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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Jul 25. 2023

직장 꼰대들도 사실은 희생당한 거라고?

[희생타자 책추천] 업사이클링(드로우앤드류)


그분들은 회사에 올인해왔잖아요. 회사가 나의 전부고, 집보다 더 소중한 곳이고, 내 배우자보다 상사가 더 중요한 거예요.


그런 분들은 회사에서 비치는 모습이 자아의 전부이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만약 내가 밀리면? 난 설 곳이 없다고 느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만큼은 내가 항상 최고여야 한다는 마인드로 줄곧 살아오신 거예요.


책에서도 시대가 만들어진 인물이지 않냐는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마냥 꼰대라고 욕할 수만은 없는 것 같아요.


맞아요.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피해자죠.


과거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조직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업사이클링(드로우앤드류), 샌드박스스토리


<희생타자 김세평>은 '희생(sacrifice)'이라는 키워드를 중점으로 책을 소개하고 필사노트를 나누는 북 리뷰입니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할 당시, 일명 ‘꼰대’라고 불리는 회사 상사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왜 저들은 저렇게 꼰대같이 행동할 수밖에 없나 참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덧 7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며 꼰대 상사들과의 수많은 만남(?)들을 통해 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며, 나는 그간 이해할 수 없던 상사들의 꼰대 짓들이 이제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물론 여전히 꼴 보긴 싫지만).


요즘 MZ세대 직원들은 회사는 그냥 스쳐가는 인연(?)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꼰대 상사들에게 있어 회사는 말 그대로 자신의 인생을 다 바칠 정도로 삶 그 자체였다. 오죽했으면 회사를 내 집보다, 내 배우자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을까?


이렇게만 살아온 사람들이니 회사와 자신의 삶의 구분선을 명확히 긋는 젊은 후배들을 이해할 수 없는 거다. 그래서 자꾸 그 후배들의 구분선을 자신의 지우개로 지워보려고 그렇게 꼰대 짓을 벌이는 것이고.


물론 이제야 그들이 조금은 이해된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그들이 미운 건 어쩔 수 없다. 내 상사들이 지난날 수직적이며 권위적인 회사조직문화의 희생양이라고 보면 연민이 가기도 하면서도, 동시에 수평적이며 자율적인 회사문화로 가는 과도기 가운데 나도 그들로부터 희생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스스로에 대한 연민이 들기도 한다.


하하. 그렇다고 자기연민에 빠져 내 직장생활을 저주만하고 싶진 않다. 지금 이 과도기에 희생당하고 있다며 내 신세를 한탄하고만 있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의 좀 더 나은 직장문화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만끽할 줄 아는, 지금 이 과정을 즐길 줄 아는 그런 직장인이 되고 싶다.


피할 수 없다는 즐기란 말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오늘도 직장생활 가운데 내 자신을 위로하는 책 한 권 펼치고 이 과정을 즐겨보려 한다.


동시에 나의 이 직장생활을 독서와 함께하는 즐거움에 여러분도 함께하길 바라면서.



▽ 희생타자 김세평의 추천도서 필사노트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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