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추천도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제임스 클리어 저)
제1부 - 03 퇴사는꿈 직장인
팀장님: 어라? 벌써 점심시간이네. 자자, 우리 하던 일 잠시 멈추고 밥 먹으로 갈까?
백선배: 팀장님. 오늘 점심은 구내식당으로 가실 거죠?
팀장님: 어 그래. 오늘은 구내식당으로 가자.
이영희: 네, 팀장님.
김세평: 와우! 구내식당 맛있겠네요. 하하. 그럼 다들 점심식사 맛있게 하세요.
백선배: 응? 세평아, 오늘도 점심 따로 먹게?
김세평: 응. 나 점심 따로 먹을 게.
팀장님: 아니, 세평이 또 점심 따로 먹을 거야? 너 그렇게 계속 팀원들하고 따로 행동하는 거 아니야.
김세평: 팀장님 죄송합니다~ 저는 오늘도 도시락 싸왔어요. 그럼 점심 맛있게 드세요!
이영희: 도시락? 세평 선배님은 혼자 사시는데도 도시락도 싸오시고 되게 부지런하시네요?
백선배: 도시락은 무슨. 그냥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사온 거겠지. 쟤 또 점심시간에 책 읽으려고 저런다니까.
이영희: 네? 점심시간에도 책을 읽으신다고요? 헐······.
그렇게 세평 선배님은 책 몇 권을 손에 들고선 후다닥 사무실을 나간다. 점심시간에도 책을 읽을 정도로 독서를 좋아하시다니! 세평 선배님을 관찰하면 신기한 점이 정말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점심시간까지 책을 읽고 싶을 정도로 책이 그리 좋은 걸까?
아무튼 우리 팀은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남은 점심시간을 마저 보내기 위해 나와 백선배는 따로 회사근처에 있는 카페로 이동했다.
백선배: 크! 구내식당 돈까스는 늘 맛있다니까요! 영희 씨도 돈까스 좋아하세요?
이영희: 네! 저는 가리는 음식은 없어요. 히히.
백선배: 그나저나 영희 씨, 요즘은 팀장님이 뭐라 안 해요? 왜 지난번에 팀장님 때문에 눈물도 보이시고 그랬잖아요.
이영희: 헐! 지금 그 얘기를 왜 해요! 누가 듣겠어요!
백선배: 크크. 지금 카페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는데요 뭐.
이영희: 힝 그래도요······. 아, 백선배님. 근데 왜 세평 선배님은 점심시간까지 책을 읽을 정도로 독서에 그렇게 열심인 거예요?
백선배: 세평이요? 퇴사하고 싶다고 저래요.
이영희: 네? 퇴사요!?
백선배: 크크. 물론 모든 직장인이 퇴사를 꿈꾸겠지만······.
이영희: 그런데 책을 읽는다고 어떻게 퇴사를 해요?
백선배: 저도 잘 모르겠어요. 뭐 자기계발 책을 읽고 실력을 키워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려고 하려나 봐요.
이영희: 흠······. 그렇군요. 그래도 백선배님. 저는 이해가 안 되네요.
백선배: 응? 뭐가요?
이영희: 왜 세평 선배님은 우리 회사에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직원이잖아요?
백선배: 그렇죠.
이영희: 다른 직원 분들에 비해 승진도 빨리도 하셨고요. 우리 회사에서 누구보다 잘나가고 있으신 세평 선배님이 퇴사를 꿈꾸다니요? 물론 다른 회사에 가서도 일 잘하는 직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미 우리 회사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계시잖아요?
백선배: 맞아요. 세평이가 우리 회사에서 잘 나가는 직원들 중 한 명이긴 하죠. 그런데요, 영희 씨. 그렇게 일을 잘하니까 퇴사가 꿈이 되어버린 거예요.
이영희: 네? 직장에서 잘 나가는 직원이 퇴사를 꿈꾼다고요?
백선배: 한번 생각해봐요. 회사라는 곳은 말이에요, 일 잘하는 직원이 있으면 절대 가만두지 않아요. 예를 들어 똑같은 근무시간에 어떤 직원은 실적 하나 올릴까 말까 하는데, 그에 비해 일 잘하는 직원은 그의 두 배, 세 배 실적을 올리죠. 그러니 일 잘하는 직원을 회사가 가만히 두겠어요? 일 잘하는 직우너은 어떻게든 더 굴려먹으려고 하겠죠!
이영희: 헐······. 저는 몰랐어요. 일 잘하는 직원을 회사에서 그냥 두진 않는군요.
백선배: 안타깝게도 세평이는 신입부터 일을 참 잘했어요. 그렇게 일 잘한다는 신입이 있다는 소문이 사내에 돌자마자 회사는 바로 세평이를 실적이 늘 급급한 본사로 발령을 냈죠.
이영희: 세평 선배님이 처음부터 본사에 계셨던 건 아니었군요?
백선배: 처음에는 저랑 본사 밖에서 같이 근무했었어요. 그러다 저랑 동시에 본사로 발령이 났고요. 아무튼 회사에서는 세평이를 본사에서 일 많은 신생부서로 발령을 냈죠. 그리고 온갖 힘든 일이란 일들을 세평이에게 맡겼어요.
이영희: 저런······.
