는 독서를 시작했다. 독서는 당장 내가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갖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다. 독서야 말로 나를 인공지능으로부터 지켜낼 거라는 생각에 나의 우선순위는 독서가 되었다.


당신에게 어떤 유혹의 마시멜로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당장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으면 당신은 당신의 꿈과 멀어진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먼저 묻고 싶은 게 있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당신이 이루고자하는 목표가 무엇인가? 당신에게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룬 당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마시멜로의 유혹 따위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지 않을까?


그래서 나도 상상해본다. 언젠가 인공지능이 세상의 대부분을 대체한다 할지라도 나만은 대체할 수 없는 그런 상상을. 나의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대체하지 못해 내 앞에선 쩔쩔매는 인공지능의 모습을 상상하면 정말 짜릿하다.


당신도 나처럼 당신의 꿈을 위해 눈앞의 마시멜로의 유혹을 멋지게 뿌리치길 바란다.


나는 당신의 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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