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선배 김세평>외전 - 06 노력하는 직장인

[사내연애 추천도서]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김병완 저)

by 책장인 김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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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잊을 수 없어(최연제)

너를 잊을 수 없어

그리움을 참으려고 애써왔어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직장선배 김세평>외전 사내연애발라드 06 - 노력하는 직장인 [최종화]


그렇게 비가 내리는 날, 어느 카페에 영희 씨와 나는 마주 앉아 그간 서로의 근황을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사내연애에 대해 각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이야기도 나누었다.


이영희: 주임님도 아시다시피 전 사내연애 경험도 있고, 그래서 그런 경험 때문인지 저는 사내연애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김세평: 그렇군요, 영희 씨. 전 그것도 모르고 무작정 영희 씨에게 저와의 사내연애를 강요만 했던 것 같아 정말 미안해요.


이영희: 아, 아니에요….


김세평: 그런데 영희 씨. 저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이영희: 네?


김세평: 그럼 저는… 영희 씨에게 전혀 남자로 느껴지진 않는 건가요?


이영희: 주임님, 갑자기 그런 질문을…….


김세평: 제가 고백한 그날, 영희 씨는 사내연애가 부담스럽다고만 하셨지,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말씀해주지 않으셔서…….


이영희: 그건…….


김세평: 아, 괜찮아요. 제 질문이 부담스러우셨다면 답해주지 않으셔도 돼요. 아무튼 전 영희 씨를 좋아하니까요. 제겐 그게 중요한 거죠. 하하!


이영희: …… 저도 좋아해요.


김세평: 네?


이영희: 저도 세평 주임님을 좋아해요….


김세평: 그, 그렇다면 어째서….


이영희: 말씀드렸잖아요. 여기는 회사니까… 그래서 사내연애는 아무래도…….


김세평: ?!!


이영희: 미안해요. 세평 주임님. 저도 주임님을 좋아하지만 사내연애를 할 용기가 없어요. 주위의 시선도 무섭고, 또 우리가 헤어지기라도 한다면... 전 또 그것을 감당할 용기도 없고요… 흑흑.


김세평: 여, 영희 씨!


예상치 못한 영희 씨의 답변이었다. 영희 씨도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니! 그런데 영희 씨의 지난날 좋지 않았던 사내연애 경험이 영희 씨를 주저하게만 한 거였다.


어떡하면 좋을까? 나는 지금 영희 씨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까? 지금 누구보다 영희 씨를 이해해주고 싶었고, 또 용기를 주고 싶었다. 우리의 사내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 그런 용기를…….


순간 얼마 전 도서관에서 읽었던 김병완 작가의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책이 생각났다. 그 책에는 이런 문구들이 있었다.


<전쟁이든 사업이든, 공부든 연애든 무엇을 하더라도 완벽한 때가 오기를 기다린다거나 완벽한 승리를 위해 질질 끄는 것은 옳지 못하다. 빨리 도전하고 빨리 끝내는 것이 훨씬 더 낫다.>


<완벽한 때를 기다리거나 완벽하게 준비하느라고 꾸물거리면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준비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결단하고 실천에 바로 옮기는 것이 더 낫다.>


그래! 사내연애도 마찬가지다. 서로 직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연애의 완벽한 때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지금 우리의 사내연애를 결단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낫다는 거다. 그리고 나는 영희 씨에게 지난날과는 전혀 다른, 우리만의 사내연애를 결단하고 시작할 수 있는 그런 확신도 주고 싶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영희 씨에게 우리의 사내연에를 시작할 수 있도록 내가 용기와 확신을 줄 수 있을까?

그렇게 영희 씨를 앞에 두고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멍하니 있던 나는 순간 중요한 결단을 하게 된다.


‘좋아! 나는 영희 씨와 결혼하겠어!!’


같은 팀에서 2년 가까이 일하며 나는 이미 영희 씨가 바로 내가 찾던 사람이란 거에 확신이 있었고, 그렇기에 내가 가진 확신을 표현할 수 있는 건 결국 영희 씨와 결혼하고 싶다는 나의 진심어린 마음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김세평: 영희 씨.


이영희: 네?


김세평: 저랑 결혼을 전제로 사귀지 않을래요?


이영희: 네?! 세평 주임님, 갑자기 결혼이라니 그게 무슨······.


김세평: 말 그대로예요. 영희 씨와 결혼을 생각할 정도로 저는 이 사내연애에 진심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저를 믿고 영희 씨도 저와 사내연애를 시작할 용기를 가져주세요. 만약 영희 씨의 용기가 부족하다면 제가 영희 씨 몫까지 더 용기를 내고 노력할게요. 그러니 우리 한번 시작해봐요. 우리의 사내연애를……!


이영희: 주임님….


그렇게 나와 영희 씨는 사내연애를 시작했고, 8개월 후 우리는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2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이감독: 이야. 진짜 책을 읽으면서 용기를 얻었다고? 그렇게 사내연애도 시작했고??


김세평: 진짜라니까. 사내연애뿐이겠어? 직장생활도 다 책에서 얻은 용기로 해내고 그랬다고.


이감독: 으흠. 책이 그렇게 대단한 것인 줄은 정말 몰랐는데? 너 같은 찐따가 나보다 빨리 장가도 가고 말이야!


김세평: 하하. 찐따도 독서를 통해 용기를 얻어 성장하고 발전한다면 사랑도 쟁취하고, 직장생활을 버티기도 하고 그런 거야!


이감독: 너 혹시 책으로 버티며 직장생활하며 있었던 일이나 에피소드 같은 거 정리해서 나 좀 보여주면 안 되겠냐? 이왕 정리할 거 재밌게 시나리오나 소설 같은 형식으로 좀 써서 주면 좋고.


