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선배 김세평> 제2부 - 01 걱정없는 직장인

[직장생활 추천도서]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 필레머)

by 책장인 김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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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 01 걱정없는 직장인


“도대체 이 많은 서류들을 언제 다 처리하지?”


주말인지라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사무실에 홀로 출근한 나는, 당장 눈앞에 처리해야할 서류들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도저히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많은 양의 서류들이었다.


신입에게 이렇게까지 일을 시키는 회사가 너무 싫어 당장이라도 사표를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러나 3년이란 긴 시간을 취업준비생으로 지내다 힘겹게 들어온 회사였다. 무턱대고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만약 이런 주말도 없는 회사생활이 계속 반복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저 말없이 매일 이렇게 버텨야만 하는 걸까? 어떡하지? 그냥 이렇게 회사에서 살아야만 하는 걸까?


흑흑······. 제발 누가 나를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낯선배: 뭐야. 지금 울고 있는 거야?


김세평: 아이고 깜짝이야!


낯선배: 워워. 놀라게 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이거 미안하게 됐어.


김세평: 누, 누구세요?


낯선배: 나? 음···, 그러게? 누구로 하지······.


김세평: 에?


낯선배: 음······. 아! 그냥 낯선 선배라 불러줘!


김세평: 낯선 선배요?


낯선배: 아, 아니다. 짧게해서 낯선배가 낫겠다!


김세평: 낯, 낯선배님이요? (누구지 처음 뵙는 선배님 같은데······.)


낯선배: 그나저나 주말에도 회사에 나오고 고생이 많아.


김세평: 네? 아, 가··· 감사합니다. (진짜 누구시지?)


낯선배: 어? 뭐야 도대체 이 많은 서류들은??


김세평: 다음 주 안으로 처리해야 할 서류들이에요. 팀장님이 시키신 일인데...


낯선배: 팀장님? 아아. 기억났다! 이거 팀장님이 갑자기 나한테 몰아줘가지고 주말에 나와 하루 종일 처리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그때 생각하면 내가 진짜 어휴!


김세평: 어? 저희 팀장님을 아세요?


낯선배: 그럼, 알고말지. 술 좋아해가지고 허구한 날 직원들 술 먹자고 괴롭히고 다니는 알코올중독자 아니야?


김세평: 헉. 어떻게 팀장님에 대해 그리 자세히 아실수가!


낯선배: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하하. 그나저나 여기 왼편에 있는 서류들은 지금 처리하지 않아도 되니까 따로 빼놔.


김세평: 네? 왼편에 있는 서류들이요?


낯선배: 어. 다른 서류들에 비해 처리기한도 넉넉하고 그러니까 굳이 이것까지 지금 붙잡고 있을 필욘 없어. 한번 확인해봐.


김세평: 어라? 정말 그러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낯선배: 후후. 별말씀을.


김세평: 근데 선배님은 왜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계세요? 혹시 감기라도 걸리신 건가요?


낯선배: 마스크? 아아. 이 당시에는 코로나19가 뭔지도 모르겠군.


김세평: 네? 코로나 뭐요?


낯선배: 그런 게 있어. 나중에 뉴스에서 지겹게 나올 거야.


김세평: 뉴스요?


낯선배: 그나저나 너 요즘 고민이 많지? 이렇게 주말까지 나오는 회사생활을 앞으로 계속 해야만 하나, 아니면 그만 둬야 하나 뭐 그런 고민 말이야.


김세평: 헉! 어떻게 아셨어요?


낯선배: 그래서 너 얼마 전에 엄마한테 전화까지 해서 회사 그만두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가 엄마한테 된통 혼났잖아.


김세평: 뜨헉! 어떻게 그것까지! 선배님, 혹시 저희 엄마를 아세요?


낯선배: 음? 뭐, 모르는 사이는 아니긴 한데······. 하하하! 뭐 신입사원 시절에는 다들 근심걱정이 많지! 그래서 혹시 고민이 있을 거 같아서 물어 본 거고!


김세평: 그, 그렇군요.


낯선배: 자.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어. 여기 선물.


김세평: 어라? 갑자기 무슨 선물을··· 에? 책이네요?


낯선배: 미국 코넬 대학 칼 필레머 교수가 쓴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란 책이야.


김세평: 제목이 무척 긴 책이네요? 그런데 갑자기 왜 제게 책을······.


낯선배: 왜? 걱정이 많다면서? 이 책을 읽으면 너의 지금 걱정이 조금은 해결이 될 거야.


김세평: 네? 이 책을 읽으면요? 음······.


낯선배: 이 책은 구성이 좀 특이해, 약 1,000명의 어르신들을 저자가 인터뷰하고 요약해서 인생의 30가지 지혜로 분류해서 정리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지.


김세평: 와우! 1,000명의 어르신이요? 진짜 특이하네요.


낯선배: 그리고 마침 이 책에는 직장에서 너처럼 근심도 많고, 걱정도 많은 젊은이들을 위해 1,000명의 어르신들의 조언들도 담겨있어.


김세평: 진짜요?


낯선배: 예를 들어, 책 저자에 말로는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에게 꼭 빼놓지 않고 한 말씀이 바로 ‘걱정은 그만하라’는 말씀이라더군.


김세평: 에? 걱정은 그만하라?


낯선배: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에게 걱정을 그만하라고 하신 이유는 ‘걱정은 소중한 삶을 무의미하게 낭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시더군. 그래서 책에서는 어르신들은 젊은이들에게 걱정은 최대한 줄이고, 없앨 수 있으면 아예 없애라고 하셔.


