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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Dec 27. 2022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12 금넘지마 직장인

[직장인 책추천] 김유진  <지금은 나만의 시간입니다>


단 한번이라도 다른 사람의 평가에서 자유로워져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비판과 시선에 얽매여 세상이 그렇다고 하는 것을 나의 생각이라 착각한다.


타인이 좋다고 하는 걸 좋아하고 그들이 싫다고 하는 건 피하고 그들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스스로 부족한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그들과 최대한 비슷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타인의 평가에 사실 그렇게 큰 힘이 없다.


김유진 변호사 <지금은 나만의 시간입니다>



“단 한번이라도 다른 사람의 평가에서 자유로워본 적이 있는가?”


회사에서 얼마 전 직원들의 사내평가 점수가 나왔다. 나는 모니터로 각자의 점수를 확인하고 있는 주위 동료들의 표정들을 살펴봤다. 모니터를 보며 웃고 있는 몇몇 직원들이 보였다. 오호? 딱 느낌이 왔다. 모니터를 보며 웃고 있는 저들은 일명 상사들과 자주 술 마시는 직원들이었다. 음주에 꽤 재능 있는(?) 직원들이 이번 사내평가의 승자들이었다.


반면 내 옆자리 직원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아마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거 같다. 무언가 안타깝다. 내 옆 직원이야 말로 그간 힘든 일 도맡아가며 성실했던 직원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직원은 술은커녕 술자리도 안 간다. 어라? 지금 사무실이 술렁거린다. 옆자리 직원처럼 몇몇 직원들도 아마 같은 상황이어서 그런지 무언가 사무실 분위기가 좋지 않다.


직원들이 사내평가 점수에 민감한 이유는 바로 회사승진하고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평가점수가 높을수록 아무래도 승진에 유리하다. 흠... 나는 직원을 평가하는 이런 평가제도에 대해 부정적이진 않다. 당연히 열심히 일 한 직원이 좋은 점수도 받고 승진도 빨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회사 분위기상 높은 평가점수를 받으려면 일뿐만 아니라 음주 라인(?)도 잘 타야한다는 거다.


<지금은 나만의 시간입니다>저자인 김유진 변호사는 독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전혀 개의치 않아 하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 그런 경험이 드물 것이다.”



책 저자의 말이 맞다. 생각해보면 남의 평가로부터 자유로워져 본 경험이 거의 없다. 솔직히 상사들만 직원들을 평가하는 게 아니다. 직원들끼리도 서로를 평가한다. 뭐 회사뿐이랴, 멀리갈 필요 없이 명절에 모인 가족들을 생각하면 된다. 명절에 모인 어른들은 자기 자식들을 가지고 서로 비교하평가하고 아주 회사보다 더 한다.


문제는 남들의 평가에 우리가 너무 민감하다는 거다. 계속 민감해하고 신경 쓰다가 어느새 그들의 평가에 우리의 사고가 잠식해버린다. 그래서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른 사람의 비판과 시선에 얽매여서 세상이 그렇다고 몰아가는 걸 마치 나의 생각이라고 착각하게 된다는 거다.



“타인이 좋다고 하는 걸 좋아하고 그들이 싫다고 하는 건 피하고 그들이 나를 인정해 주지 않으면 스스로 부족한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그들과 최대한 비슷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이렇다보니 그들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스스로 부족한 사람이라고 결론을 짓는다. 옆자리 직원은 내가 보기엔 좋은 직원이다. 성실하게 일도 잘하고 실적도 잘 다. 그런데 이번에 받은 평가점수 때문에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이라고 오해할까봐 걱정된다.



“하지만 타인의 평가에 사실 그렇게 큰 힘이 없다.”



이번에 평가 좀 못 받은 직원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이건 그냥 점수일 뿐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그리고 다들 힘냈으면 좋겠다.


헉! 그러고 보니 이들은 나와 평가점수가 같았다. 에고ㅠㅠ 회사에서 그렇게 고생들 했는데 나 같이 일 못하는 직원과 점수가 같아 내가 미안해진다. 그냥 내가 대신 사과해야겠다! 당신들은 나랑 절대 동급이 아니다! 나보다 훨씬 좋은 직원들이니 정말 스스로를 능력 없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


아무튼 <지금은 나만의 시간입니다>를 읽다 공감되는 문구가 있어 당신과 나누고자 한다.



“답은 하나다. 평가를 대하는 나의 자세를 바꿔야 한다.”



우리 모두 자세를 바꾸어 보자. 앞으로 나는 내가 평가하고, 당신은 당신이 평가한다. 이제 평가에서 만큼 서로 선 긋는 거로 하자. 금 넘지 마라. 오케이?


아, 그렇지만 미안한데 딱 오늘만 당신에 대해 평가 좀 하겠다. 딱 오늘만이다.


내가 보니 당신은 우리 회사에서 최고의 직원이다. 정말 최고다. 잘 하고 있다. 이상이다.


난 선 긋는 당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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