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선배 김세평> 제2부 - 03 겸손하는 직장인

[직장생활 추천도서] 어떻게 배울 것인가(존 맥스웰 저)

by 책장인 김세평
직장인 김세평 2부 03.jpg



제2부 - 03 겸손하는 직장인


‘나 참······. 도대체 백선배님은 왜 나만 보면 잔소리를 하실까?’


회사에서 같은 팀 선배인 백선배님은 내가 일하는 방식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 건지, 틈만 나면 내게 잔소리를 하신다. 처음에는 같은 팀 선배님이 좋은 의도로 후배에게 하시는 말씀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백선배의 말씀이 점점 잦다보니 이젠 잔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나도 나만의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있을 건데, 왜 백선배님은 내 방식은 그저 무시만하고, 오로지 자신의 기준과 다르면 잔소리부터 하는지 모르겠다. 혹시 내가 후배라는 이유로 그냥 무시부터 하는 걸까?

와······. 생각할수록 열 받네? 선배면 다야? 아, 진짜······.



김세평: 한 번만 또 잔소리하기만 해봐라, 내 진짜 가만히 있지 않을······.


낯선배: 응? 뭐라고? 지금 내 얘기하는 거야?


김세평: 아이고, 깜짝이야!


낯선배: 어이. 이젠 그만 놀랄 때도 되지 않았어?


김세평: 어라? 낙선배님!


낯선배: 낙선배라니? 낯선배라 부르기로 했잖아.


김세평: 아하. 죄송합니다. 아무튼 와우! 진짜 오랜만에 뵈어요!


낯선배: 그러네. 그런데 오랜만에 본 네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데?


김세평: 윽······. 제 표정에 이미 드러났군요.


낯선배: 무슨 일인데?


김세평: 아, 저, 그······. 사실 요즘 저희 팀 선배님과 갈등이 좀 있어서요······.


낯선배: 선배? 아아. 백선배 그 인간 때문이지?


김세평: 어라?! 어떻게 아셨어요?


낯선배: 에고. 그 인간이 요즘 잔소리 많이 하지? 그러고 보니 나도 잊고 있었어. 진짜 그 인간은 시도 때도 없이 잔소리했어.


김세평: 맞아요! 선배님도 당하셨군요? 백선배님은 진짜 틈만 나면 저한테 매일 잔소리만 하세요! 어? 그러고 보니 낯선배님은 백선배님하고 친하셨다고 하셨죠? 저 방금 이야기는 비밀로 해주세요!


낯선배: 어, 어? 당연히 비밀로 해야지. 하하. 아무튼 이번 계기로 말도 놓고 친해지게 될 거니까 좀만 참아봐.

김세평: 에? 제가 이번 계기로 백선배님하고 말도 놓고 친해지게 된다고요?


낯선배: 헛. 내가 너무 대놓고 예언을 했나? 아무튼. 자, 이번에도 책 선물 가지고 왔어. 받아!


김세평: 헉! 매번 이렇게 책 선물을 받아도 될까요? 음? 존 맥스웰의 <어떻게 배울 것인가>란 책이네요? 책 제목을 보니 뭔가를 가르쳐주는 책인가 보죠?


낯선배: 맞아. 뭔가를 가르쳐주는 좋은 책이지. 특별히 이 책은 직장생활에서 ‘겸손’에 대해 잘 가르쳐주는 책이야.


김세평: 에? 겸손이요?


낯선배: 응. 겸손에 대해 아주 잘 가르쳐주는 책이지.


김세평: 음······. 낯선배님. 혹시 제가 백선배님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걸 지적하고 싶어서 제게 겸손에 관한 책을 주시는 건가요?


낯선배: 어라? 어떻게 알았지? 내가 나에게 간파당한 느낌이군!


김세평: 그, 그런가요? 저 그렇다면 이 책은 받지 않겠어요.


낯선배: 뭐? 갑자기 왜 그래? 그동안 내가 주는 책은 잘 받았잖아.


김세평: 이번에는 제가 굳이 겸손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서요. 그래서 그 책은 받지 않을래요.


낯선배: 엥? 그게 무슨 소리야? 겸손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니?


김세평: 왜냐하면 제가 백선배님의 잔소리를 굳이 겸손하게 들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아니. 제 얘기를 좀 들어보세요! 제가 회사에서 일할 때 주로 사용했던 업무처리 방식들은 나름 괜찮은 방식들이에요. 주위 동료들도 제 업무처리 방식에 대해 나쁘지 않다고들 하고요.


낯선배: 맞아. 기억하고 있어. 평이 나쁘지 않았었지.


김세평: 그럼에도 백선배님은 계속 제 업무처리 방식에 대해 지적하세요! 아니, 진짜 시도 때도 없이 잔소리를 하니 가끔은 제가 미치겠다니까요! 이런 상황인데 낯선배님 마저 저보고 겸손하게 백선배님 잔소리를 듣고 있으라니요? 전 이번에 별로 겸손하고 싶지 않아요!


낯선배: 어이, 진정해! 지금 오해가 있는 거 같은데, 내가 백선배 잔소리 때문에 화난 당신을 마치 약 올리려고 겸손하라고 하는 게 아니야!


김세평: 어라? 그게 아니셨나요?


낯선배: 그래. 일단 나는 겸손이란 말의 뜻을 제대로 잡아주고 싶어서 그랬다고.


