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추천도서] <목소리를 높여 high!> 악동뮤지션
제2부 - 05 크레센도 직장인
회사에서는 우리 팀에게 회사 시범사업 중 하나인 ‘A프로젝트’ 사업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회사에 결정에 따라 팀원들 중 누군가가 해당 프로젝트를 전담해야 했는데, 하필 팀장님은 내가 A프로젝트를 전담하길 원하셨다.
아니! 지난번에는 가스배관 설치공사를 내게 맡기시더니, 이번에는 아예 프로젝트까지 통으로 맡기려고 하신다. 으으, 무언가 팀장님이 나만 힘든 일을 시키시는 것 같았다. 지난번 낯선배의 조언에 따라 배움의 기회라 생각하고 임해야겠다. 아무튼 그렇게 나는 우리 회사 A프로젝트 사업을 맡아 진행했다.
그렇게 사업을 맡은 지 어느덧 3개월이 흘렀다. 다행히 그동안 나는 A프로젝트는 별 탈 없이 진행했다. 마침 회사에서는 우리 팀의 A프로젝트 추진 경과를 알고 싶어 했고, 나는 회사직원들 앞에서 A프로젝트의 진행 경과와 향후계획을 발표했다.
회사에서는 내 발표가 괜찮았던지 A프로젝트 중간평가에 좋은 점수를 줬다. 와우! 나는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처음 맡았음에도 나름 잘 이끌었던 것 같아 매우 뿌듯했다. 낯선배 말대로 회사에서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나보다.
그러나 이런 나의 뿌듯함은 얼마가지 않았다. 갑자기 팀장님은 내가 더 이상 A프로젝트를 맡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세평아, 발표 수고했다. 이제 A프로젝트는 네 선배가 맡을 거야.”
나는 팀장님의 갑작스런 결정에 당황했다. 알고 보니 팀장님은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선배의 실적을 챙겨주고 싶었고, 그런데 마침 우리 팀 A프로젝트 성과가 좋은 거 같으니 그 선배에게 해당 프로젝트를 넘겨주어 실적을 챙겨주려고 했던 거다.
“팀장님! 제가 지금까지 잘 이끌던 A프로젝트를 넘겨주라뇨? 그게 말이나 됩니까?”
“세평아, 걔가 지금 동기들에 비해 승진이 좀 더딘 편이야. 너는 네 선배가 불쌍하지도 않니? 그러니까 이번에는 우리가 걔 실적 좀 챙겨줘서 이번에 승진 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응?”
팀장님의 일방적인 결정에 나는 화가 났다. 비록 그 선배가 승진이 더뎌 불쌍하다고 해도 이렇게 남의 공을 일방적으로 가로채기까지 해서 도와준다니? 이런 게 무슨 회사란 말인가?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상황이 내게 발생하다니······. 너무 우울해서 그냥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단 생각뿐이었다.
우울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나는 하루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쉬기로 했다. 그렇게 집에서 쉬던 중 어라? 책상 위에 낯익은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어라? 악동뮤지션의 <목소리 높여 high>?
어라? 내가 이 책을 언제 샀었지? 아아. 낯선배님이 지난번에 내게 선물로 주셨던 책이었지? 어? 그러고 보니 예전에 낯선배님이 언젠가 내가 프로젝트 진행하다 팀 내에서 갈등을 겪을 거라고 이야기했던 거 같은데? 설마 이게 낯선배가 이야기했던 바로 그 상황인가?
그렇게 나는 지난번 낯선배가 선물해준 <목소리 높여 high>를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던 중 나는 현재 나의 억울하고 우울한 상황을 마치 저자 악동뮤지션이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것만 같았다. 특히 악동뮤지션 이찬혁 군은 자신의 지난 오디션 경험을 살려 내게 진심어린 조언을 주었다. 그의 조언은 마치 메마른 땅에 단비가 내린 것처럼 내 갈증을 해소해주는 조언이었다.
“내 목소리를 높인다는 것이 여전히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중요한 건 내 노래를 위해 목소리를 계속 높였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내 노래를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거니까.”
“내가 완강하게 나가자 제작진도 결국 내 의사를 받아들였다.”
당시 악동뮤지션이 K팝스타2에서 ‘크레센도’라는 곡을 무대에서 부르게 되었는데, 해당 곡을 작사 작곡한 악동뮤지션 이찬혁 군은 이 곡의 무대를 아이돌 스타일로 꾸미고 싶었다. 그러나 정작 제작진에서는 이번 무대를 아이돌 스타일이 아닌 어쿠스틱 버전으로 원했다고 한다.
