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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Jul 24. 2023

겸손을 논하기 전에 희생부터 겸비해라

[희생타자 김세평] 피아노 치는 변호사, Next(박지영)


진정한 겸손은 소시민인 것처럼 행동하는 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흔히들 교만하지 말라고 충고들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교만하지 않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겸손할 수 있는지까지는 충고해 주지 못한다. 겸손의 생리를 모르고 한 섣부른 충고일 가능성이 크다. 충고자조차도 그 해답을 못 찾았다는 것이다.


나의 지금까지의 경험상으로는 겸손은 희생에 의해 유지되는 것 같다. 희생하고자면 희생하고 싶어하지 않는 나의 이기심이 꿈틀거려 나를 사로잡기 때문에 내가 얼마나 더 겸손해야 하는가를 절절히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나아가 희생하는 사람은, 겸손하지 못하다나느 혐의에서 일단 자유로울 수 있다. 교만과 희생을 겸유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피아노 치는 변호사, Next박지영), 땅에쓰신글씨


<희생타자 김세평>은 '희생(sacrifice)'이라는 키워드를 중점으로 책을 소개하고 필사노트를 나누는 북 리뷰입니다.




우리는 은연중에 겸손이란 것이 우리의 삶 가운데 겸비되어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는 건 알고는 있다. 그래서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겸손하라는 말들을 자주 하시는 거 같다.


그런데 겸손이란 말이 사실 정의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어른들도 젊은이들에게 겸손하라고 말씀은 하시지만, 막상 젊은이들이 그래서 겸손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겸손할 수 있는지 그들에게 여쭤보면 쉽게 대답해주시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왜 겸손이란 덕목은 이렇게 똑 부러지게 정의하기 쉽지 않은 걸까? 그건 아마도 겸손이란 게 사실상 희생이란 영역 안에 범주하고 있어 그런 게 아닐까 한다. 그러니까 희생을 빼놓고서는 겸손이란 걸 설명할 수 없는데, 겸손만 딱 잘라 정의하려고 하니 그래서 어려운 게 아닌가 하는 거다.


그러므로 만약 누군가에게 겸손하라고 조언이나 충고를 하고 싶다면, 자신부터먼저 희생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후에 겸손을 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신이 먼저 희생하는 자세로 삶을 살아가며 겸손을 조언한다면 더욱 더 좋을 것이고.


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자만이 겸손을 논하는 것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유로울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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