백선배: 그렇게 온갖 회사 일들을 처리하다 결국 세평이는 스트레스성 간염으로 병원에 2주나 입원했어요.
이영희: 네? 세평 선배님이 회사일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었어요? 지금 건강하신 모습을 보면 상상이 안 가요.
백선배: 그때 세평이 정말 죽을 뻔했어요. 아무튼 세평이가 입원한 병원에 병문안을 간 적이 있었는데, 병실에 누워있던 세평이는 아주 분노에 찬 눈빛으로 제게 무조건 이 회사에서 퇴사할거라고 하더군요. 크크.
이영희: 에고. 저 같아도 그런 결심이 섰을 거 같아요! 그래서 백선배님은 뭐라고 하셨어요?
백선배: 일단 저는 세평이에게 퇴사는 좀만 더 생각해보자고 말렸죠. 지금 부서에 고충이 있다면 다른 부서로 옮기는 방법도 있다고 이야기해주었고요. 그렇게 세평이는 제 이야기를 다 듣고 나더니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세평이는 퇴원하고는 우리 부서로 배치되었어요.
이영희: 아, 그 이후에 우리 부서로 오신 거였군요?
백선배: 저도 오랜만에 세평이와 같은 팀에서 일하게 된 거죠. 크크. 세평이도 다시 저랑 같이 일하게 되어 반가웠던지 우리 부서로 출근한 첫 날에 제게 책 한권을 선물하더군요.
이영희: 책이요?
백선배: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제목의 책이었어요. 그런데 세평이는 대뜸 자신은 이 책을 읽고 나서 독서를 통해 퇴사를 이루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뭐 이상한 소리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도 퇴사할 생각이 있으면 이 책을 읽고 한번 계획을 짜보라고 하더군요.
이영희: 네? 독서를 통해 퇴사하는 시스템이요? 그게 도대체 뭐에요?
백선배: 저도 모르겠어요. 독서를 통해 퇴사를 한다고 하니 뭔가 이상하죠?
이영희: 네. 진짜 이상해요······.
백선배: 크크. 지금 영희 씨 표정처럼 당시에 저도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죠. 그런 제 표정을 보며 세평이는 한번 씨익 웃더니 제게 그러더군요. 사람들은 목표를 세우려고만 하지, 정작 목표로 가는 시스템에는 관심이 없다고.
이영희: 목표로 가는 시스템이요?
백선배: 왜 직장인들에게 퇴사라 하면 주로 회사에 사표 내는 것부터 생각하잖아요?
이영희: 그렇죠···?
백선배: 세평이가 그러더군요. 자신이 생각하는 퇴사는 아무런 준비 없이 당장 사표내고 직장생활을 끝내는 게 아닌, 먼저 자신이 원하는 퇴사의 방향대로 움직이는 시스템을 설계 후, 설계한 시스템 절차에 따라 차곡차곡 퇴사라는 목표를 이루겠다고 하더군요.
이영희: 퇴사로 가는 시스템이라니, 와······. 세평 선배는 진짜 독특하네요.
백선배: 맞아요. 진짜 독특한 놈입니다.
이영희: 그런데 독특하기도 하면서 뭔가 궁금하기도 하네요!
백선배: 궁금하다고요? 크크. 그럼 나중에 세평이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세평이는 늘 점심시간에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곰카페’라는 곳에서 책을 읽더라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가서 물어보세요.
이영희: 네? 곰카페요?? 곰? 카페??
어느덧 점심시간이 끝나 나와 백선배는 사무실로 돌아왔다. 역시나 세평 선배는 자기 자리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언제나 손에 책을 놓지 않고 있는 세평 선배님. 정말 저렇게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퇴사를 이룰 수 있는 걸까?
그나저나 세평 선배님이 꿈 꾸는 퇴사란 어떤 퇴사를 말하는 걸까? 당장 퇴사를 해도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을 정도로 돈을 모아 놓은 걸 이야기하는 걸까? 아니면 다른 회사로 이직이 정해진 상태에서 하는 퇴사를 말하는 걸까?
세평 선배님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김세평: 영희 씨?
이영희: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선배야)
김세평: 영희 씨!
이영희: 네??
김세평: 왜 이렇게 불러도 대답이 없어요.
이영희: 아아. 잠깐 딴 생각을······.
김세평: 무슨 생각을 그렇게나 하세요.
이영희: 히히. 그런 게 있어요.
김세평: 참나. 지금 팀장님이 찾으시는 것 같으니 어서 가보세요.
이영희: 어? 진짜요? 네 알겠습니다!
김세평: 영희 씨도 참 독특하단 말일세.
백선배: 너만 하겠냐?
김세평: 하하. 당연히 나만 하지는 않겠지.
백선배: 야. 그나저나 너 퇴사는 언제 할 거야? 그렇게 퇴사하겠다고 노래를 불러 놓고선?
김세평: 걱정은 마시라. 오늘도 퇴사를 향한 나만의 시스템은 잘 작동되고 있거든!
백선배: 또 그 시스템 타령이야? 그러다가 너 언제 퇴사하려고? 걱정도 안 돼?
김세평: 시스템은 잘 작동하고 있어. 걱정할 게 뭐 있어.
백선배: 그래. 알았다. 무슨 시스템인지 모르겠지만 응원한다.
김세평: 하하.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