이찬혁 군은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곡 ‘크레센도’를 무대에서만큼 자신의 뜻대로 부르고 싶었다. 당시 이찬혁 군은 고등학교 1학년생이었고, 제작진을 설득하기엔 분명 어린 나이였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는 용기를 내어 제작진에게 자신의 의견대로 무대를 꾸미겠다고 목소리를 냈고, 결국에는 제작진을 설득했다. 그렇게 ‘크레센도’의 무대는 반은 어쿠스틱, 나머지 반은 아이돌 스타일로 장식되었다.
나는 악동뮤지션 이찬혁 군의 이야기를 읽고 용기를 얻었다. 그래, 이찬혁 군에게는 ‘크레센도’ 곡이 있었다면 내게는 'A프로젝트‘가 있었다. A프로젝트는 회사에서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이건 내가 작사 작곡한 프로젝트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내 목소리도 내보지 못하고 무작정 빼앗길 순 없었다. 나는 내 목소리를 내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나는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바로 팀장님을 찾아갔다. 나는 용기를 내 팀장님께 목소리를 냈다.
“죄송하지만 팀장님, 저는 저의 A프로젝트를 선배에게 넘길 수 없습니다.”
“뭐라고? 김세평! 업무분장은 팀장 고유권한인 거 몰라?”
“팀장님! A프로젝트는 지난 3개월 동안 제가 최선을 다해 진행해온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선배에게 제 프로젝트를 그냥 넘기라니요? 솔직히 이번 업무분장으로 팀장님께 서운했습니다. 아무튼 저는 제 프로젝트를 선배에게 넘겨줄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 세평아. 네가 무슨 말 하는지 알겠다.”
그렇게 나는 당당하게 내 목소리를 냈다. 조직체계가 보수적인 우리 회사에서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 목소리를 높였다. 응?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뭐 별 소용은 없었다. A프로젝트는 결국 선배에게 넘어갔다.
아쉽지만 결국 내가 목소리를 낸 대로 되진 않았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그래도 모처럼 회사에서 나는 용기를 내어 내 목소리를 내봤으니까! 만약 내 목소리도 내보지도 못하고 그냥 선배에게 내 프로젝트를 빼앗겼으면 아마 분명 지금보다 더 괴로웠을 거다. 아무튼 <목소리를 높여 high>를 통해 내게 용기를 준 악동뮤지션, 그리고 이 책을 선물해준 낯선배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덕분에 이제 나는 언제든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를 얻은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내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겠지! 마치 크레센도처럼!
♪ 악동뮤지션 <크레센도>
모두가 날 알아보도록 어어우워워워~
날 알아듣도록 어어우워워워~
Crescendo 워워 one two
내 목소리가 묻혀 내 숨소리가 커져
아무도 듣지 않는 내 말은 rising in Crescendo
목소릴 높여 high 날 좀 알아줘 hi
내 목소리를 잡아 catch it tightly oh hey
비집고 들어가 틈을 너를 작게 만든 아픔을
소리쳐 널 비추는 하늘 향해
모두가 날 알아보도록 Crescendo
날 알아듣도록 Crescendo
내 목소리가 하늘에 닿아 울려
구름도 나를 듣기까지 맘에 들 때까지
노을빛 보며
빌은 이른 아침의 소원 얘기던
시름 시름 앓았던 사랑 얘기던
일단 말하고 봐 바라던 바 시작도 안하고 포기는 마
맘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꿈
thanks 오늘의 날씨는 기쁨
Don't cry You can fly
You don't even try
있는 듯 없는 듯 축 쳐진 고개는 들고선
들뜬 애들처럼 놀아 라시도레미파
올라가는 멜로디 빨라가는 템포를 따라
laugh aloud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모두가 날 알아보도록 Crescendo
날 알아듣도록 Crescendo
모두가 날 알아보도록 Crescendo
날 알아듣도록 Crescendo
(어느 미래의 타임머신 이용센터)
타임머신: 이용대금이 많이 밀려있습니다. 삐비빅 -
낯선배: 에? 아하하하! 곧 월급날이니 그때 가서 몰아서 결제할게!
타임머신: 밀린 대금을 먼저 납부하시고 이용해주세요. 삐비빅 -
낯선배: 이번만 좀 봐줘. 꼭 도와주어야 할 사람이 있어서 그래.
타임머신: 안됩니다. 삐비빅 -
낯선배: 아, 글쎄 월급날이 코앞이라니까? 그때 가서 전부 납부할게!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어서 그래!!
타임머신: ... 그렇다면 이번만 봐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꼭 갚으십시오. 삐비빅 -
낯선배: 진짜 갚을게! 아무튼 고마워!!
타임머신: 그럼 이번에는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늘 가던 김세평 포인트로 안내해 드릴까요? 삐비빅 -
낯선배: 아니. 이번에는 다른 포인트로 가보려고.
타임머신: 다른 포인트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럼 어느 포인트로 안내해 드릴까요? 삐비빅 -
낯선배: 응. 이번에는 백선배. 바로 백선배 포인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