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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Dec 27. 2022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17 타임머신 직장인

[직장인 책추천] 손흥민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타임머신이 있다면 1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힘들어하는 나를 찾아가 “괜찮아. 좋은 날이 올 거야”라며 어깨라도 두드려 줄 수 있을 텐데.


화려해 보일지 모르는 지금 이순간의 겉모습, 힘들었던 과거와 뒤에서 이루어지는 노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죠.


손흥민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나는 가끔 눈물을... 아니 가끔 일기를 쓴다. 얼마나 가끔이냐면 일 년에 한두 번 쓰는 거 같다. 뭐 일기를 거의 안 쓴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꽤 성의없이 쓴다. 그저 컴퓨터 메모장에 겨우 몇 줄 적고 만다.


그런데 나는 이런 일기라도 한번 적어 보는 걸 추천한다. 얼마 전 컴퓨터파일을 정리하다 만난 나의 지난 일기 메모들을 몇 개 읽어봤는데 꽤 재밌었다. 그런데 신기했던 건 메모장에 적혀있는 과거 내가 처한 상황과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이 영 딴판이라는 거다. 어떻게 사람의 인생이 일관되지 않고 이렇게 쉽게 변할 수 있는지 참 신기했다.


가장 신기했던 건 일기에 등장하는 회사에서 나를 괴롭히던 직장상사와 회사고충들이 지금의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거다. 분명 그 당시에는 나를 숨 막히게 하던 것들인데 지금은 감쪽같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지금 나는 숨만 잘 쉬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그리 힘들어하지 말걸 그랬다.


대한민국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축구국가대표 주장 손흥민 선수는 본인의 자서전인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를 통해 이런 말을 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힘들어하는 나를 찾아가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어깨라도 두드려 줄 텐데.”



아마 손흥민 선수가 월드컵을 얼마 앞두고 안와골절과 같은 큰 부상을 당했을 때도 아마 이 말을 기억하고 있지 않았을까?


'괜찮아, 부상과 상관없이 나는 월드컵에 나갈 것이고, 원정 16강도 이룰 거니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혹시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면 조금만 더 힘을 내었음 좋겠다. 혹시 직장상사가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가? 며칠만 지나면 정말 감쪽같이 당신을 힘들게 하던 직장상사는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 있을 거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아무튼 당신의 힘든 시기는 분명 언젠가는 감쪽같이 사라져 있을 것이다.


아참, 그리고 혹시 모르니 주위를 잘 살펴봐라.

미래의 당신이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왔을지도 모르니까.


나는 지금의 당신과 미래의 당신이 만나 성사되는 위로의 시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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