김세평: 음······. 걱정을 줄이라는 말은 분명 좋은 말씀인 거 같아요. 그렇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좀 힘들 거 같아요. 보세요. 지금 제 책상 위에 이렇게 많은 서류들이 쌓여 있잖아요? 이 많은 서류들을 오늘 중으로 모두 처리해야 하는데 어떻게 근심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낯선배: 흠흠. 맞아, 네 말도 일리가 있어. 직장인이 서류더미를 보고 걱정이 들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런데 네가 그럴 줄 어르신들이 예상하셨던 건지 책에서는 이런 말씀도 하시더라고. “걱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거나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지. 그렇지 않으니까. 그러니 걱정은 그만해.”


김세평: 걱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라······.


낯선배: 어차피 네가 걱정한다고 해도 책상 위에 쌓여있는 저 서류들이 절로 사라지진 않잖아? 걱정 자체는 의미가 없다는 거야. 그냥 걱정이란 건 너를 우울하게 만들 뿐이지.


김세평: 하긴······. 걱정한다고 제가 저 서류들을 처리하는 데 어떤 도움도 되진 않겠네요.


낯선배: 그러고 보니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에서는 걱정을 버리는 법에 대해 세 가지를 알려주더라고.


김세평: 진짜요? 낯선배님. 혹시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낯선배: 그럼, 알려줄 수 있지. 일단 첫째, 하루에 한 가지만 걱정하라.


김세평: 에? 하루에 한 가지만 걱정을?


낯선배: 그래. 누구든 걱정이란 걸 안 하고 살순 없어. 사람이란 존재가 원래 그래. 그렇지만 의식을 가지고 노력하면 걱정이란 걸 줄일 순 있어. 스스로 하루에 한 가지만 걱정하기로 정하는 거야. 그렇게 노력하면 걱정을 줄여갈 수 있겠지.


김세평: 어? 그럼 저는 오늘 저 서류더미를 어떻게 처리할지 걱정했으니 오늘 하루 걱정거리는 끝난 거네요?

낯선배: 아니. 책상에 쌓인 서류들은 애초에 걱정을 하지 말라니까. 차라리 다른 걸 하나 집어서 걱정해야지.

김세평: 네? 그럼 무얼 걱정해야 할까요?


낯선배: 뭐긴 뭐겠어. 네가 그날 먹을 점심메뉴지. 너는 점심에 뭐 먹을지 그것만 걱정해. 딴 건 걱정도 하지 말고!


김세평: 아, 넵! 낯선배님!


낯선배: 그리고 둘째, 비가 올 때 필요한 것은 걱정이 아니라 우산이다. 비 올 때는 일단 우산부터 들라 이거야! 지금 처리할 서류들이 저리 많은데 울고 있을 시간이 어디 있어?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는 근심걱정은 사치야.


김세평: 헉! 엄청난 조언인 거 같아요. 비가 오면 걱정보단 우산을 들라······.


낯선배: 마지막으로 세 번째.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라.”


김세평: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라고요? 응? 뭔가 이상한데요?


낯선배: 왜? 뭐가 이상한데?


김세평: 아니, 그래도 처리할 서류들은 어서 처리하는 게 맞는데 내버려두라니까······.


낯선배: 야. 당연히 처리할 서류들은 어서 처리해야지. 지금 여기서 말하는 건 최선을 다하되,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걱정하지 말라는 거야.


김세평: 아아······.


낯선배: 맞는 말이잖아? 네가 오늘 이 서류들 전부 처리 못하면 뭐 어때? 솔직히 이거 못했다고 회사에서 잘리거나 그러진 않아. 그냥 팀장님한테 혼날 뿐이겠지.


김세평: 그건 그렇지만······.


낯선배: 설사 회사에서 쫓겨난다고 해도 그건 나중일이야! 나중일은 그냥 나중에 가서 생각해! 중요한 건 뭐다? 일단 근심걱정은 버리라는 거야!


김세평: 그렇군요. 일단 근심걱정을 버려라······. 너무 좋은 말씀입니다. 낯선배님. 오늘 처음 뵈었는데 이렇게 따뜻한 조언을 주시고······. 흑흑.


낯선배: 뭐, 뭐야? 왜 또 울어! 흠흠. 울지는 말고.


김세평: 네······.


낯선배: 아, 그러고 보니 백선배는 잘 지내? 그 인간은 이 당시에 뭐하고 있었더라...


김세평: 네? 백선배? 아아. 저희 팀 백선배님 말씀하시는 건가요?


낯선배: 아하. 아직 백선배하고 친해지기 전이군. 음···, 나중에 그 백선배 마주치면 말 좀 전해주지 않겠어?

김세평: 에? 제가요?


낯선배: 내가 알기로 그 선배 지금 아마 비트코인이니, 주식이니 무슨 재테크 같은 거 하느라 근심걱정에 매일 잠도 못자고 출근하고 있을 텐데······. 나중에 만나면 “선배, 재테크하는 건 좋은데 근심걱정만은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세요.”라고 전해줘.


김세평: 아하. 넵 알겠습니다.


낯선배: 아무튼 나는 지금 가 봐야할 거 같으니 서류들 잘 처리하고. 다시 이야기하지만 여기 왼편에 있는 것들은 나중에 해도 된다! 지금 안 해도 돼!


김세평: 넵!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혹시 선배님. 괜찮으시다면 연락처라도 좀 알 수 있을까요? 나중에 고민 같은 거 생기면 상담도 좀 하고 싶고 그래서 저······.


어라? 낯, 낯선배님? 어, 어디 가셨지? 방금 까지 분명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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