김세평: 시나리오? 야.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이 무슨 소설 형식으로 어떻게 글을 쓰냐? 그리고 내가 글을 쓸 시간이 어딨어! 퇴근하면 애 보느라 정신이 없다.


이감독: 아아. 그러고 보니 안부를 묻지 않았군. 재수 씨는 잘 지내시지? 애도 잘 크고 있고?


김세평: 영희도 잘 지내고, 애도 잘 크고 있어. 아무튼 네가 요구하는 글은 쓰긴 좀 힘들 거 같고…….


이감독: 그래? 흐음. 퇴근하고는 아예 시간이 없는 거야? 내가 마침 작가 지망생들을 데리고 시나리오 글쓰기 모임을 운영 중인데 말야. 와서 좀 글 좀 써봐.


김세평: 시나리오 글쓰기 모임?


결국 나는 영화감독 친구의 제안으로 그 친구가 운영하는 글쓰기 모임에 참석하게 됐다.


하하. 솔직히 글이란 걸 써본 적도 없는 내가 이런 모임에 와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회사나 집이 아니면 괜히 뭔가 낯설기만 하고….


그런데 마침 지난날 내게 영희 씨를 붙잡도록 용기를 준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책의 문구들이 생각났다.


<어린아이는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즐길 줄 알고, 유쾌함과 담대함을 가지고 있고, 걱정과 근심에서 벗어날 줄 안다.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이런 유쾌함과 담대함과 결단력과 강인함과 유연성과 창조성 등과 같은 좋은 특성들을 하나씩 상실해버린다. 그래서 정작 인생에서 무엇인가 제대로 할 수 있는 시기에 무기력하다.>


<문제는 능력이나 지식이 아니라 의식이다.>


그래. 그러고 보면 어린 시절에는 무얼 하기에 앞서 크게 고민 같은 건 하지 않았다. 어릴 때는 굳이 결단이란 거창한 단어를 쓰지도 않았고, 뭐든 그냥 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결과가 어떻든 간에 그냥 즐겼다. 걱정과 근심은커녕 다음에는 뭘 해볼까하며 바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갔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어른이 된 지금은 분명 어린 시절에 비해 나는 키도 더 크고, 배도 많이 나오고(?), 능력이나 지식도 많아졌을 텐데 무언가를 도전하기 전에 더더욱 망설이니… 도전이란 건 결국 능력이나 지식이 아니라 의식의 문제일 것인데 말이다.


<쉽게 얻는 성공, 쉽게 이루는 목적은 자기 것이 아니다. 머리가 좋거나 능력을 타고나서 쉽게 남들을 앞서가고 쉽게 성공을 맛본 사람들은 오래가지 못한다.>


<쉽게 얻은 것, 즉 피와 땀으로 일구어내지 않은 것은 평생 자기 것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피땀 흘려 얻은 것이어야 평생 내 것이 된다.>


문득 평생 책이란 걸 쳐다보지도 않던 내가 독서를 도전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생각났다. 직장생활이 너무 힘든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다 우연히 읽은 책 한권에서 위로를 받고나서 하게 된 도전이었다. 그렇게 나는 직장생활하며 틈틈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며 독서를 한 다는 게 참 쉽지 않았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서 일과 전에 책을 읽고 있으면 그걸 가지고 뭐라 하는 상사도 있었고, 쟤는 점심시간에 책이나 읽고 있다며 동료들에게 조롱도 당하고, 그리고 퇴근 후 책을 읽을 때면 왜 이리도 졸리던지! 고작 책 한 권 읽는 건데도 쉬운 게 하나 없었다. 그리고 솔직히 뭐 그간 책을 읽었다고 해서 내가 직장에서 승진도 빨리 하고, 월급도 오르고 그런 기적(?) 같은 것도 전혀 없었고.


<무엇인가 목숨을 걸고 미칠 정도로 몰입하는 사람에게는 그만큼의 대우와 보상을 해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이라는 것.>


<그런 점에서 나는 ‘대여대취’라는 말을 좋아한다. 크게 버려야 크게 얻는다는 이 말은 적당히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책을 읽고 나면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그 용기를 통해 나는 지금 누구보다 행복하다. 사랑하는 영희 씨를 만났고, 또 직장생활도 용기있게 버티며 나아가고 있다!


그래~ 이왕 온 글쓰기 모임, 나는 그간 책으로 버텨온 나의 직장인 이야기나 쓰고 가야겠다. 어라? 잠깐! 책? 직장인? 하하. 무언가 책에 도를 튼 장인 같은데?! 그럼 내 필명을 책장인 김세평이라고 정해나 볼까?


그럼 책 제목은 뭐로 정해볼까... 참고로 나는 꼰대니까 좀 꼰대스러운 게 좋을 듯 한데… 음? 직장선배 김세평? 그래. 직장선배란 어감이 무언가 꼰대스럽고 괜찮겠다! 하하.


그런데 영희랑 있었던 사내연애 이야기는 어떻게 하지? 괜히 꼰대 이야기에 넣었다가 영희한테 혼날 수도 있는데... 에이 모르겠다! 외전으로 빼! 직장선배 김세평 외전을 따로 만들자!


아무튼 부족하지만 글쓰기 모임을 통해 앞으로 최선을 다해 직장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글들을 많이 써봐야겠다!


특별히 직장인 분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나는 책으로 버티고 글 쓰는 ‘노력하는 직장인’이 되어 언제, 어디서나, 항상 직장인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 그동안 <직장선배 김세평>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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