김세평: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낯선배: <어떻게 배울 것인가>의 저자는 책을 통해 겸손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해. “겸손이란 자신의 그릇이 작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나는 네 업무처리 방식이 작은 그릇이니까 백선배의 잔소리를 겸손하게 들으라는 취지로 이야기한 게 아니라니까? 오히려 나는 겸손하라고 하면 그냥 자신부터 낮추고, 납작 엎드리는 그런 잘못된 겸손을 좀 바로 잡아주고 싶어서 이 책을 선물하려 한 거라고.


김세평: 그, 그렇군요. 죄송해요. 제가 오해했어요.


낯선배: 그럼 다시 이 책을 받아주는 거지?


김세평: 아, 네네!! 감사합니다.


낯선배: 별말씀을.


김세평: 그럼 낯선배님은 정확히 이 책을 통해 도대체 겸손이 어떤 것인지 제게 알려주고 싶으신 거죠?


낯선배: 좋은 질문이야. 나는 이 책을 통해 네게 “겸손은 자신에 대한 생각을 덜 하는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


김세평: 겸손은 자신에 대한 생각을 덜 하는 것이라고요?


낯선배: 잘 들어봐. 지금 너는 너무 자신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그런 균형적이지 않은 시각으로는 무얼 배우기가 어려워.


김세평: 지금 제가 제 자신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요?


낯선배: 그래, 지금 너는 억울하다고만 생각하잖아. 그래서 백선배가 네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아예 듣고 싶어 하지도 아니하는 거고.


김세평: 그건 그렇지만······.


낯선배: 다시 한 번 더 이야기하지만, 나는 네 일처리방식이 나쁘다는 게 아니야. 단지 지금 네가 겸손하지 못해, 지금 백선배의 잔소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게 아쉽다는 거야.


김세평: 배울 수 있는 부분을 놓치고 있다고요? ······그렇군요.


낯선배: 겸손한 사람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살펴보지. 그렇기에 본인의 단점을 잘 파악할 수 있어. 이 부분이 중요해. 자신의 단점을 파악하고, 그걸 보완하려는 과정에서 배움도 있고 성장도 있는 거거든.


김세평: 아······.


낯선배: 자, 싫긴 하겠지만 백선배의 잔소리를 다시 떠올려보자고. 백선배가 도대체 무얼 가지고 네게 잔소리를 그렇게 한 거야?


김세평: 백선배님이요? 음···, 일단 제 업무처리가 남들에 비해 느린 편이라고 지적하셨어요. 뭐 제 업무처리 과정 중 쓸데없는 잔과정이 많다고 하시더군요.


낯선배: 그렇다면 백선배가 지적한 네 그 쓸데없는 잔과정을 한번 줄여본다면, 분명 너의 업무처리 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질 수도 있게 되지 않을까?


김세평: 어? 그, 그렇겠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백선배님 잔소리도 일리가 있네요······.


낯선배: 그래. 네가 지금 겸손해지니까, 누군가의 잔소리에도 배울 점을 찾게 된다니까?


김세평: 그러네요. 음, 잔과정을 줄어야 한다라······. 지적은 당했지만, 막상 어떤 과정을 줄여나가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낯선배: 그럼 이번 기회에 한번 직접 백선배한테 찾아가서 물어보는 건 어때?


김세평: 네? 저보고 백선배님을 직접 찾아가라고요?


낯선배: 그래! 가서 직접 백선배한테 조언도 구하고 이야기도 좀 나누고 그래봐. 원래 직장 선배는 일도 물어보고 배우면서 그렇게 친해지는 거야!


김세평: 헉. 과연 제가 낯선배님하고 친한 것처럼, 백선배님하고도 제가 친해질 수 있을까요?


낯선배: 음? 우리처럼 친해질 수 있냐고? 잠깐. 우리가 친했던가??


김세평: 어라? 낯, 낯선배님! 우리 친한 사이 아니었어요? 몇 번 뵙진 않았지만 그래도 책도 이렇게 선물로 주시고 하시니까 그래서 저는······,


낯선배: 하하. 물론 친하지! 친하고 말고! 그렇게 시무룩한 표정 짓지 말라고! 후후. 내 자신만큼 친할 수 있는 존재가 어디 있겠어?


김세평: 어라? 내 자신이요?


낯선배: 아아. 방금 말은 잊어주시고······. 아무튼! 이번 기회에 백선배하고 많이 친해질 거니까 친해지지 않을지 그런 걱정하지 말고.


김세평: 아, 네네!


낯선배: 다시 한 번 더 이야기하지만 겸손은 자신을 작은 그릇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닌, 객관적으로 나를 살피는 거야. 그리고 나를 객관적으로 봐야 자신의 단점도 보이고, 그걸 개선하려는 노력을 통해 배움과 성장도 있는 거고. 이제 알았지?


김세평: 넵. 알겠습니다! 이번에도 한수 배워갑니다 선배님! 저 그럼 지금 백선배님한테 가서 조언 좀 구하러 다녀오겠습니다!


낯선배: 와우! 역시 추진력 하나는 역시나 나답군. 맞아~ 이 계기를 통해 백선배하고 많이 친해졌지. 그렇게 말도 놓고······. 잠깐? 이번 계기로 그 인간하고 내가 친해진다고? 어라? 이거 말려야 하나?!

이전 10화<직장선배 김세평> 제2부 - 02 지속하는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