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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Jul 21. 2023

자녀교육을 위한 부모의 희생, 정말 감동일까?

[희생타자 추천도서] 몰입(황농문)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는 배경에는 순수하게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부모가 나이들면 자녀가 부모를 책임지는 전통에 은근히 기대하는 마음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녀의 출세는 곧 부모의 호강을 의미한다. 그러다보니 높은 교육열의 장기적인 목표는 출세이고, 단기 목표는 명문대 진학에 집중되어 있다. 사고력 향상을 위한 교육 방식 같은 건 관심도 없다.


바로 이런 태도가 우리가 유대인들 못지않은 높은 교육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과학 분야에서는 단 한 사람의 노벨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몰입(황농문), 알에이치코리아


<희생타자 김세평>은 '희생(sacrifice)'이라는 키워드를 중점으로 책을 소개하고 필사노트를 나누는 북 리뷰입니다.




최근에 사교에 대한 이슈들이 좀 들리는 것 같다. 아무래도 높은 사교육비 부담, 아이들의 학업스트레스 등을 생각해보면 분명 우리나라 사교육에 문제들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런데 사실 사교육의 진짜 문제는 지나친 사교육비나 아이들의 스트레스도 아니고, 아이들이 사교육을 받기위해 희생하고 있는 부모들의 진짜 속마음이라는 거다. 물론 모든 부모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정말로 순수하게 자녀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마음으로 부모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희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자신의 노후를 위한 보상심리에 따른 자녀투기(?)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는 거다. 


최근에는 젊은 부모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자신이 40대가 되니까 이상하게 그간 살아오며 후회되는 일들만 계속 물밀 듯이 생각난다고. 그래서 자기자식에게는 자신이 후회했던 일들이 되풀이되지 않게끔 어떻게든 자신이 희생하여, 비싼 사교육비를 들여서라도 자기자식은 자신처럼 후회하지 않게끔 손을 쓰고자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는 사실 소름이 돋았다. 듣기엔 자녀교육을 위해 그 어떤 희생도 하겠다는 한 부모의 감동적인 이야기인 것 같지만, 사실상 이건 부모 자신의 열등의식에 비롯된 자식교육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자식을 위한 희생이란 핑계로 정작 부모의 열등감을 해소하기위한 자식교육이라니? 이런 부모 욕심이 가득한 교육을 받고 자란 그 자녀에게 앞으로 어떤 고생이 있을지 대충 짐작이 갔기에 안타까울 뿐이었다.


자녀를 위해 비싼 사교육비도 아끼지 않는다는 부모의 희생, 정말 순수하게 아이들만을 위한 희생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우리가 진지하게 한번 생각하고 점검해볼 문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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