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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Jul 20. 2023

동의를 구한 적 없는 희생은 일종의 협박일뿐

[희생타자 북리뷰]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김수현)




물론 희생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조건이 붙으면 공짜 핸드폰에 따라붙은 수많은 약정처럼 희생은 강요가 될 수도 있고, 후원과 청탁이 다르듯, 조건이 붙은 선심은 욕심이 된다.


돌아오지 않는 보상에 상대를 원망하게 된다면 나의 행복에 대한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고 있다면 상대에게 희생하는 것으로 나의 존재감을 찾으려 한다면 동의를 구한 적 없는 희생은 멈춰야 한다.


상대는 처음부터 바란 적이 없을지도 모르니 조건을 붙이지 않을 만큼의 호의면 충분하다.


채무가 아닌 사랑의 관계가 되기 위하여, 모두를 위하여, 스스로를 돌봐야 하는 순간이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김수현), 출판사 놀


<희생타자 김세평>은 '희생(sacrifice)'이라는 키워드를 중점으로 책을 소개하고 필사노트를 나누는 북 리뷰입니다.




우리는 남을 위해 희생한다고 하면서 은근 상대로부터 보상을 바라기도 한다. 그래서 한껏 내 자신을 희생한 후에 막상 내가 기대했던 보상이 보이지 않으면 무언가 억울한 기분도 들고, 또 나의 희생을 몰라주는 상대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런데 애초에 희생이란 것의 전제는 상대에게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다. 이런 희생의 참뜻도 모르면서 자신의 희생에 대해 어떠한 보상심리가 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며 또 위선이다.


그렇기에 내가 희생했다는 말을 쉽게 꺼내선 안 된다. 희생이란 이름 앞에서는 내 자신을 그 어느 때보다 조심해야 한다.


특별히 동의를 구한 적도 없는 희생을 멈춰야 한다. 그건 일종의 일방적이며 이기적인, 희생이란 탈을 쓴 협박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나는 여러분의 선하며 순수한 그 희생이 위선과 협박으로 오해받지 않길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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