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장인 김세평 Jul 29. 2023

나의 희생가치는 내가 지키는 거다

[희생타자 책추천] 마음이 흐르는 대로(지나영)


영어 표현 중에 “You teach people how to treat you(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대할지는 네가 가르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즉, 어떤 사람이 나를 하찮게 대한다면 스스로가 먼저 “나를 그렇게 대우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신호를 명확하게 상대방에게 보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그러지 않으면 속으로 불평만 하고 있다면 “나를 그렇게 무가치하게 대해도 괜찮으니 계속 그렇게 해도 된다”라고 상대에게 허락하는 것과 같다.


나의 수고와 시간은 아무렇게나 써도 되는 ‘무료 서비스’가 아니다. 그런데 내가 나의 가치를 스스로 존중하지 않고 마치 무료 서비스처럼 계속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제공하다 보면 나의 수고는 점점 무가치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일은 가족처럼 매우 가까운 사이에서 더 자주 벌어진다. 특히 한국에서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노력을 공짜 취급하고, 심지어는 언어적 정서적 육체적으로 학대하면서도 계속 희생을 요구하는 사람이 간혹 있다.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지 않으면서 남이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모순이듯이 나의 가치는 나부터 먼저 인정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지나영), 다산북스


<희생타자 김세평>은 '희생(sacrifice)'이라는 키워드를 중점으로 책을 소개하고 필사노트를 나누는 북 리뷰입니다.




내가 남을 위해 희생한다는 건 도움이 필요한 상대에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친히 내 물질과 시간을 희생하여 도움을 준 것이지, 마치 회사 대 고객으로서 일종의 ‘무료 서비스’ 일환으로 도움을 준 것은 분명 아닐 거다.


그러므로 사람 대 사람으로서 제공되는 나의 희생은 최소한 상대방으로부터 예우를 받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상대방으로부터 어떠한 예우도 없이 나의 희생이 당연시되고, 심지어 무시까지 당한다면, 결국 내가 들인 희생노력은 말짱 도루묵이나 다름없게 된다.


그런데 나의 희생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것은 단순히 상대방에게만 책임이 있는 건 아니다. 나의 희생가치를 상대방에게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한 내 책임도 있다. 괜히 미국에 'You teach people how to treat you(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대할지는 네가 가르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내 희생가치를 제대로 가르쳐주기 위해 일단 나부터 나의 희생가치를 먼저 인정해주는 것도 필요하고.


나의 희생가치를 상대방에게 제대로 알려주는 선에서, 그렇게 상대로부터 나의 희생가치가 예우를 받는 선에서 나의 희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내 자신을 아끼고 보호해주어야 진정한 희생자로서 거듭날 수 있다.


나는 당신의 희생가치가 그 누구에게도 온전히 보호받고, 인정받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 희생타자 김세평의 추천도서 필사노트 보러가기 ▽


매거진의 이전글 희생도 보상이 있어야 꾸준할 수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